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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은 모두 싸움을 한다 - 진화생물학이 가르쳐주는 궁극의 생존 기술
미야타케 다카히사 지음, 김선숙.정진용 옮김 / 더메이커 / 2019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진화생물학이 가르쳐주는 궁극의 생존 기술’ 이다. 그렇다, 이 책은 동물세계의 피식자-포식자 사이의 진화생물학적 관찰을 통해 그것을 자신의 비즈니스나 처세술에 이용하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하지만 진화생물학을 깊이 있게 파헤치는 류의 책은 아니다보니 전문가보다는 입문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하기 쉽도록 구성돼있다.
동물이 생존을 위해 어떤 식으로 진화해왔는지는 텔레비죤이나 생물 시간을 통해 누구나 얼핏 들은 상식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구체적인 실험결과를 통해 어떤 피식자들이 포식자에게 더 잘 잡아먹히고, 어떤 피식자들은 왜 더 오래 살아남는지를 설명해준다. 종종 인간사회에서 찌질하게 생각되는 행동인 미루기, 숨기, 기생하기, 떠넘기기가 진화생물학적으론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밝히고, 마지막으로 동물의 세계도 이럴진대 인간인 당신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묻는다.
동물에게는 인간만큼 예민한 감정이나 윤리의식은 없다. 그러므로 그들은 철저하게 진화생물학의 논리대로 자신들의 행태를 변화시켜왔다. 적어도 지은이의 주장대로라면 그렇다. 그러면서 인간의 윤리의식이라 감정이 진화생물학적인 차원에서는, 다시 말해 더 오래 생존하고 더 많이 종족을 퍼트려야 한다는 관점에서는 거의 무용하다고까지 이야기한다. 처음엔 이런 주장이 좀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인간이 과연 종족 번식을 위해 고유의 감정과 윤리의식을 전부 팽개쳐야 하는지 의문스럽긴 하다.
진화생물학에 흥미를 느끼고 입문서를 찾는 분, 동물들의 행동양식에서 인간의 미래를 점쳐보고자 하는 분, 사회 초년생으로서 정글과도 같은 세상에서 진화생물학적으로 살아남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