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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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아실 작년에 나오자마자 구매해서 읽은 책인데, 올 겨울 #여우눈에디션 이

나와서 다시 읽게 되었다. 누차 말하지만 이미 산 책을 더 예쁜 리커버로 다시 내는 건

반칙 아닌가요!!!ㅠ_ㅠ

왠지 제목과 찰떡같은 첫 번째 표지도 너무 내 스타일이었는데,

겨울 버전의 여우눈 표지도 너무 너무 예쁘다. 도저히 한 권만 선택할 수 없어...ㅠ_ㅠ


아무튼 이 책은 2021년, 박완서 작가님 10주기 기념으로 그가 남긴 산문 660여 편 중 

대표작 35편을 모은 책이다. 40세, 불혹의 나이로 등단해 2011년 타계하기 전까지

작품 활동에 매진한, 작가들의 작가이자 수많은 독자들이 애정하는 박완서 작가님.


사실 나는 독서의 깊이가 깊지 않은 이유로 박완서 작가님의 작품은 거의 읽어보지 않았다. 

어렸을 때 읽은 <자전거 도둑> 외에는 잘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잘 알지도 못 하는 박완서 작가님이 너무 너무 그리워졌다.

포근한 엄마 같기도 하고, 따뜻한 할머니 같기도 하고, 세상에 욕심 없이

그저 소박하고 담백한 어른 같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읽으면서 자연스레 마음이 편안해져서 자기 전에 읽기 좋은 책이었다.♥


에세이니만큼 한 편이 길지 않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고, 화려하지 않은,

어찌 보면 지극히 평범하고 문체인데도 불구하고 계속 읽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나는 할머니에 대한 정이 많아 그런지... 작가님의 할머니 이야기나(나의 눈물버튼..ㅠ.ㅠ), 

작가님이 할머니인 이야기(=작가님의 손자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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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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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어리
박슬 지음 / 우를루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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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표지에 단순한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 푸른색 계열의 색 하나로만 포인트를 준

매력적인 책. '덩어리'를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덩어리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책 첫 장에 나온 문구였다. 

마음 속에 덩어리 하나 없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모든 사람들을 위해 쓴 책이 아닐까

싶었다. '덩어리'의 은유적인 의미를 바로 캐치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걱정, 근심, 고민, 불안, 두려움, 질투, 아니면 남들은 모르는/남들에게는 말한 적 없는

나 혼자만의 생각'이 하나쯤은 있지 않냐고 했더니 다들 공감하며 맞아요 맞아요

저도 있어요!! 했다. 어린 아이들은 도대체 어떤 덩어리를 안고 있을까, 궁금했다.



이야기의 처음은 내 안에 작은 덩어리가 생기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이 덩어리가 (어쩌면 당연하게도) 없애려고 무슨 짓을 해봐도 사라지지 않고,

심지어는 점점 더 커져가기만 한다.

커지고 커진 덩어리는 내 온몸으로 퍼져 나가고, 퍼져 나간 덩어리는 눈물이 되어

세상을 가득 메우기에 이른다. 주인공은 눈물이 된 세상 속을 헤매다 한 아이를 발견하게

되고, 그 아이와 친해지게 되는데...! 과연 그 아이는 누구일까? 그리고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책을 읽고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내 안에 있는 덩어리는 무엇인지,

어떤 모습일지, 왜 생겼을지 생각해보며 자세히 들여다보고, 직접 대면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공개할 수 있는 친구들만 자신의 '덩어리'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조금은 해소의 경험이 되지 않았나 싶었다.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이런 말도 있지 않나!!ㅎㅎ 


'덩어리'를 마주한 이후에는 이 덩어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해주면 좋을지

각자의 방법을 공유해보았는데, 아이들은 대부분 걱정이나 고민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를 했다. 어찌 되었든, 마음 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것은 전혀 이상하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아이들도 했으면 싶었다. (괜찮아, 다 괜찮아.)


이 책의 제목이자 주제인 '덩어리' 자체가 개인의 내면에 있는 것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각자의 내면을 살펴보고, 대면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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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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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 - 코로나19로 남극해 고립된 알바트로스 호 탈출기
김태훈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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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라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는 그저 단순한 남극 여행기인줄 알았다.

여행지로도 흔하지 않은 남극을 주제로 한 책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표지 왼쪽 상단에 작게 적힌 부제를 보니... 이게 웬 걸...

갑작스러운 코로나19로 인해 남극해 고립된 선상 고립생활과 탈출기를 기록한 책이었다.

세상에...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집 안에 고립된 것도 힘들고, 타국에 고립된 것도 힘든데

심지어 망망대해 바다 위에 떠 있는 배 안에 고립이라니..ㅠ.ㅠ

상상만 해도 끔찍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두 챕터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첫번째 챕터에서는 남극에서의 2주,

두번째 챕터에서는 대한민국으로 오기까지의 18일간의 선상 고립 생활에 대해

기록하고 있었다. 책의 시작은 훈훈했다...★

'마흔 살에는 같이 세계 일주를 떠나자'라는 결혼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미루고 미루다

떠난 부부의 1년간의 세계 일주. 마지막 여행지인 남극 탐험 중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를 덮치게 되고,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의 영향으로

각국에서의 입항 거절과 국경 폐쇄, 공항 폐쇄로 바닷길, 육지길, 하늘길이 막혀버린 상황에서

승선자들은 남미 우루과이 앞바다에 고립되고 만다.

인터넷도 전화도 터지지 않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개인적으로 항공 티켓을 알아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배의 지시만 듣다가, 밤을 새워가며 항공권을 알아봐준 한국 친구들과

매일같이 항구로 찾아와 안부를 물어준 우루과이 한국 영사, 재외 한국 영사들의 노력으로

사히 대한민국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였다.

 



우선, 1부에서 읽게 된 남극 이야기는 정말 경이롭고도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직접 경험해보기 어렵고, 다큐멘터리나 유튜브 영상으로만 접하던 남극의

생생한 풍경을 접할 수 있어서 신기하고도 놀라웠다.

남극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기도 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남극 주변의 동물 이야기, 동물 사진들이 많아서 좋았다.

물론 동물들의 밝고 아름다운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었지만...ㅠ.ㅠ

경이롭고도 아름다운 남극의 풍경, 너무나도 사실적인 동물 사진들이 많아서

지겹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반면 2부에서는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로 인해 각국이 문을 닫고,

망망대해 선상에 고립된 채 지나가는 하루하루에 대해 아주 상세히 기록한 부분이었다.

읽으면서 진짜.. 너무 막막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와 어떻게 살지... 와 어떻게 하지...' 이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작가님 부부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와주신 분들도 대단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무사히 돌아오신 작가님 부부에게도 너무 너무 고생하셨다고,

너무 너무 대단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정말 생생하고도 상세한 남극 여행기가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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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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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야엘 프랑켈 지음, 김세실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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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치 제목인 '엘리베이터'처럼 세로로 길쭉한 독특한 판형이 눈길을 끄는 책이다.

'내가 곰으로 보이니?'라는 책으로 아이들의 상처를 다독여줬던 야엘 프랑켈 작가님의

신간이라 더더욱 기대가 되기도 한 책이었다.

책 소개에 나온대로, 현대인들은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을 만나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는커녕,

시선이 마주칠까 휴대폰만 바라보고, 심지어는 옆집에 윗집에 어떤 이웃이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나도 마찬가지지만.ㅠ.ㅠ😭)

이런 각박하고 삭막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그림책이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야엘 프랑켈 작가는 이 책에서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들이 함께 보낸

4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을 '여행'으로 표현하며, 한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와

정을 나눈 이웃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과 강아지 로코는 산책을 나서며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고,

차례로 여러 이웃들도 함께 엘리베이터에 타게 된다.

 

유모차에 탄 쌍둥이 아기, 폴라 아주머니가 들고 계시던 케이크, '아무렴 어때?'라고 말하는

곰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미겔 할아버지 등등.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가고, 어떤 일이 일어날까?

검은색으로만 단순하게 표현된 그림에, 주인공의 모자와 쌍둥이 아기의 옷만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더 눈길을 끌었다. 곰도 너무 귀여워...>-<

책의 마지막 면지에는 깜짝 선물! 미니북이 들어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미겔 할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 '아무렴 어때'가 10cmx10cm,

28페이지의 조그만 책으로 들어 있었는데 너무 너무 귀여웠다.

아이들도 '이야기 속 이야기'를 미니북으로 다시 만들어 책의 마지막에 넣어둔 것이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고..ㅎㅎ

조용하기만 해서 조금은 삭막하기도 하고, 어떨 땐 다소 무섭기도 한 '엘리베이터'를

소재로 한 따뜻한 그림책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서는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이웃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넬 수 있기를

바라본다.


 

v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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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를 믿습니까 이야기강 시리즈 4
정은주 지음, 이미성 그림 / 북극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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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실에 함께 읽는 그림책뿐만 아니라 도서관이 먼 고학년 아가들 배려

+도서관엔 많이 없는 새로 나온 좋은 동화, 이야기책들 소개 차원에서

어린이 문고/청소년 문고까지 다양한 수준의 이야기 책을 마련해 놓는 편이다.

그러고 보니 겨울에 관련된 동화는 거의 없었는데,

그래서 제목부터 '산타'가 들어간 이 책이 더 반갑게 다가왔다.

 

이 책은 세 가지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단편집이었다.


1. 조기 경제 교육

- 초극성 아빠가 영재인 동생의 교육을 위해 언니이자 주인공 '유나'의 학원을 줄여나가자,

유나는 동생과 아빠에게 복수 아닌 복수(?!)를 하게 되는 이야기다.

- "우리 집안에서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이렇게 다 보여. 누구한테 나와서,

누구 주머니에 들어가고, 밖으로 나가면 무슨 물건이 돼서 들어오는지 내 눈엔 다 보여."


2. 산타를 믿습니까

- 4학년인데도 아직 산타를 믿는 세아네 반에서 산타의 존재에 관한 투표를 하게 된다.

세아는 자신만 산타를 믿는다고 하면 어떡할까 내심 불안한데, 산타를 믿는 아이가

두 명이나 더 있었다!

- "세아야! 너는 아직도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고 믿니?" 현지의 이 한 마디에 모둠 아이들

시선이 전부 세아에게 꽂혔다. 세아는 올해도 역시 올 게 왔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피하지는 않으리라 다짐했다.


3. 모래 놀이터

- 주인공 주희가 놀이터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놀게 된 오빠. 주희는 오빠와 노는 게

마냥 즐겁고, 기다려지기까지 하는데... 부모님은 그 아이가 이 아파트에 살지 않는다는

이유로 놀지 못 하게 한다.

- 나는 고개를 들어 오빠를 쳐다보았다. 못 본 사이 오빠도 달라진 것 같았다.

무엇이 달라졌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지만 난 오빠가 예전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나도 동생이 있는 입장이라 주인공 마음에 공감이 되어서

'아니 무슨 이런 집이 다 있어?!' 하면서 억울해하고 분노하며(?) 읽었고,

두 번째 이야기는 내가 예전에 산타를 믿었던 시절, 그리고 믿지 않게 된 계기에 대해

떠올려볼 수 있었다. 개학하면 우리반 아이들에게도 꼭 물어봐야지!! 싶었다.

산타를 믿는지, 믿는다면 왜 믿고, 안 믿는다면 언제까지 믿었고 왜 안 믿게 되었는지!

크리스마스 전에 이 책을 만났으면 함께 읽고 물어보았을텐데, 아쉽게도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받는 바람에...ㅠ_ㅠ 개학하면 꼭 물어보고 이야기 나눠봐야지.><

그리고 특히 이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결말이 너무 좋았다. 나 왜 설레는 거야...ㅎ_ㅎ

아이들도 이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라본다.


세 번째 이야기는 나도 모르게 조마조마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읽었다...ㅠ_ㅠ

나도 세상의 때 묻은 어른이라 그런지, 아이가 정체 모를 오빠와 친하게 지내며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 건 아닌지, 저 아이가 수상한 아이는 아닌지 계속 걱정했던

나를 반성한다...ㅠ_ㅠ 아이들은 그저 마음이 잘 맞아 함께 놀고 싶었을 뿐인데...

항상 어른들이 문제다.


세 이야기가 모두 하나같이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좋은 소재였고,

어른인 나조차도 뒷 내용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는 힘이 있는 책이었다.

추운 겨울 인간의 일말의 따뜻함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라

초등 3-6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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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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