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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어리
박슬 지음 / 우를루프 / 2021년 12월
평점 :

새하얀 표지에 단순한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 푸른색 계열의 색 하나로만 포인트를 준
매력적인 책. '덩어리'를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덩어리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책 첫 장에 나온 문구였다.
마음 속에 덩어리 하나 없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모든 사람들을 위해 쓴 책이 아닐까
싶었다. '덩어리'의 은유적인 의미를 바로 캐치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걱정, 근심, 고민, 불안, 두려움, 질투, 아니면 남들은 모르는/남들에게는 말한 적 없는
나 혼자만의 생각'이 하나쯤은 있지 않냐고 했더니 다들 공감하며 맞아요 맞아요
저도 있어요!! 했다. 어린 아이들은 도대체 어떤 덩어리를 안고 있을까, 궁금했다.

이야기의 처음은 내 안에 작은 덩어리가 생기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이 덩어리가 (어쩌면 당연하게도) 없애려고 무슨 짓을 해봐도 사라지지 않고,
심지어는 점점 더 커져가기만 한다.
커지고 커진 덩어리는 내 온몸으로 퍼져 나가고, 퍼져 나간 덩어리는 눈물이 되어
세상을 가득 메우기에 이른다. 주인공은 눈물이 된 세상 속을 헤매다 한 아이를 발견하게
되고, 그 아이와 친해지게 되는데...! 과연 그 아이는 누구일까? 그리고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책을 읽고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내 안에 있는 덩어리는 무엇인지,
어떤 모습일지, 왜 생겼을지 생각해보며 자세히 들여다보고, 직접 대면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공개할 수 있는 친구들만 자신의 '덩어리'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조금은 해소의 경험이 되지 않았나 싶었다.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이런 말도 있지 않나!!ㅎㅎ
'덩어리'를 마주한 이후에는 이 덩어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해주면 좋을지
각자의 방법을 공유해보았는데, 아이들은 대부분 걱정이나 고민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를 했다. 어찌 되었든, 마음 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것은 전혀 이상하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아이들도 했으면 싶었다. (괜찮아, 다 괜찮아.)
이 책의 제목이자 주제인 '덩어리' 자체가 개인의 내면에 있는 것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각자의 내면을 살펴보고, 대면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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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