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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평점 :
절판
업무에 있어서도, 사람간의 일에 있어서도 별일 아닌 것에도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고 심플하지 못한 내 생각들로 부화가 치밀어 오를 때였다. 관계에 있어서 그냥 지나칠 일도 그냥 지나치 질 못할 일이 있듯이, 무엇을 해도 머리가 마음을 이기지 못할 그런 시기였다. 누군가의 위로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무엇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도 간절했지만, 그러지 못한 현실이 나를 점점 더 고립시켰고 책마저 쉽사리 펼치지 못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읽고 싶고, 위로 받고 싶은 모순된 생각이 들어 이 책을 다시 펼치게 되었다. 좀 더 천천히 그러나 아주 깊이 있게 읽고 싶다는 생각에 한 장, 한 장 진심을 다해 책을 읽어나갔다. 법정스님의 수 많은 책들을 굳이 읽어보지 않아서 그랬을까? 가볍게 스며드는 문장이 주는 울림들이 좀 더 깊게 사유할 수 있게 했다. 이해하기 쉬운 예시와 비유들은 그 분의 강연장에 내가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지금은 만날 수 없는 '법정스님'의 말들은 정말 소중하게 다가왔다.
이제 다시 움츠렸던 가슴을 펴고 다시 내가 해왔던 것들을 위해 제자리로 돌아서려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시간들을 위해서 말이다.
무기력하고, 어렵지 않은 단어들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심스럽게 이 책을 권해본다.
우리가 이런저런 욕심에 불필요한 물건에 치이다 보니 홀로 있는 시간이 없잖아요. 그러니 수양의 의미로 홀로 있는 시간을 보내라는 겁니다. 그 시간 동안 자기 실상을 들여다 보라는 거에요. 이 단순한 행위를 통해 느끼라는 것입니다. 단순하다는 것은 모자람이 아니라 충문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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