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색스 지음 / 살림터 / 1993년 2월
평점 :
품절


대학시절 바자회에서 샀던 책이다. 거기 있던 수많은 책들 중에서 유독 이 책에 눈이 끌리면서 참 이상해하던 것이 생각난다. 이미 보고 내놓은 책이라 낡아서 볼품도 없었는데... 게다가 이 제목은 또 뭔가... 그 때 뭐에라도 홀린 듯이 이 책을 들고와 단숨에 읽고서 눈앞이 펑 터진듯한 경험을 한 것 또한 이때까지 책을 읽어오며 흔치 않은 일이었다.

인간이란 무엇인지... 정신의 작용 물론, 신경'외과'적 측면... 역시 우리의 동물적 조정능력에 상당부분 빚지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하여 깨달으며, 인간을 좀더 성실하게 이해하게 된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결국 인간을 구성하는 영,정신,육체는 분리되지 않으며 어느 것도 더 우월한 층위에 있지 않다는, 새삼스럽고도 심증밖에 없었던 결론에 좀더 실증적으로 도달하게 된 것도 큰 기쁨이었다. 그럼으로써 우리 주변의,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모두에게, 그리고 나 스스로에 대해서도 좀 더 관대하고 포용력있는 시각을 갖게 되었다.

신경외과 임상사례집이면서도 매우 문학적인 글이었다.  모두에게 한번씩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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