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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발칵 뒤집은 엽기 살인사건
이수광 지음 / 북오션 / 2018년 8월
평점 :
총
6부에
걸쳐 16건의
살인사건을 다룬 <조선을
발칵 뒤집은 엽기 살인사건>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한
사회를 지배하는 사상 혹은 생각이 때로는 누군가를 억울한 죽음으로 몰아간다는 것을,
때로는
가장 현명한 왕이나 지도자의 통치 하에서도 말이죠.
3장에서
다룬 한문욱 사건이 바로 그런 경우를 드러내는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백성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정조 시대에 임금과 똑같은 마음으로 백성을 사랑하며 그들을 돌보던 읍리 한문욱은 억울한 죽음을 당해요.
형의
죽음에 분노한 아우 한명룡과 한문욱의 아들 한종운 등 일가친척들은 한문욱을 죽음으로 내몬 금천 현감을 죽이려고 관아를 습격하지만 결국
실패해요.
문제는
그때부터에요.
현감을
습격한 이들을 정조는 왕권에 대한 반역으로 여기고 그들을 엄벌로 다스려요.
정조의
판단은 분명 그 시대에 적절한 판단이었겠죠.
하지만
오늘날의 관점에서 바라본 정조의 판결은 정의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백성의
편에 섰던 힘없는 말단 관직 죽음과 억울한 죽음에 복수극을 펼친 가족들.
그런
그들의 속사정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정조의 모습은 분명 실망스러워요.
이
사건을 보면서 한 시대를 지배하는 사상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깨닫게 되었어요.
얼마나
부조리할 수 있는 지도요.
이런
사례는 비단 한문욱 사건만이 아니에요.
서족이
적족과 싸운 일이 살인보다 중하다고 판단한 ‘강진
윤항 사건’도
이런 생각을 굳히게 한 또 다른 사례에요.
책
제목이 <조선을
발칵 뒤집은 엽기 살인사건>이라
기괴하고 으스스한 살인 사건만을 생각했는데 이 책에 실린 사건들은 그런 의미의 사건들도 있지만 어쩌면 안타깝고 가슴 아픈 사건들이 오히려 더
많았어요.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한다면 이런 일들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도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르겠죠.
마음
아픈 그런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옆 사람을 한 번 돌아봐야겠어요.
그들이
지금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