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여행, 다녀오겠습니다 - 오늘이 행복해지는 여행 안내서 자기만의 방
최재원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 휴머니스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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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여행을 갈망하면서도 좀처럼 떠나지 못하는 걸까요?

긴 시간, 먼 거리, 많은 비용, 무거운 가방...
여행, 하면 떠오르는 그런 묵직한 요소들이 오히려 우리의 출발을 가로막고 있는 건 아닐까요?

문에 있는 글이다. 작가가 이 책을 쓴 태초의 목적을 잘 집약한 글이다. 
그렇다. 타인을 돌아보지 않더라도, 나부터 '여행'이란 단어를 들으면 이제껏 내가 가보지 못 한 먼 곳으로 떠나는 행위 혹은 오랜 시간을 들여야만 하는 행위란 개념을 먼저 떠올린다. 그래서인지 남들보다 여행을 많이 다닌다고 자부하는 나이지만, 그래도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해야할 일을 고려하고 그 달의 경제적 여유 상황을 생각해야하며 여행에 대한 밑그림까지 그리려다 보면 선뜻 여행을 떠나기가 고민스럽기 때문이다.

<작은 여행, 다녀오겠습니다>는 이러한 개념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한다.

 

'작은 여랭'이란, 여행의 설렘과 두근거림을 매일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여행법입니다.

큰 돈을 들이거나 긴 시간을 할애하지 않으며, 구태여 멀리가지 않아도 생각을 달리하면 하루의 남은 시간을 '여행'으로써 사용할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총 5챕터로 나누어 자신만의 여행법을 소개한다.

 

Chapter 1. 작은 여행의 시작, 퇴근후 여행
Chapter 2. 작은 여행의 본격, 옆동네 여행
Chapter 3. 작은 여행의 확장, 사교육 여행
Chapter 4. 더 깊은 작은 여행, 일상에 초대하기
Chapter 5. 더 넓은 작은 여행, 에버비앤비 호스트 되기

 

그 안에 다시 4가지 코스로 나누어 보다 쉽게 접근하며 요약 및 갈무리도 해준다.

 

Course 1. Beginning story : 여행스토리가 만들어지기 까지의 스토리
Course 2. View point : 관점을 바꾸는 주문
Course 3. Tour guide : 여행 아이디어의 제공
Course 4. Tour map : 요약 및 정리

가장 좋았던 것은 챕터 4의 '일상에 초대하기'였다. 기본적으로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터라 챕터 1, 2는 평소에도 행하는 것이었고 챕터 3의 사교육 여행도 주말에 더러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초대했습니다.
나에겐 익숙한 지브 동네, 취미세계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그들을 통해 나 또한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관점을 바꾸자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일상으로 초대하기는 단순히 내가  잘 알고 지내는 지인들 뿐 아니라 동네 슈퍼 아주머니나 문구점 아저씨 등, 얼굴 낯이 익은 타인을 대상으로 할 뿐만 아니라, 취미 활동이 같거나 같은 요리를 좋아하는 익명의 다수의 타자를 대상으로 삼으면 일상의 여행이 더 풍요로워진다고 일러준다. 

집에 지인을 초대해서 무엇인가 같이 먹으며 잡담하기를 좋아하는 내게 있어 다수의 타인들을 불러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새로운 세계 -작은 여행지-로 나를 인도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새해고 하니 슬슬 이러한 계획도 짜보아야겠다.
 

각설하고 마지막에 챕터 5의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다룬 장도 흥미로웠다. 회사를 그만두고 현재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며 세계 각 국에서 여행을 온 타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건네며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할 수 있다 이야기한다. 단순히 금전적 관계의 숙박보다는 그들로 부터 자신의 고향 이야기를 듣거나 우리나라의 이야기를 건네며 서로가 여행지를 정보 공유하며 일상에서 여행을 즐기자는 이야기였다. 흥미로운 이야기였으나 실질적으로 운영하기에는 내게 다소 무리가 있는데다 언어의 장벽도 무시하지 못할 사항 같아, 다소 아쉬웠다. 더 여유가 생기면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여행이 끝'은 '지루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멀리 여행을 떠나기를 꿈꾸면서도 그 후의 내 삶이 달라지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죠.

결국 우리의 삶을 바꾸는 것은 '어떻게 여행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그 시간과 공간에서 작은 여행의 활력을 채워보세요.

생각의 전환만으로 퇴근 후의 일상이, 혹은 무료하던 내 일상이 훨씬 더 윤택하고 즐거워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주는 보석같은 책이었다. 특히 내용 자체가 딱딱하거나 이론적이지 않아 접근성이 좋아서 누구나 읽어도 좋을 것 같았다. 재밌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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