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기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청년실업률이 가장 높다는 우울한 소식을 뉴스를 통해 보았다. 일 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못하는 20대(20∼29세) ‘백수’ 인구 역시 역대 최고란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그 겨울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보다 청년 고용시장이 냉랭하다는 뜻이다. 그래도 1999년에는 부도위기나 도산위기에 몰렸던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용을 늘렸고, 더불어 벤처 붐을 더한 혁신창업의 물결이 일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대기업들은 인력 채용에 소극적이고, 중소기업에서는 인력난을 외치면서도 그들에게 응당을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 결국 불안한 취업시장의 문을 두드리다 청년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노량진으로 향한다.
이것은 산 넘어 불구경하듯 넘길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상황은 위급하다. 청년 백수가 늘고 노령화는 가속화되며, 편의점 마저 자동화가 진행된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10의 3명이 취업을 하짐 못하더니 이제는 10의 7명은 아직 취업을 제대로 못하거나 계약직에 묶여 허덕인다.
그렇다고 그들이 선배 취업자들에 비해 스펙이 떨어지느냐?
그것도 아니다. 토익 900점 대는 기본으로 해외 유학 경험에, 다수의 인턴 경험을 거친 무적 최강 스펙을 가진 청년들마저 꽁꽁 언 취업시장의 문을 깨부시지 못하고 나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실업은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만 보아도 그렇다. IMF로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가 165만명에 달하였다. 실업은 빈곤으로 이어지고 빈곤은 경제적 차별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