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나라
이쓰키 유 지음, 김해용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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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내용보다 씨티팝스러운 표지가 눈에 띄어 고른 #소설 #은빛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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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하면 #자살 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가지고 풀어낸다기에 어려울 줄 알았는데 하루 반나절만에 다 읽을 만큼  술술 잘 읽히는 매력적인 책이었다
더욱이 얼마 전 참가했던 #사람사랑생명사랑밤길걷기 와 그 맥락이 같아, 자살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더 정독하며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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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고통스러운 생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했어요. 죽음만이 그들의 고통을 해결해줄 수 있다면서요. <은빛 나라>는 지속적인 미션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게 만들어주죠. 누구나 쉽게 생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게 해주는 거예요. (p.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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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세 화자의 시점에서 그려진다
어느 것 하나 오래 지속하지 못해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고 도망치다 자기가 인정받게 된 세계에 갇혀 그게 잘못된 것일 줄 알면서도 그 세계가 무너지는 것을 바라지 않아 나쁜 행위를 바라는 '시오리'
자신의 뒤를 케어해주던 어머니가 죽고 그 충격으로 실직한 아버지와 함께 살며 남자친구에게 차인 뒤 대입시험마저 낙방하여 외톨이가 되었지만 누군가에겐 인정받고 싶어하는 '구루미'
자살방지센터 <레테>를 운영하며 3년 전 자신에게 상담을 받았던 사람이 돌연 자살을 하게 되자 그 원인으로 지목된 자살게임의 실속을 파헤치게 된 '고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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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화자의 대비되는 삶과 생각을 통해 이야기는 시종일관 흥미롭게 이어진다
특히 이야기가 종국으로 이어지며 자살게임을 하는 유저들에게 결국 '자살'을 유도하는 선포가 내려진 뒤, 그것을 막기 위해 이를 쫓는 이야기는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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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개인적인 퍼포먼스가 아닙니다. '죽고싶다'는 말이 '샆고싶다'는 또 다른 표현임을 알아야 한다고, 그래서 자살은 개인의 범주에서 벗어나 사회적 이슈가 되어야 한다고 이 책은 간곡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p.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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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힘든 면을 안고 살아간다. 누군가에겐 쉬운 일이 누군가에겐 지독하게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그 어둠의 깊이를 가늠하는 건 개인이지 타인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고 넘어설 힘도 개인마다 다르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내 이야기를 강요하지 말 것. 상대의 이야기를 동의하고 들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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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추석 연휴가 무료하게 다가온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쉽게 읽히지만 그 안에 든 묵직한 이야기가 누군가의 가슴에 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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