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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구두 - Handmade Shoes for Men, 헝가리의 전설적인 구두 장인 라슬로 버시가 펴낸 전 세계 구두장이들의 수제화 바이블
라슬로 버시.머그더 몰나르 지음, 서종기 옮김, 김남일 감수 / 벤치워머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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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의 제법에 관련해 전 세계 최고의 책으로 추앙받는 도서의 한글판입니다. 굳이 신발 제작할 것 아니더라도 왜 구두를 아껴 신어야 하고 즐길 수 있는지 알아갈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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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 - 홍콩, 영화처럼 여행하기
주성철 지음 / 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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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 내 마음은 홍콩홍콩

 

홍콩은 동시대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이면서 동시에 추억이란 단어로 불리고 있다. 이 상극으로 내달리는 두 단어의 콜라보. 추억(?) 속 홍콩 영화의 장소를 찾아 지금의 홍콩으로 떠나는 여행은 그래서 흥미롭다. 손에 잡히는 귀엽고 통통한 책은 가이드북으로 들고다니기 썩 괜찮다. 저스트 고 시리즈처럼 상세한 지도 정보가 첨부된 것은 아니지만 그 장소에 가보고 싶다는 열망을 하나의 수행하고 싶은 미션으로 만드는 능동적인 책이다.

그런데 안을 열어보면 또 가이드북 이상의 수준 높은 홍콩 영화에 대한 글이 나온다. 연대기로 구분한 차례 구성은 당연히 아니지만, 이 책을 종으로 횡으로 이쪽저쪽 관심 있는 영화나 지역별로 찾아서 읽다보면 홍콩 영화만의 분위기와 계보도가 그려진다.

 

이 책이 이렇게 특색이 가득한 이유는, 깜찍한 위장 덕분이다. <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은 여행 가이드북의 포장지를 쓰고 있지만 지난 수년간 강호의 의리와 홍콩 도시 남녀의 쿨 하거나 현학적인 사랑을 알려준 한 영화기자의 집념어린 추적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가 찾아 나선 홍콩영화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씨네21>의 주성철 기자의 주성치스러운 감성이 묻어난다. 자못 비장한 가운데 진지하게 알려주고 싶은 눈빛으로 피식 거릴 문장을 이리저리 풀어낸 그이지만, 그 아이러니에서 오히려 숭고함이 느껴진다.

 

영화와 여행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완벽한 사냥. 홍콩영화가 주는 추억어린 편린과 그 시절의 향수에 빠져 있다 보면 여러 시간의 흔적이 묻어 있는 지금의 홍콩이 보인다.『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은 홍콩을 여행하는 새로운 여행법을 제시한다. 홍콩 영화 전문가이기에 앞서 지극한 홍콩 영화 팬보이인 저자가 담아낸 애정 어린 이야기들은 홍콩 영화에 대한 매혹과 지금 현재 오늘날의 홍콩의 모습을 매끄럽게 연결 짓는다. 우리 관심사에서 밀려난 중화권 홍콩 영화의 흐름을 여전히 짚어가며 영화를 통해 홍콩의 문화를 보여주고 여행자들을 묶는다. 새로운 홍콩의 모습, 가장 홍콩다운 홍콩을 느끼기. 이 책은 관광만이 아닌 홍콩인들의 생활 속에 들어갈 수 있는 안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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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 Travel Notes, 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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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유명해서 언급하지 않아도 되는 책. 여행이 관광이던 시절, 사실은 감성이었다고 말 할 수 있는 유일한 책이 아닐까. 이 책은 떠나는 자체를 즐겼던 여행에서 다시 생각을 끄집어내라고 말한다. 여행이란 무엇을 위해 떠나는 것일까? 라는 고민부터 시작한다. 아무렇게나 가방을 울러 메고 떠날 수 있는 곳도 아니고 영 아니다 싶으면 다시 돌아오는 버스를 타면 되는 것도 아니다. 안락함과도 거리가 멀다. 비행기로 갈아타고 갈아타면서 어디론가 간다. 그곳은 물론 목적지도 아니다. 아니 목적지가 없는 것 같다. 살아가는 것이 의도와는 상관없이 시간을 지켜보는 일인 만큼 최대한 정처 없이 어디든 가보는 것 같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바라보고 사진을 찍는다. 여행의 낭만 중 하나인 스쳐 지나가는 만남을 사진 속에 담고, 어쩌면 밤하늘의 별을 슬쩍 본 것뿐일 순간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낸다. 떠나면 뭐든 것이 이뤄질 것만 같다.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책장을 넘겨가면서 만나는 이야기다. 공간에 대한 찬양이 아닌.

 

그의 글과 사진을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른 이의 인생을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대화들이 곰곰이 생각해보면 모두 나의 이야기이고 인생이다. 내가 듣고 싶은 안 그래도 잘 살아가겠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맞을까 가끔 믿음이 부족할 때 힘을 내게 해주는 주술이다. 여기서도 다 겪었지만 하나의 말로 못해낸 감정을 그는 머나먼 그 곳에서 가서 끄집어낸다. 가슴으로, 마음으로 그리고 그 공기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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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장마리도르, 파리의 작은 창문
김지현 지음 / 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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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파리, 이 지명은 왠지 따사로운 햇살보다 약간은 뿌연 필터로 찍은 촉촉한 느낌이연상된다. 이 책은 그 물성 하나만으로도 파리의 분위기를 잘 자아낸다. 표지의 시크한 그림과 색감. 그 속에 있는 흑백 톤의 사진들이 빛바랜 느낌의 종이와 어울려서 집어 드는 순간 파리로의 안내를 시작한다.

사실 우리 세대에게 영화 <아멜리에>의 화사함과 독특한 풍경은 그전 1980년대 누벨 이마주 세대들의 우울과 불안한 청춘이 들끓는 프랑스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어놓았다. 물론 미술을 비롯한 예술이라는 맥은 같지만. 그 후 여러 할리우드 영화들 속에서 보인 이미지와 덧대어져 프랑스, 특히 파리는 예술가들과 연인들의 낭만적이고 로맨틱한 동경하는 도시가 되었다.

 

이 책은 파리에 5년간 살면서 미대를 다니던 저자가 장마리도르 거리에 있는 집에 앉아 보내온 통신문이다. 모든 결정은 단지 ‘파리’이기 때문으로 귀결된다. 이 책은 도로시처럼 갑자기, 꼼꼼한 계획과는 무관하다. 무작정 프랑스로 날아간 저자가 막상 도착해보니 로맨틱보단 우울의 분위기를 감지하면서, 그 속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과정이 시작된다. 이 책에 담담하게 담겨 있는 소소하고 세세한 일상은 화사하고 세련됨이 아닌 잿빛 파리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골목길 안의 작은 극장, 낡은 카페, 인적 드문 동네 공원, 볼 것만은 정겨운 벼룩시장 등등. 그녀가 파리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쫓아가다보면서 진짜 파리로 떠난 듯한 기분이 든다. 유학생이었기에 그녀가 겪은 파리는 관광객과도, 현지인과도 다른 여유와 치열함이 뒤섞여 나타나는 게 흥미롭다.

 

게다가 궁금했던 파리 미술대학의 일정과 그 과정들도 조금씩 엿볼 수 있으니, 유학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조언이 될 수도 있는 것 같다. 미술유학의 녹록치 않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을 극복해나가는 이야기에서 프랑스 미술 교육에 관한 정보와 유학팁이 곳곳에 숨어 있다. 무엇보다 파리를 객관적으로 보고 무조건적으로 찬양하지 않으려는 저자의 의도된 태도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책과 영화를 봤을 때보다 파리로 떠나고 싶어지게 한다.

 

머무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시선. 학교 수업보다도 더 큰 가르침을 준 도시 파리에서 저자는 붕 떠 있는 이방인이 아니라 치열하게 사유하고 창작하는 미대생으로 살아간다. 그 생활 속에서 파리이기에 누릴 수 있는 진짜 파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그녀는 파리에 자신을 맡겼다. 이 책은 그래서 잿빛의 쉬크한 파리를 보여주는 듯하지만 어김없이 동경하게 만든다. 떠나게 만든다. 그녀의 창문은 파리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통로였으며, 자신의 미래와 꿈을 꿈꾸게 하는 캔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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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만난다면
오철만 지음 / 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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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바라나시는 과연 그런 공간일까. 내가 가도 그렇게 빠져들 수 있을까. 이 책에 빠졌다가 순간 방어적으로 의심을 하게 된다. 20대의 청춘을 노래하는 여행 에세이들과는 다른 무게와 깊이가 느껴지는 글들은 사진과 잘 어울린다. 사진을 하는 이가 사람을 보는 법을 배웠다. 생각을 하게하고 그 생각은 철학이 아닌 어떤 깨달음을 낳는다. 저자의 여행법은 우리가 익히 아는 인도의 영험함에 압도되거나 동경에 사로잡힌 것이 아니었다. 그의 여행은 잠시 멈추고, 숨을 쉬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의 위생관념과 편히 쉬다 오는 관광의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바라나시가 매혹적으로 다가올 리 없다. 그런데 저자는 언제부터 다른 차원의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 것일까.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저마다 자신의 방식과 신앙으로 사는 사람들과 짜이 한 잔을 나누면 그 대화가 선문답이 되었다. 보이는 모든 것들이 그에게는 선생님이었고, 돌고 돈 긴 세월 끝에 사진가가 되기로 결심한 그가 바라나시에서 겪은 경험은 그를 사진이 아니면 안 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사진을 찍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그 피사체를 어떻게든 카메라를 통해 대화하고, 또 찍는 다는 행위를 통해 보듬고자 한다. 그것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도 말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사진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한 장 한 장의 사진이 바라나시의 매혹을 보여준다. 곳곳에 들어간 화보는 이 책과 여행이 말하는 잠시 생각을 멈추고 숨을 쉴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 아니 그 이상의 감흥을 전달한다. 이보다 더 바라나시의 풍경과 이야기를 전해주기는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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