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기
자현 지음, 차영경 그림 / 달그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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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먹기


글 자현 그림 차영경


달그림




노랑 하트 모양이 예쁜 접시에 담겨있어요.

젓가락으로 톡 건드리면 터질 듯한 귀여움이 가득합니다.

[마음먹기] 그림책 같이 읽어요 ^^





마음이 선발대회가 시작됩니다.

선착순 100명이라고 하네요!

귀요미 과일과 야채들이 달리기를 하고 있어요.

하나하나 짚어가며 어떤 식재료인지 맞춰보았어요!!







오~~ 마음이 선발대회의 우승자는 계란이었네요.

"마음"의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어요.






사람들이 마음을 가지고 요리조리합니다.


마음담 메뉴판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요리명과 시기가 너무 찰떡궁합이라서 감탄하며 읽었어요.


마음전...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마음뻥튀기...마음이 커지고 싶을 때

마음주스...마음을 주고 싶을 때

마음만두... 마음만으로 충분할 때

마음정식세트...마음이 복잡할 때


어떤 마음을 먹고 싶으세요?








사람들은 마음을 

두드리기도 하고, 들들 볶다가, 바짝 졸이기도 합니다.

엄청 뜨겁게 데웠다가 아주 차갑게 얼리기도 하고 스르르 녹이기도 하지요.


때론 새카맣게 태우기도 한답니다... ㅜ.ㅜ

그러면 미련없이 버리라고 이야기해주네요.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요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마음이네요.

새로운 마음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하고 위로가 되는 순간이었어요.






 





먹음직스러운 마음들이 가득합니다.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세상 사는 맛이 달라진대요.

오늘은 어떤 마음을 먹고 싶으세요?

어떤 마음이든 고민하지 말고 먹어보세요.

어떤 마음이든 오늘을 사는 나의 맛이니까요.




 



매일 새로운 마음을 먹으며 행복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도 전합니다.

사랑을 전하는 마음은 무슨 모양일지 상상도 해봅니다.

[마음먹기] 그림책으로 오늘 하루도 진짜 내 마음을 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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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수수께끼 레스토랑입니다
박경숙 지음, 허현경 그림 / 삼성당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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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수수께끼 레스토랑 입니다"


박경숙 글 / 허현경 그림


삼성당



차례는 메뉴판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Part 1 입맛 당기는 에피타이저

Part 2 영양 만점 메인 요리

Part 3 상큼깔끔 디저트




"에피타이저는 

주요리가 나오기 전, 식용을 돋우기 위해서 가볍게 먹는 것이 전채요리랍니다." 수수께끼 레스토랑의 전채요리에는 어린이들이 자신감과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 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알찬 메뉴들이 있지요. 



새로운 단어에 대한 설명도 차근차근! 

어떤 문제들이 에피타이저로 준비되어 있을까요?




1. 63빌딩에서 떨어져도 사는 방법은? 

  (1층에서 떨어진다ㅋ)


2. 가을이 오면 제비가 강남으로 날아갑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걸어갈 수 없으니까ㅋㅋ)


3. 갑자기 모든 사람이 쓸 만한 것을 찾는다면 그 이유는?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서ㅋㅋㅋ)


...<상상하는 채소 샐러드> 문제는 총 55개가 기다리고 있답니다 ^^




<함께 가는 크림 수프> 는 에피타이저의 두 번째의 코스입니다.


여기서는 "세 고개 수수께끼" 문제가 기다리고 있어요.


1. 한 고개 : 날마다 파란 손을 흔들며 춤추는 것은?

  두 고개 : 더울 때 옷 입고 추울 때 옷 벗는 것은?

  세 고개 : 바람이 불면 좋다고 춤추는 것은?   


정답은 바로 "나무" 입니다.


한 고개씩 힌트를 받으면서 수수께끼의 정답을 찾아갈 수 있어요.

세 고개 문제는 33개가 준비완료 ^^





이제 <영양 만점 메인요리> 차례입니다.

본격적으로 수수께끼 문제를 맛볼 시간이지요 ^^



<맛있어서 행복한 스테이크>가 시즌 5까지 준비되어 있고요,

사이사이 <상큼 시원한 음료>로 키득거리는 시간이 더해져 수수께끼에 더욱 집중하게 됩니다.


@ 나라는 나라인데 자기 혼자만 갈 수 있는 나라는?  (꿈나라 !!)


@ 프랑스에서 술릉 가장 많이 먹는 사람의 이름은? ( 곤드레 만드레ㅋㅋ)


스테이크만 먹을 수는 없지요 !!

이제 덮밥 코스로 넘어갑니다~~ 

덮밥 코스로 5단계가 준비되어 있답니다.



@' 술과 커피는 안 팝니다.'를 네 글자로 줄이면?  (주차금지!)

@  닭이 열 받으면 어떻게 될까요?  (프라이드 치킨ㅋㅋ)


기분을 업시키는 시원한 음료 메뉴도 쭈~~욱 이어갑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곳곳에 준비되어 있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메인 요리까지 배부르게 먹었지만 빠질 수 없는 디저트 시간입니다.

<상큼 깔끔 디저트> 문제는 생각하는 아이스크림과 잉글리쉬 푸딩으로

자유로운 생각과 국제 감각도 키울 수 있답니다.




@ 고래와 상어 중 어느 것이 큰 생선일까요?   

 (상어 / 고래는 어류가 아니라 포유류 이지요.)


@ 물을 끈으로 묶는 방법은?  (물을 얼린다.)


@ 열 개에는 한 개, 백 개에는 두 개, 천 개에는 세 개 있는 것은? 

  ( 0 / 10,100,1000 )


@ What always follows a horse? 언제나 말을 따라다니는 것은? 

  (tail : 말의 꼬리)


@ What is the center of the earth? 지구의 중심은? 

  (r : earth 글자의 중심은 r)


우와~~ 영어 공부까지 되는 수수께끼 레스토랑입니다 ^^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고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 / 윌리엄 제임스 : 미국의 철학자, 심리학자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웃을 수 있습니다.

집중해서 듣고 문제를 상상하고 정답을 맞추면서 함께 웃을 수 있습니다.

웃으면서 행복한 시간들을 쌓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어서오세요! 수수께끼 레스토랑 입니다" 와 함께하면 모두가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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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불빛들을 기억해 - 개정증보판
나희덕 지음 / 마음의숲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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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불빛들을 기억해


나희덕 산문집


마음의 숲




하나의 작은 세계이자 존재의 내밀한 모습인 점,

이 점이 다른 점가 맞닿으며 탄생하는 선.

그리고 제각기 다양한 형태의 선들이 만나 비로소 완성되는 면.


나희덕 시인은 이 책을 틍해 점, 선, 면이라는 세가 지 구도 속에서 존재와 관계, 

그리고 세상의 축도를 섬세하고 온기 어린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하나의 작은 점인 나

나와 이어진 사람들과의 선

그리고 그 선들이 만나 만들어내는 면...!

나는 어떤 관계 안에서 나의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있을까?

시인의 이야기를 더 들어봐야겠다.






이유없이 흘리는 눈물, 노을을 바라보며 열 살의 자신과 함께 울고 있는 시인.

이삿짐을 풀고나면 동네를 돌아다니며 마음의 자리를 발견하려고 노력한 그녀. 

새로운 동네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첫 번째 과제가 눈물겹다.

그리고 낡은 축사들 사이에서도 맑은 향기를 찾아낼 수 있는 것이 삶이라 말한다.



나는 나의 일상 안에서 나의 감정에 얼마나 충실하고 있나 생각해본다.

울컥 눈물이 올라올 때도 이내 따라오는 또 다른 감정에 눈물을 삼키고,

지금 이 순간의 상황에 빠져들어 흘러가는 맑은 향기를 잡아내지 못하는 코만 원망하고 있지는 않은지...









"시인이 가장 충실하게 살아 있는 순간은 만물의 울음소리를 자신의 몸으로 온전하게 실어낼 수 있을 때다."


"나는 그들에 대해 쓰지 못했지만, 그들은 나로 하여금 시를 쓰게 했다."



그녀는 살아 있는 존재들이 내는 울음소리에 집중하는 법을 안다.

사물과 자연이 끊임없이 얘기하는 것을 잘 듣고 있으면 이미 그 속에 시가 흐르고 있다는 것은 깨닫는다.

시인은 세상과 그렇게 소통하고 있구나. 사람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존재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애쓰는구나.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그렇게 적어내려가는 것이구나. 







"불행한 사람에게 타인의 행복은 너무 빛나고 선명해 보이는 것...불빛 아래 있을 때는 불빛의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한다. 불빛에서 멀어지고 나서야 그 시간들이 얼마나 따뜻하고 축복받은 순간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온전한 삶을 꿈꾸기에, 또는 부서진 삶을 끓어안기에 가장자리만큼 좋은 자리는 없다고. 자, 오늘도 가장자리 쪽으로 한 걸음"



얼마나 따스한 불빛 아래에서 일상을 살아갔는지 그 일상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알았다. 아이들과 손을 잡고 산책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고 동아리 모임을 했던 일상...

그 축복받은 순간들을 떠올리며 시인의 마음을 헤야려보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온전한 삶을 위해 한 걸음 가장자리로 옮겨 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외부에서 밝은 에너지를 받아 생활했다면 지금은 내부의 빛을 따라 오롯이 집중해 보는 좋은 시간이라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직업인으로서의 음악이 아니라 삶으로서의 음악을 누리고 싶었던 것이리라."


"사람살이도 마친가지다. 누구나 혼자 살 수없고 다른 사람들과 영향을 주고받는다."


"오늘은 소로가 내게 묻는다. '이제 무엇을 할 거니? 일기는 쓰고 있지?'"



삶으로서 누리고 싶은 것이 나에게는 있을까?

사람살이 안에서 나와 영향을 주고 받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시인이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산문집을 읽으며 계속 멈추고 생각한다.












"우리는 존엄한 삶 못지않게 존엄한 죽음을 원한다."


"진정한 의사는 환자로 하여금 그 사실을 인식하도록 도와주고, 환자의 개인적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그의 고통에 동참하는 사람이다."


"이웃과 생명체들을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웰빙족이 누리는 행복이 아닐까."



존엄한 죽음과 진정한 의사의 태도를 읽으며, 종영된 드라마 속 '김사부'가 떠올랐다. 생명을 존중하는 그의 태도는 때로는 불 같았고, 또 한없이 고요하기도 했다.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이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것임을 몸소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낭만을 외쳤던 드라마 속 캐릭터 김사부가 진짜 어른의 모습으로 다가 온 것은 생명을 대하는 그의 진솔한 모습 때문이었으리라.





"반달이라는 모양은 효율성과 심미성을 반반씩 지니고 있는 형상이다. 또한 일정한 주기에 따라 스스로를 채우고 비워내는 생명의 순환적 질서를 담고 있다."


"손의 온기에 금방 스러지고 마는 눈송이. 희고 차갑고 가볍기 그지없는 그 눈송이에 속에 내내 갇혀 있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아, 그 가벼운 존재의 무거움에 대해 무어라 적을 것인가."



한 가득 가지지 않는 것. 필요한 만큼 가지고 반드시 비워내는 삶.

작은 온기에도 금방 스러지고 마는 눈송이도 쌓이고 쌓이며 모든 것을 막아버린다.

그 가벼운 존재도 욕심을 부리면 통제할 수 없는 무거움으로 다가옴을 알아야 한다.


비워내야 할 책장을 바라본다.

그림책과 더불어 다양한 종류의 책으로 곳곳의 책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모두 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책이 아니고 짐이 되는 순간 그저 무거운 인테리어로 변색되는 것은 아닐까?

비워내야겠다. 




나희덕 시인의 산문집을 읽으며 순간순간 멈췄다.

표시해 두고 싶은 글귀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문장들은 나를 응원했고,

스치듯 던지는 질문들은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가까이 두고 수시로 꺼내어 읽고 싶다. 

답답하고 힘들 때 작은 불빛으로 기억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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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마시멜로 생각하는 분홍고래 16
로우보트 왓킨스 지음, 정철우 옮김 / 분홍고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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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다른 자신만의 표정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들을 숨기고 있는
아기자기한 친구들을 만나러 가요~~~


보통의 마시멜로들은 나무에서 태어나지 않아요.
한 명의 부모나 두 명의 부모가 있는 가정에서 태어나지요. 
보통의 아이들도 나무에서 태어나지 않아요.
다양한 형태의 따뜻한 가정에서 태어나지요.


보통의 마시멜로들은 여러 가지 모양의 집에서 살면서 생일파티도 하고, 텔레비전도 봐요. 가방 메고 학교에도 가서 똑바로 줄서기와 불을 뿜을 수 없다는 것을 배워요.
보통의 아이들은 다양한 집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요. 가방 메고 학교에 가서는 ( 어서 학교 가고 싶다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네요. ㅜㅜ)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시는 것들을 배우죠. 


보통의 마시멜로들은 
그리고 아무런 꿈도 꾸지 않아요.
보통의 아이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요?


하지만 어떤 마시멜로들은 중요한 비밀을 알고 있어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을요.
상상만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죠.
불을 뿜는 마시멜로가 될 수도 있어요!!! 
어떤 아이들은 꿈을 꿔요.
마음 속에서 꿈틀대는 이야기를 들어요.
상상하고 표현하고 이야기하면서 꿈을 가꿔요.
자신만의 불을 뿜는 용기있는 아이들도 생기겠죠 ^^ 



마시멜로와의 달콤한 데이트를 나눕니다.
말랑한 마시멜로에
보통의 마시멜로에
상상력이 더해서 새로운 마시멜로가 탄생합니다.
사탕꾸러미도 되고, 내 친구도 되는 마시멜로^^ 
보통의 아이들에게 중요한 비밀을 알려주는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보통의마시멜로
#분홍고래
#허니에듀
#서평이벤트
#중요한비밀
#상상하기
#꿈꾸기
#진로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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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장벽이 무너진다면
한나 쇼트 지음, 게르다 라이트 그림, 유영미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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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장벽이 무너진다면



뜨인돌어린이



 

한나 쇼트 글


게르다 라이트  그림


유영미 옮김




과거에 분단되었던 독일의 이야기

유일한 분단국인 한국에 전해진 독일의 통일 이야기는 이렇게 전개된다.


옆자리

모든 것이 이상한 날

너희 아직  거기 있니?

월요 기도회와 고슴도치 아저씨

나도 함께할래요!

두려움보다  더 강한 마음

슈피커 씨를 위한 초 한 자루

국경을 넘어



현재의 독일과 다른 환경이라 알아두어야 하는 단어들을 표시하고 부록에 설명해두었다.

덕분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상황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았다.




1989년 동독의 아이들은 학교 조회 시간에 시를 낭송한다.


<어린이들의  부탁>


집들이 불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폭격기 같은 건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밤에는 잠만 잤으면 좋겠습니다.

벌 받는것처럼 힘들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엄마들이 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좋은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서로서로 믿을 수 있을 테니까요.

젊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면 좋겠습니다.

나이 든 사람들도 그렇게 하면 좋겠습니다.

  


과거의 어린이들의 부탁이 제대로 이루어진 사회인가 생각해본다.

엄마들이 울지 않고 사람이 사람을 죽이지 않는 사회인가?

서로 믿고 젊은 사람도 나이 든 사람도 좋은 일을 하는 사회인가?

다음 세대에도 같은 부탁을 하지 않도록 더 이상 부끄럽지 않도록 
고민하고 실천하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아빠도 제 시간에 오지 않고, 엄마는 늦게 오는 날.

혼자 있는 것이 싫지만 저녁을 차리고 일상을 지켜가는 프리치다.

남동생 하노와 엄마, 아빠가 집에 도착했고, 하루 종일 이상한 하루였다고 이야기 나눈다.

주변의 이웃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이상한 요즘...

그 가족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텔레비전을 보던 아빠는 짜증스럽게 외친다.

"어느 방송에서든 이 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있는 그대로 좀 보여 줄 수는 없나?"


동독 방송은 나라의 번영만을 찬양하고, 서독 방송은 불법이지만 아빠는 매일 듣고 있다.

내가 사는 사회의 방송을 믿을 수 없는 상황.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미디어를 봐야하지만 온통 믿을 수 없다면 답답할 것 같다. 고립된 기분일 것 같다.




엄마는 월요기도회에 나간다.

힘들고 불편한 상황이지만 탄압과 폭력이 난무하는 곳이지만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모이는 이유는 자유와 존중 그리고 평화를 바라기 때문이다.

엄마가 들고 가시길 바라면 프리치는 현수막을 만든다.

"장벽이 없는 나라,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나라"

완성했지만 엄마가 들고 나가지 못하는 현수막은 지하실에 자리를 잡았다.


진짜 바른 길을 위해 실천하는 엄마가 있고, 아이는 엄마의 뒷모습을 본다.

부모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걷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은 안다면 함부로 행동할 수 없다. 

내가 걷는 발자국을 따라 우리의 아이들이 따라올 것이기 때문이다. 




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채웠다. 비폭력! 언론의 자유 그리고 자유 선거를 외치면서...

프리치와 아빠는 함께 거리로 나설 수 없었지만 작은 초 하나를 창턱에 세웠다. 

월요시위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에게도 촛불혁명이 있었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있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초를 켜는 사람들이 있었다.

비폭력은 강하다. 함께 만들어가는 혁명은 더 강하다.




이번 월요일은 아빠와 프리치가 평화의 기도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프리치는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에 함께했다.

그리고 경찰들을 위해서도 초를 켰다. 

자신을 늘 감시하던 비밀경찰들을 위해서도 초를 켜는 사람들이 여기에 모인 것이다.


인권 존중은 이런 것이다. 

내 편과 상대편을 가르지 않는다. 그리고 진심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내가 먼저 실천하고 우리가 함께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이다.




장벽이 무너졌다. 차를 타고 국경을 넘었다.

동독의 프리치 가족은 서독의 할머니의 집을 방문했다.

눈물을 흘리며 아들과 아이들을 끌어안고 또 끌어안는 할머니의 모습이 낮설지 않다.


한국에도 수 많은 이산가족이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산가족상봉 현장을 떠올리면

마르지 않는 눈물을 흘리며 헤어졌던 가족을 쓰다듬고 쓰다듬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 선하다.

언제든지 가족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도한다.




"샤보브스키" 그는 누구인가?

1989년 동독 정치국의 대변인이었던 그는 기자회견에서 해외여행에 관한 법령을 발표하면서 

누구나 자유롭게 '지금 즉시' 여행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의 말실수로 28년 만에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지게 된 것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

한 사람의 말 실수가 장벽을 허물었다니!!! 진정 놀랄 일이다.

그런데 그의 실수가 밉지 않다. 

그의 실수는 우연이 아니고 세계의 평화를 위한 필연적인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어느 날 장벽이 무너졌다.

개방된 국경 그 이후에는 수 많은 일들이 벌어졌을 것이다.

분단된 우리 한국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완전한 통일 이전에 충분한 교류가 있어야 하고 평화적인 대화는 계속되어야 한다.

독일의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우리의 분단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내가 지금, 우리 아이와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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