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나의 집 - 집을 헐어버리려는 건설감독관과 집을 지키려는 노부인의 아름다운 우정
필립 레먼.배리 마틴 지음, 김정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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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이디스(집주인인 노부인)가 죽고 그녀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과거로 돌아가 그녀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야기는 기록하고 있다.

 

  배리 마틴(쇼핑몰 건설 감독관) 이 소설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이다. 배리 마틴은 쇼핑몰을 지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 쇼핑몰을 완성을 방해하는 인물이 있다. 이디스 윌슨 메이스필드란 노부인이었다.

 

  관계자들은 이디스의 집을 아주 많은 돈을 주고 매입하려고 해도 그녀는 꿈쩍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배리는 이디스를 만나게 된다. 배리는 집을 매입하기보다 그녀를 조금이라도 설득하기 위해 그녀의 삶에 들어가 그녀와 함께 생활을 공유하면서 점차적으로 친밀해지게 된다. 결국 그녀의 죽음까지 지켜보게 된다.

 

  이디스의 집에 자주 방문하기 시작한 배리는 이디스가 배리에게 소소한 부탁들을 하게 되고 배리는 그 부탁을 들어주게 된다. 병원에 가는 등 외부 활동을 위해 배리에게 부탁하는 횟수와 배리가 그녀의 집에 방문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그들은 서로 익숙해지게 된다. 이디스가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했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주말을 제외한 나머지는 그녀의 집에 머물렀다가 결국 주말까지도 그녀의 집에 머물렀다. 배리의 와이프는 그의 선택을 존중해주었다.

 

물론 그 와중에 자신의 아버지가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았지만 아버지 곁에는 어머니가 있기에 이디스 돌보는 것을 멈추질 않는다. 이디스의 병세가 악화가 되고 결국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간호사는 췌장암이라고 말했다.

 

  강하고 자신만만했던 이디스가 암에 걸릴 거라는 가능성조차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배리는 이디스를 어느 덧 자신의 가족처럼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디스의 암진단 이후 당뇨란 소식도 듣게 되었지만 ‘암’이란 진단이 더 컸기 때문에 당뇨는 그리 대단한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버지는 종종 사라졌다.

 

대개 소동이 그렇듯, 때마침 숲에서 아버지가 걸어 나왔다. 잔뜩 모여 있는 사람들을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어머니가 곧장 아버지 쪽으로 걸어가 대뜸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별일 아닌 듯 넘기려고 애썼다. 길을 벗어났는데 다시 찾는 시간이 좀 걸렸다고 설명했다.

“길을 잃은 거잖아요!”

어머니가 소리쳤다.

“길을 잃은 게 아니야. 개는 집에 가는 길을 알잖아.”

아버지한테는 맞는 말이었다. 210쪽

 

배리가 쇼핑몰을 짓기 위해 현장에 첫발을 디딘 날로부터 거의 정확히 2년이 지났지만 이제야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디스의 집은 여전히 쇼핑몰 가운데에 남아있었다.

 

결국 이디스는 암과 당뇨병으로 인해 사망하게 된다.

 

장례식장에서 밴이 도착하자 사람들이 이디스를 바퀴 달린 들것으로 옮겼다. 나는 다시 한 번 그녀의 손을 잡고 허리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했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들이 그녀를 밴에 태웠다. 나는 집에 남았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몰려든 방송국 사람들의 취재 경쟁에 쏟아지는 질문을 감당해야 될까봐 두려웠지만, 예상과 달리 분위기는 대단히 차분하고 조용했다.

소파에 앉을 수가 없었다. 대신 그 앞에 서서 소파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디스 어머니가 바로 이 소파에서 돌아가셨다고 했어. 이디스의 평생소원도 이 소파에서 죽는 거였고, 그리고 지금 그녀는 떠났지.

난 약속을 했어. 그리고 이제 약속을 지켰어. 237쪽

 

이디스가 죽자 그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그녀가 쓴 기록을 보게 된다.

배리는 그 책의 기록을 보면서 입이 떡 벌어졌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른 시기에, 다른 유명인들이 그들이 아끼는 친구에게 그들의 사랑과 헌신을 맹세했다.

그들이 아끼는 친구 이디스 메이스필드.

배리는 그녀의 기록을 보면서 그녀의 과거가 살아 숨 쉬는 생명과도 같았다. 그러다가 읽었던 두꺼운 서명집은 어제가 시작된 곳이었다. 이는 앞서 이디스가 말한

 

“어제가 시작된 곳(Where Yesterday Began)"이라는 제목이었다. 한 쌍의 남녀가 일몰을 바라보는 장면이 표지 그림이었다. 그림 위에 빨간 글자가 적혀 있었다.

“도미넬리(Dominelli)가 누구에요?”

작가 이름을 보고 내가 물었다.

“돔-이-리-니(Dom-i-li-ni)야” 발음을 바로잡으며 그녀가 말했다.

“도밀리니, 내 필명이야. 어디서 딴 거냐 하면…….”

하지만 그녀는 말을 끝맺지 않았다. 내가 되묻기 전에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59쪽

 

또한 그녀가 방대한 책을 읽었다는 것(고전들) 영화도 많이 보고 음악자료도 많이 소장했다는 것은 그녀가 과거에 평범한 삶을 살지 않았다는 그 이상의 삶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배리는 두꺼운 서명집을 통해 그녀가 작가였음을 기억해냈다.

 

이디스가 죽은 후 배리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버지와 여행을 감행하게 되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노력한다.

 

공사는 계속 진행되어 모습을 드러냈으나 가운데 이디스의 집을 둘러싼 형태의 모습이었다. 그 집은 결국 팔리게 되었다.

 

그 집을 매입한 자는 이디스의 집을 지금 상태 그대로 지면에서 6미터 정도 들어 올릴 계획이었다. 애니메이션 <업(Up)>에 나오는 작은 집처럼 풍선에 고정해 집을 띄우되, 다른 곳으로 날려 보낼 생각은 아니었다. ~ 그는 이디스에게 경의를 표하는 뜻에서 “크레도 스퀘어(Credo Square)"라고 그곳에 붙일 이름까지 생각해놓았다. 그는 이디스가 그녀만의 ”신조(credo)"에 따라 살았다고 생각했다. 281쪽

 

집을 헐어버리려고 했던 쇼핑몰 건설감독관이었던 배리는 집을 지키려는 노부인 이디스 윌슨 메이스필드를 만나면서 그 과정에 행복한 일만 있던 것은 아니지만 노부인을 존중하게 되고 죽음까지 곁에서 지키며 그녀의 신조를 지켜주고 우정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현재 각박한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해준다.

 

결국 나의 삶 나의 집은 한 사람의 세월을 고스란히 담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세월의 고통을 이겨내고, 때론 기쁨을 얻으며 살아왔던 앞서 말하고 있는 신조와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신조를 무너뜨리는 것은 나의 삶을 무너뜨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그것은 이디스가 지키려고 했던 나의 집을 무너뜨리는 것과 같을 것이다.

 

아빠는 거의 3년 동안 완전히 이타적으로 헌신했다. 그건 대다수 사람들이 평생 하는 것보다 많은 시간이다. 아빠는 이디스 옆에서 그녀가 신과 함께할 마지막 안식처로 그녀를 인도했다. 나는 아빠를 내 아빠라고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이 영원히 자랑스러울 것이다.

아빠 사랑해요. 절대 잊으면 안 돼요.

-당신의 딸

 

이따금 사람들이 왜 그랬냐고 이유를 묻는다.

이 편지가 내 대답이다. 282쪽

 

나는 타인에게 이타적이었을까? 아니면 이기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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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First Go 첫 여행 길잡이
정해경 지음 / 원앤원스타일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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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삶을 잠시 놓고 낯선 곳에 간다는 것은 흥분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가끔 현재의 일탈은 앞으로의 삶에서 중요하며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것이 여행이 주는 감정일 것이다. 그래서 직장을 그만 두고 세계여행을 가거나 주말을 이용하여 짬짬히 여행을 가기도 한다.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

-마르셀 푸르스트(소설가)

 

여행을 가기 전에 특히 해외에 나가기 전에 준비사항들이 많이 있다. 즉흥적으로 갔다간 여러 가지 낭패를 겪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 낭패를 즐긴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책은 오사카에 처음 가는 사람들을 위한 책으로 오사카의 기본정보를 비롯하여 여권 및 비자 만들기를 비롯하여 항공권 구입하기, 오사카에 간다면 어디를 가야할지 23일 일정으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해외여행은 패키지로만 다녔었다. 절차와 여행지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하게 설명하여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을 읽다보니 23일 일정으로 오사카를 다녀오고 싶어졌다.

 

이 책은 오사카에 갈 예정인 여행객들에게 자세하고 유용한 팁을 제시해 줄 것이다.

 

느낌 한마디

 

약속이라도 한듯 대부분의 여행자는 난카이 공항선을 타고 난바에 도착한다. 그렇게 낯선 도시, 오사카 여행이 시작되었다. 익숙해지면 별것 아닌 것도 처음이라 두렵고 긴장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친절한 한글 간판 덕분에 그 복잡한 난바역을 뚫고 무사히 난바 파크스에 닿을 수 있었다. 오사카 도착 첫날, 수많은 장소 가운데 가장 먼저 선택한 곳은 난바크스는 구불구불 굽이치는 모래 파도 한가운데, 흡사 사막의 협곡에라도 서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낯선 도시가 주는 긴장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이런 쇼핑몰이라면 몇 시간이라도 지치지 않고 쇼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굳이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난바 파크스 옥상정원에서 바라보는 풍경만으로도 아깝지 않은 난바 파크스는 해질녘이 되니 더 압권이었다. 건물 자체가 황금빛 사막으로 물들어가자 어린왕자가 도착했던 지구별 사막에 데려댜 놓는다. 아! 낯선 도시가 이다지도 가슴을 설레게 할 줄이야. 오사카, 너 참 마음에 든다!  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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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언니를 보라 - 세상에 불응한 여자들의 역사
박신영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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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4명의 세상에 불응했다고 볼 수 있는 역사적으로 한 획을 그은 여성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는 그 여성들을 언니라는 호칭을 붙여주며 친근감을 유발하였다.

 

역사를 잘 몰랐던 나는 이 책을 통해서 ~, 그렇구나라고 감탄을 하며 언니들의 일대기를 알아갈 수 있었다.

 

처음에 등장하는 미실은 화랑세기의 등장했던 인물이었으며 그 시대의 성 문화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었다. 미실은 자신의 능력(성을 이용)을 이용하여 나라의 전체를 다스리는데 많은 능력을 펼쳤다. 그리고 성을 이용했다는 것이 쾌락을 위한 것이 아닌 일종의 도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현재에는 이해할 수 없던 상황에 과거에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실은 동시대를 다룬 삼국사기, 삼국유사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화랑세기에만 등장하는 인물이다. 화랑세기에 의하면, 당신 신라에는 성골, 진골 등의 골품 외에 인통(姻統)이라는 혈연이 있었다. 인통은 어머니에게서 자식으로 계승되었다. 그러므로 딸의 경우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인통이 다시 자신의 자녀에게 이어지지만, 아들의 경우 그의 인통은 당대에 끝나게 된다. 인통에 속한 여자들은 신라 왕실 남성의 결혼 상대가 되거나 그들에게 색공(色供)을 바쳐야 했다. 색공이란 정식 혼인 외에 성적 쾌락의 상대가 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인통에 속한 여성들은 성을 이용하여 지배계급 내에서 지위를 얻었다. 15

 

미실은 색공의 첫 상대 진흥왕의 동생인 세종전군부터 자신의 동생 미생까지 색공을 바치면서 30여 년간 신라의 권력을 장악한다. 그녀는 왕 외에 화랑 등 다른 남자와 자유로운 성생활을 즐긴다는 것은 현재의 관점에서 본다면 성접대로 지탄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미실은 시대를 잘 타고 났다. 그러니 자신의 성을 이용해 30년간 권력을 누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색공도 색공이지만 왕이 업무를 볼 때 미실이 문서를 작성하거나 어려운 향찰로 향가를 지었으며 죽기 전에 수기 700권을 남겼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지적으로도 뛰어난 인물로 지성과 미모를 겸비했다고 볼 수 있다.

 

홀로 남겨진 이사벨라는 자책감과 자기 연민, 지병과 외롭게 싸워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꺾이지 않았다. 이사벨라는 부모, 여동생, 남편에 대한 죄책감을 덜기 위해 그들의 이름으로 아시아 지역에 자선 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세웠다. 의료 선교 여행을 하기 위해 60세가 다 되어 가는 나이에 의학도 새로 배웠다. 이사벨라는 확실히 알고 있었다.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자신을 자신답게 살게 해 주는지를. 그녀는, 평생 그랬다. 그녀에게 나이는 자신의 한계가 아니었다. 61

 

특히 14명의 언니 중에 이사벨라가 감명 깊었다. 그녀는 자신이 뭘 잘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위해 늦은 나이에도 도전하는 그녀의 삶을 보면서 무슨 일에 나이란 한계는 없었다고 생각했었지만 여전히 편견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도전을 갖게 해주었다.

 

또한 이사벨라의 도전을 배울 수 있었다면 김만덕에게는 세상의 한계와 자기 자신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라고 할까?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여성이 있다는 사실에 고맙기도 했다.

 

김만덕은 신분, 성별, 변방 출신이라는 세 겹의 한계를 스스로 뛰어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들은 어떤가?

 

우리는 내가 고생해 봐서 아는데”, “나도 겪어봐서 아는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타인을 게으르고 무능하다고 질타하는 성공한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들은 개인의 노력과 자기계발을 강조할 뿐 사회 시스템의 문제점을 바로 보지 못한다. 자신은 이미 성공했기에. 힘든 상황에서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성공했다고 여기기에. 그러나 만덕은 그러지 않았다. 자신의 성공에 자만하고 타인의 불행에 눈멀지 않았다. 173

 

속량하고 세상에 나가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

목사는 만덕이 울음을 그치도록 달래면서 물었다.

돈을 벌고 싶습니다.”

돈이라? 여자가 돈을 벌어서 무엇에 쓰겠느냐?”

가난한 사람을 위해 쓰겠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섬을 하나 사서 착한 사람들만 모여서 사는 하늘나라 같은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인용된 문장 -소설섬의 여인 김만덕, 꿈은 누가 꾸는가?184, 현길언 지음

 

이 책을 덮으며

 

역사를 잘 몰랐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14명의 언니들에 대해 풀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몸을 이용하거나, 도전을 하거나, 혹은 숨어서 내조를 하거나, 장애를 이겨내거나. 그녀들은 평범하지 않았다. 열심히 노력했고 도전했다. 그렇기에 여성이라는 조건에서도 그녀들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현재의 우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던 것이다.

 

저자는 14명의 여성들에 대한 상황을 잘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쉽고 내용이 재밌다. 갑자기 역사공부가 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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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여자라면, 그녀들처럼 - 꿈을 이룬 그녀들의 10가지 키워드
권나영 지음 / 팬덤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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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뿐 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고민을 한다. 여전히 불안하고 앞날을 확신할 수 없다. 늘 불안한 채로. 아프니까 청춘이다. 란 말을 지겹게 들으며 삶을 버티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김소희, 이소은, 손미나, 김주하, 김연아, 이지영, 한비야, 김수영, 손빈희 유수연, 10명의 여성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달성해가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는 ‘대한민국 청춘사용연구소’의 소장직을 맡고 있어서일까? 이 책은 청춘들이 질문을 하거나 고민에 대해 10명의 여성들에게서 각각의 키워드를 뽑아 그들에게 적합한 대상을 제시하고 있다.

 

 

 

 

누구든 힘든 시기를 거치지 않으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

 

김연아도

“공부든, 운동이든, 어릴 때부터 나만의 모델을 갖는 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연습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도 목표에 다다르면 더욱 큰 보람을 느끼거든요.”

-인터뷰 중에서 114쪽

 

또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하는지 아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손미나는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내 마음 속 뜨거움의 정체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그것을 할 수 있는가?’도 중요하다. 무모한 것을 무모하게 하라고 얘기하고 싶지 않다. 꿈은 무조건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가 진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장점과 단점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분석해서 ‘아! 이 정도면 내가 도전해볼 만하겠다’라는 결론이 내려지면 그 뜨거움이 의지와 일치하게 된다. 나는 그때부터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렸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말든.”

-인터뷰 중에서 70쪽

 

  저자는 사람에게 꿈은 또 하나의 심장이라고 한다. 심장이 없으면 살 수 없듯이 우리의 삶에는 제2의 심장인 ‘꿈’이 필요하다.

이 꿈을 찾기 위해 고구마를 캐는 것보다 더 숱한 삽질이 필요하다고 한다. 진짜 내 꿈을 찾기 위해서는 이곳도 파고 저곳도 파 보는 삽질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스무 살은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세대이다. 아직 세상에 대해 알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도, 고민도 많은 세대이다. 그 고민을 해결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경험과 도전이 필요하다.

 

이 책은 꿈이 이룬 그녀들이 꿈이 있는 20대에게 멘토와 같은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마흔을 향해가는 지금 이 책을 읽는 내내 설랬다. 나의 스무 살은 어땠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말이다.

 

“주저하지 말고 용기 내 도전하세요. 불가능 한 것은 없어요. 무엇이든 하면 됩니다. ‘하면 된다’라는 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의심하지 마세요. 모든 일에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입니다.”

-김소희 인터뷰 중에서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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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 3000년 고전에서 배우는 관계술
타오돤팡 지음, 유소영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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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G20국가에 대한 경제전망'을 발표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성장률은 2014년 3.5%, 2015년 3.8%, 2016년 4.1%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성장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창업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재벌처럼 돈도 없어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힘이 든다. 그렇기에 직장생활 등의 조직생활을 하고 있다면 어떻게든 그 조직에서 버티려고 노력한다. 그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각종 처세술을 배우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는 양신과 충신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양신은 재주가 다양하여 혼자서도 자신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으니 충신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주군에 의해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충신은 관계에 힘써야 한다. 이는 현재의 삶과 연결하여 본다면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시되며 처세에 능한 사람이 유독 잘 풀리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중국의 수천 년 제왕의 역사를 지니고 있고 이 책은 그 수천 년 역사적으로 중국 고전 문헌에 등장하는 황제와 대신관료 사이의 관계를 통해 오늘날 직장에서 상사와 어떻게 하면 소통을 잘 할 수 있는지 관계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화와 설득으로부터 이 책은 진행되고 있다.

 

솔직한 자백의 결과는 다르다

황제는 매일, 매 순간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탄다.

 

사람이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때가 있다. 여러 일을 하다보면 한두 번 실수나 잘못을 할 수도 있다. 직원이 잘못을 저질렀는데 상사나 간부가 정확한 경위를 밝히라며 추궁해온다. 그럴 경우 솔직하게 말을 해야 할까, 아니면 일단 발뺌을 하고 잡아떼야 할까? 35쪽

 

잘못을 했다면 어쭙잖게 잘못을 덮어두기만 하는 것도 분명 옳지 않다. 하지만 작은 실책들을 일일이 내 입으로 고백할 필요가 있겠는가.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하나이다.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갈 때나 불리하게 돌아갈 때나 항상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 한다는 것이다. 39쪽

 

인재시장의 갑은 황제임을 잊지 마라

황제는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하며 만족하지 않는다.

 

악의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인재시장이라는 곳은 결국 구매자가 왕이 되는 시장이다. 구매자가 갑이요, 갑이 곧 선택을 하는 쪽이다. 다리 둘 달린 사람이야 널리고 깔린 곳이 세상 아닌가? 사람이라고 다 같은 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황상 자신이 이런 이치를 터득해야 하는 것이다. 전국시대 말기 전국사공자戰國四公子 가운데 하나인 맹상군孟嘗君이 제나라에서 문전박대를 당했을 때 그의 문객인 풍훤馮諼은 ‘교토삼굴狡免三窟’ 이치에 따를 것을 권했다. 교토삼굴이란 ‘영리한 토끼는 굴이 세 개’라는 뜻이다. 이치에 따라 위魏 혜왕惠王에게 맹상군을 후하게 초청하도록 한 다음, 제나라 왕에게 이러한 정보를 흘렸고 이에 맹상군은 다시 제나라 재상에 오를 수 있었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이치를 터득했기 때문이다.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 가보자. 다른 곳에서 스카우트된 직원은 영입이 되는 순간, 다시 손님에서 하인 신세가 된다. 즉, 신비한 구세주에서 평범한 직원이 되는 것이다. 그분은 천하제일의 권력을 지닌 CEO이자 누구보다 속된 인간이다. 그들이 과거의 열정으로 당신을 대할 리가 없다. 다시 돌아온 당신은 마음을 단정히 가다듬고 바로 앉아 좀 더 능률적으로 일을 함으로써 빨리 첫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 134쪽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란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질문에 명쾌한 답을 제시해 주고 있으며 3000년 고전에서 배우는 관계술이 궁금하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하며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반복하여 읽어서 그 상황을 머릿속에 인지한다면 관계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서 이야기하는 작가의 글담이 재미가 있으며 고전에 등장하는 황제와 대신관료의 상황이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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