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이 바꾼 세계사 - 대량해고, 불황, 빈곤은 세상을 어떻게 움직였을까?
도현신 지음 / 서해문집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직업을 잃은 사람들이 움직였을 때 역사가 바뀌었다

해 11월 기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청년실업률이 가장 높다는 우울한 소식을 뉴스를 통해 보았다. 일 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못하는 20대(20∼29세) ‘백수’ 인구 역시 역대 최고란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그 겨울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보다 청년 고용시장이 냉랭하다는 뜻이다. 그래도 1999년에는 부도위기나 도산위기에 몰렸던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용을 늘렸고, 더불어 벤처 붐을 더한 혁신창업의 물결이 일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대기업들은 인력 채용에 소극적이고, 중소기업에서는 인력난을 외치면서도 그들에게 응당을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 결국 불안한 취업시장의 문을 두드리다 청년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노량진으로 향한다.


이것은 산 넘어 불구경하듯 넘길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상황은 위급하다. 청년 백수가 늘고 노령화는 가속화되며, 편의점 마저 자동화가 진행된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10의 3명이 취업을 하짐 못하더니 이제는 10의 7명은 아직 취업을 제대로 못하거나 계약직에 묶여 허덕인다.

그렇다고 그들이 선배 취업자들에 비해 스펙이 떨어지느냐?

그것도 아니다. 토익 900점 대는 기본으로 해외 유학 경험에, 다수의 인턴 경험을 거친 무적 최강 스펙을 가진 청년들마저 꽁꽁 언 취업시장의 문을 깨부시지 못하고 나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실업은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만 보아도 그렇다. IMF로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가 165만명에 달하였다. 실업은 빈곤으로 이어지고 빈곤은 경제적 차별을 낳는다.


세계 역사에서 찾은 실업을 방치한 사회, 빈곤에 무책임한 나라의 운명은?

우리 나라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봐도 그렇다. 빈곤으로 인해 생계가 불안해진 이들은 살기 위해 투쟁을 벌이고 농성을 벌여왔다. 20세기 미국에서 시작된 대공황은 세계전쟁을 초래했고 삼별초의 난은 안정된 일자리가 보장되었던 사람들이 외국에 총알받이로 끌려갈 위기에 처함자 이에 분개하여 자신의 생계를 외면한 정부 권력에 맞서 싸운 것이다. 실업은 이처럼 개인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실업으로 인해 역사가 바뀐 14가지 순간을 뽑아 정리하였다. 그리스의 이야기를 기점으로 중국, 미국, 소말리아 등에서 일어난 실업의 이야기를 펼친다.

역사에 젬병인 내가 읽기에도 가독성이 좋았다. 막힘없이 술술 읽힌다. 특히 과거 상황을 현재 상황에 대비시켜 이야기를 펼치는 점이 그 상황을 그려보고 이입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이야기꾼으로서의 작가가 참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일자리를 찾고 있거나 현직에서 일하는 분들 모두 읽어보았으면 싶다. 분명 '일자리' 창출이나 '실업'에 대한 생각이 많아질 것 같다. 참말 좋은 책이었다.  (끝)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실업문제가 결코 예외적인 일이 아니라,
인류 역사에서 흔하게 반복되던 일상적인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실업으로 인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새삼 확인하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