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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였던 날들을 기억해요 - 우리였던 기억으로 써 내려간 남겨진 사랑의 조각들
박형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작가님의 추억과 기억들이 담겨있는..
그리고 섬세하고 세세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영화스러운 에세이 책입니다👏🏻👏🏻👏🏻
행복했던 감정만 표현되어있는 책이 아닌
그리움, 상처, 희망 등 어두운 면들도 담겨있어요.
저는 슬픈 드라마 보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드라마 속 배우들에게 나를 투영시켜서
같이 울고 웃으며 위로를 받곤 하지요.
제가 드라마 보면서 흑흑대며 울고 있을 때마다
남자친구는 킥킥대며 웃지만요ㅋㅋㅋㅋㅋ
영화 보는 걸 참 좋아하는 저인데, 작가님도 영화와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서 동질감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15개 영화에 대한 작가님이 느낀 감정들과
생각이 펼쳐져있는 책 속으로 얼른 풍덩 빠지고 싶었지요😚
영화를 보고 작가님이 느꼈던 생각과
경험한 감정들이 쭉 풀어져있는데요.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님이 남자인 게 쉽게 믿어지지 않더라고요~
남자도 이렇게 깊게 사랑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제가 만나본 사람 중엔 이렇게 생각 많고
감정이 풍부한 남자는 없었어서 더 놀라웠던 것 같아요.
내 이름을 불렀을 때만 난 언제나 심장이 고동 치곤했다.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만큼이나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얘기다.
저는 콜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 영화를 보진 못했는데,
작가님이 요약해놓은 줄거리를 보면
올리버와 엘리오는 서로 상대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불렀다고 해요.
올리버를 올리버라 부르지 않고
엘리어라고 부르는 거죠.
이 행동이 나를 아끼고 좋아하는 만큼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의미라니..!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인이 된다는 것은 남들과 다를 게 없었던 사람이 유별나게도 다른 의미를 지닌 존재로 거듭나는 일이다.
가장 보통의 존재 별로 쓸모는 없지
자신이 등장하는 대목을 좋아했고, 다음 글에 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기대하기도 했다.
책을 읽다 보면
작가님이 어떤 분과 연애를 했었는데,
그분을 엄청나게 사랑했구나 라는게
읽는 내내 느껴져요.
이렇게 크나큰 사랑을 받는 느낌은 어떤 걸까요?
간접적으로 읽기만 해도 설레는 이 큰 사랑을 받을수 있다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일 것 같아요.
내가 알고 있는 영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점점 몰입이 되던 책.
모르는 영화가 나와도 잠깐 설명되는 줄거리로
이 영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중에 책 속에 나오는 영화들을 전부 찾아본 후
다시 책을 읽어볼 거예요!
작가님 감정에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