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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 감동 휴먼 다큐 '울지마 톤즈' 주인공 이태석 신부의 아프리카 이야기, 증보판
이태석 지음 / 생활성서사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발렌타인데이날, 편지와 함께 선물 받은 책이었다. 종교를 떠나서 법정스님, 이태석신부님, 김수환 추기경님 같은 분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추앙받는 '훌륭한' 분들이다. 그러한 분들이 쓰신 책이기에 나 역시 느끼는 것도 많고 배울 점도 많을 책이라 기대를 했었다.
지하철에서 조금씩 조금씩 읽었다. 읽으면서 끊임없이 나혼자 했던 질문은, '나라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수단에 가서 이렇게 생활할 수 있을까? , 이렇게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였다. 당연히 나는 바로 '아니!' 였다.
하지만 책의 페이지가 넘어갈 수록 내 이런 질문과 대답들을 비웃듯이 너무 행복한 신부님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그리고 그 큰 눈망울의 수단 아이들의 모습들과 함께.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주시고 함께 공부도 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톤즈의 천사같았다.
계속 든 생각은 신부님은 톤즈를 위해 하느님이 내려 보내주신 천사같았다. 하지만 결국 신부님은 세상을 떠나셨다... 그 고통스런 암과의 싸움속에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시고 수단을 걱정하시는 모습을 보며 내 마음속에서 알지 못할 감정들이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그냥 눈물이 줄줄줄 났다.
지하철에서의 갑작스런 눈물이라 남들이 보면 무슨 실연당한 여자로 오인할까봐 미친듯이 눈물을 닦았는데 그냥 말그대로 '줄줄줄'흘러내렸다. 그 눈물은 내가 책으로, 그냥 신부님의 문장만 봐도 그 진심과 사랑이 고스란히 나한테도 전해졌기 때문이다. 한번도 뵌 적 없고 이야기를 나눠본 적도 없지만 왠지 나랑 가까운 분 같았다.
이 책을 이렇게 읽고, 극장판 '울지마 톤즈'까지 보내주셔서 다시봤는데 이건 뭐.. 눈물의 연속이었다. 마지막 수단 아이들이 부르는 '사랑해 당신을' 이 그렇게 슬플 수가 없었다. 수단 아이들처럼 내 마음속에서도 온화한 얼굴을 갖고 계신 이태석 신부님은 평생 살아계실 것이다. 꼭 많은 사람들이 이 훌륭한 삶을 보고 느끼는게 많았음 좋겠다.
인간이 인간에게 꽃이될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신 분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삶의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거다.
그리고,
또 한번의 내적 성숙의 계기를 선물해주신 이영맴께 넘 감사드린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최선을 다해서 만나고 최선을 다해서 대화하고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도 영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 책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