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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지구의 풍경 - 빅뱅·화석·공룡·최초의 인류 ㅣ 아트사이언스
아이네 베스타드 지음, 이충호 옮김 / 보림 / 2022년 7월
평점 :
보림출판사의 아트 사이언스
시리즈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고 오래도록 소장해도 좋은 그림책 시리즈다.
과학을 쉽게 전달하면서도
그 안에 든 삽화는 매우 예술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빅뱅에서부터 지구와
달의 탄생, 생명의 기원을 짚어보고
그런 다음 뒤 지구에서 살다
사라진 생명들을 하나씩 회고한다.
단순히 우주와 지구의 역사를
다룬 과학 그림책들과 이 책이 변별되는 지점은 바로 이곳이다.
한때 지구 위에서 만물의
우두머리임을 자랑하고 호령했던 동물들은 모두 사라져 갔다.
최초의 미생물로부터 지구상에
가장 마지막으로 나타난 일부 표유류까지, 그중에는 인류의 조상인 영장류도 있다.
지금 살아 있는 생명은 어쩌면
대부분 멸종으로 가는 숙명을 지니고 태어난 것이다.
<사라진 지구의 풍경>은 이런 사실을 평면적인 삽화로 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플립 형태나 트레이싱 지
삽지 형태로 뻔하지 않고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작가는
이 책을 덮기 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을 남긴다.
기후 위기로 인해 다음 멸종의
차례는 인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구 상의 만물이 흥함과
멸망을 반복하는 가운데 인류마저 멸종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지만,
기후 위기는 인류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생명을 함께 껴안고 사라지게 할 수 있다.
마치 노아가 겨우 탈출한
대홍수 시대처럼 말이다
인류뿐 아니라 수많은 다른
생명을 구원할 방주를 고안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인간은 가지고 있을까?
멸망의 시계가 째깍거릴 때조차
우리의 눈과 귀는 그것을 외면하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그 외면 자체가 멸망을 자초하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