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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안아 줘
시모나 치라올로 글.그림, 이현정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5년 5월
평점 :

재능교육에서 새로 나온 그림책
날 안아 줘 입니다.
안아 줘.
우리 아이가 요즘 가장 많이하는 말이네요.
안아줘 안아줘. 엄마 안아. 안아주세요.
하루에 수십번도 더 듣는 것 같네요.
사실 일부러 안 안아주려는게 아니예요. 엄마이다보니 설거지도 해야하고
아이 하루 3끼 만들어 먹여야하고
반찬도 만들고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할 일이 태산 같이 많은데
같이 놀아주다 일하러 일어나면
졸졸 따라와 안아달라는거예요.
그럼 저는 잠깐만, 엄마 이거 하고,
기다려 라는 말을 달고 살죠.
가끔은 심하게 보채는 아이에게
기다려! 엄마 이거 하잖니! 너 왜 그래 정말! 하며
큰소리로 짜증을 내기도 해요.
아이 입장에서 안아주지 않는 엄마에게
얼마나 서운할지 헤아리다보면 마음이 참 아프네요. 그저 안아달라는 것 뿐인데...
이 책을 보면서 아이가
자기 마음을 이해받는 것 같은 느낌으로
위로가 될 것 같아 읽어주고 싶었어요.
엄마인 저도 이 책을 읽어주며
아이 마음도 더 헤아리고
더 자주, 많이 포근하게 안아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으로 읽어 본 책,
날 안아 줘 입니다.

펠리페는 오래되고 이름난 가문의 아이예요.
펠리페의 가족은 예의 바르고 단정했어요.
늘 주변을 깔끔하고 가지런히 정리했지요.
그리고 남의 곁에 함부로 가까이 가지 않았어요.
어른들은 펠리페에게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했어요.
품위 있는 아이가 되는 법도 가르쳤어요.
하지만 펠리페는 가족들이 엉뚱하고
필요 없는 것만 신경 쓴다고 여겼어요.

펠리페가 바라는 건 딱 하나.
누군가 자신을 안아 주는 거였죠.
그러나 가족들은 펠리페가 원하는 것을
알지 못했어요.
물론 펠리페도 가족들이 그렇게
다정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가족이 아닌 다른 누구라도
안아 주기를 바랐지만
아무도 그러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펠리페에게 누군가 다가왔어요.
둘이 점점 가까워지던 어느 날
펠리페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엄청난 사고가 일어나고 말았어요.
가족들은 펠리페를 크게 나무랐어요.
펠리페는 몹시 마음이 아팠어요.
그러다 아무도 펠리페를 따뜻이 안아 주지 않았어요.
더 이상 펠리페는 가족과 함께 있을 수 없었고
새로운 가족을 찾아다녔어요.
하지만 펠리페를 반겨 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어요.

펠리페는 혼자 지내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펠리페는 늘 외로웠어요.
그러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이 있었지요.
그것은 다른 누군가도
펠리페처럼 외로워하고 있다는 것이예요.

그걸 알게 되자

시모나 치라올로의 따뜻한 그림책
날 안아 줘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