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의 인형 햇살그림책 (봄볕) 2
로저 뒤바젱 그림, 루이제 파쇼 글 / 봄볕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봄볕에서 새로 출간한
루이제 파쇼의 마리의 인형입니다.

책표지만 보고서 누가 딸래미 아니랄까봐
요즘 인형과 공주에 폭 빠진 아이가 생각나서
읽어주고 싶었는데
책 줄거리 설명을 읽다보니
저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하는
철학적인 그림책이라
엄마인 제가 읽으며 반성하고
느끼는게 많을 책 같았어요.
프랑스 작가 그림책에서 유독 많이 보이는
삶의 가치, 철학적인 내용이 저는 참 좋던데
이 책 역시 그럴 것 같아 기대가 되었습니다.
아이 역시 인형 때문에 너무 좋아할 것 같았고요.

 

 

고급 앤티크샵에서 주인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인형.
그리고 인형을 간절히 갖고 싶지만
비싼 가격에 살 수가 없어
항상 쇼윈도로 바라보는 마리.


이 책을 읽다보니
일러스트에서 보이는
흑백과 컬러의 대조가
한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페이지마다 흑백ㅡ컬러ㅡ흑백ㅡ컬러
이런식으로 반복이 되는데
컬러일 때와 흑백일 때의
스토리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감정이입이 극대화되는 효과에 감탄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슬픈 내용의 글에는 흑백 일러스트가,
밝은 느낌의 글에는 컬러 일러스트가
매치되어 독자로 하여금 더 몰입하게 만들고
흑백과 컬러가 번갈아가며 나오기에
그 대비 효과가 아주 큰 것 같습니다.
작가의 센스가 엿보이는 작품이네요.

다른 아이에게 팔려갈 뻔한 인형,
하지만 어떤 나이많은 귀부인에게 판매가 됩니다.
인형은 드디어 선택받게되어 기뻐하던 것도 잠시
앤티크 수집가였던 그녀의 집에서도
샵에서와 마찬가지로 그저 전시되어 있게 됩니다.

그러다 귀부인 집의 개와 고양이가
인형을 서로 가지려고 물어 뜯고
길거리에서 만난 큰 개에게까지 수모를 겪게 되어요.

만신창이가 된 인형.
길 위에 버려져 몹시 슬프고 두려웠어요.

여기에서도 버려진 인형의 슬픈 모습을
흑백으로 담아서 효과적으로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 같아요.

길 위에서 마리는 인형을 데려와
직접 옷도 만들어 입혀주고 책도 읽어주고
정성껏 돌보아주며 사랑해주었어요.

인형은 이제서야 행복해졌어요.
자신을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친구가 생겼거든요.
인형은 이제 비싸고 우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사랑을 듬뿍 받는 인형이 되었습니다.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잠시라도 생각하게끔하는 그림책이었어요.
아이들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좋은 그림책이 틀림없네요.

루이제 파쇼, 로저 뒤바젱의
마리의 인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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