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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 - 소나무부터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비인간 생물들과의 기묘한 동거
곽재식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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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심야괴담회 를 즐겨보는데(별 건 아니지만 우리 어머니 애착 프로라 매주 같이 본다) 거기 나오는 #곽재식 박사님이 책을 냈다고 하여 얼른 겟한 뒤 읽어보았다
'제목은 #곽재식의아파트생물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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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 굉장히 재밌었다
먼저 책을 읽으신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아파트라는 주거 환경을 기준으로 근처에 생활하는 생물들에 관련한 내용이 생각보다 안에까지 깊이 파고들어가 있어 흥미로웠다고 하셨다
굉장히 박학다식하게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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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나도 읽어본 결과, 어머니 말씀대로였다
주변환경에 맞추어 변화(진화)해 간 소나무, 철쭉, 고양이, 황조롱이에서부터 빨간집모기, 애집개미, 집먼지진드기와 같이 함께 하고싶지는 않지만 아무도 모르게 우리와 동거 중인 생물은 물론 곰팡이, 아메바, 미구균,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아파트라는 공간에 적응하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꽤나 면밀하고 소상히 이야기한다.
위와 같은 생물들이 현재 삶의 중심이 된 도시나 아파트에 적응해 살아가는 모습을 작가 특유의 유쾌함을 담아 흥미롭게 담아낸 것 같았다.
특히 소나무와 철쭉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굳건한 이미지로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소나무가 왜 아파트 조경에 널리 사용이 되지 않는지(송화가루는 물론 키우는데 오랜이 걸려 아파트 홍보용으로 좋지 않으며 원래 묘목이 자라난 자리를 바꾸면 잘 살아남지 못한다고 한다)는 물론 진달래와 철쭉의 차이(꽃과 잎의 피고지는 시기 및 그레야노톡신이라는 독성의 경미함 차이)를 통해 굶주릴 수 밖에 없었던 이전 시대에 독성을 가진 철쭉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었지만 현재는 굶주리는 사람이 거의 없기에 조경으로 사용되기에 다양한 색 변화를 잘 일으킬 수 있는 철쭉이 아파트 주변 미화를 위해 많이 쓰인다는 사실 등이 맛깔나게 기술되어 있었다
더불어 아직도 잡히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까지 빼곡히 그려놓아 유용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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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그간 신경쓰지 않았던(혹은 너무도 당연하게 주변에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생물들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아 신경쓰지 않았던 생물에 이르기까지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결국 박식하고 유쾌한 화자 덕분에 즐겁고 재미나게 읽었다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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