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감정 정화 연습 - 혼탁한 감정을 흘려보내고 내면의 진정한 자유를 얻는 법
김안숙 지음 / 마음시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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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겨우 한 번 밖에 읽지 않았지만, 여러 번 읽다보면 내 감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그것을 물처럼 흘려보내는 감정 정화 연습에 길들여질 것 같다. 나는 지금껏 내 감정에 솔직해지고, 그것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나에게 옳은 일이라고 여겨왔는데, 이 책을 포함해 인간의 감정과 생각을 다룬 최근 책들을 살펴보면 격한 감정은 충분히 알아봐준 후에 천천히 내보내는 것이 맞다고 한다. 이 책도 비슷한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어조가 매우 친절하고 거의 구어체로 되어 있어,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강연을 듣는다는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차이점이 있다. 따라서 독서력이 얼마 되지 않는 초심자들도 책을 쉽게 읽을 수 있겠다. 그리고 단지 어떤 것이 좋다는 권유나 제안이 아니라 실제로 감정 훈련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실전 훈련서 같은 느낌도 있다.

마음을 정화하고 자유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서는 많으나, 그것을 감정 훈련에 실제로 이용해 효과를 얻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하지만 이 책은 마음을 돌보고 그로 인해 평온과 자유를 얻으려는 사람들에게 진짜로 좋은 실용서가 될 듯하다. 하지만 <치유> 그 자체를 목적으로 연연한다면, 진정한 자유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마음 소통 전문가로 활동하며 무수한 강연을 나가는 저자에 의하면, 마치 심호흡을 할 때처럼 마음을 충분히 들여다보면, 고통스럽거나 나를 괴롭히던 감정들도 미련 없이 내 안에서 빠져나간다고 한다. 어떤 감정에서 헤어나고 싶을 때 일부러 빠져나오거나 외면하려고 몸부림 치지 말고 이 책 내용처럼 가만히 들여다 봐주자. 누구나 인정 받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듯 감정 역시 어느 정도 주인에게 인정을 받고나면 사람을 더 이상 해코지 하지 않는 듯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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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3.5 - Vol.107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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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전문지 <쿨투라>는 2023우수콘텐츠잡지로
뽑힌 만큼, 지금 이곳에서 관심사가 되고 있는
영화 전시 공연 문학 정보를 총망라해 다루고 있다
이번 5월호에 수록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리뷰는
전시를 직접 보지 못한 내게도
이번 전시의 분위기와 전시가 던진 화두를
짐작하게 해준다

-책에서 테마로 다룬 <AI 챗봇>은
챗GPT가 바꾼 문화지형에서
창작자와 이 문명의 이기와의 관계를 묻는다

-<체리향기>와 <천국의 아이들> 이후
여전히 약진하고 있는 이란 영화를 다룬 점도 흥미롭다

-문학과지성사 이광호 대표의 인터뷰도
문단의 새로운 지평을 어림할 수 있게 한다

쿨투라가 동시대의 문화예술을 가볍게 섭렵하면서도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고
서가에 보관할 가치가 있는 잡지로 묵직하게 자리하기를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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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스로 되돌아가다
디디에 에리봉 지음, 이상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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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책이예요 꼭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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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지구의 풍경 - 빅뱅·화석·공룡·최초의 인류 아트사이언스
아이네 베스타드 지음, 이충호 옮김 / 보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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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출판사의 아트 사이언스 시리즈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고 오래도록 소장해도 좋은 그림책 시리즈다.

과학을 쉽게 전달하면서도 그 안에 든 삽화는 매우 예술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빅뱅에서부터 지구와 달의 탄생, 생명의 기원을 짚어보고

그런 다음 뒤 지구에서 살다 사라진 생명들을 하나씩 회고한다.

단순히 우주와 지구의 역사를 다룬 과학 그림책들과 이 책이 변별되는 지점은 바로 이곳이다.

한때 지구 위에서 만물의 우두머리임을 자랑하고 호령했던 동물들은 모두 사라져 갔다.

최초의 미생물로부터 지구상에 가장 마지막으로 나타난 일부 표유류까지, 그중에는 인류의 조상인 영장류도 있다.

지금 살아 있는 생명은 어쩌면 대부분 멸종으로 가는 숙명을 지니고 태어난 것이다.

<사라진 지구의 풍경>은 이런 사실을 평면적인 삽화로 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플립 형태나 트레이싱 지 삽지 형태로 뻔하지 않고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작가는 이 책을 덮기 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을 남긴다.

기후 위기로 인해 다음 멸종의 차례는 인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구 상의 만물이 흥함과 멸망을 반복하는 가운데 인류마저 멸종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지만,

기후 위기는 인류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생명을 함께 껴안고 사라지게 할 수 있다.

마치 노아가 겨우 탈출한 대홍수 시대처럼 말이다

인류뿐 아니라 수많은 다른 생명을 구원할 방주를 고안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인간은 가지고 있을까?

멸망의 시계가 째깍거릴 때조차 우리의 눈과 귀는 그것을 외면하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그 외면 자체가 멸망을 자초하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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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수학책 - 재미와 교양이 펑펑 쏟아지는 일상 속 수학 이야기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서현 옮김 / 북라이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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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수학책>은 확률은 물론이려니와 함수와 미분, 심지어 인수분해와 벡터처럼 현실 생활과는 별로 관계 없어보이는? 수학의 개념을 인생의 성공 도식에 활용한 일종의 자기 개발서다 

주식을 사고 할 때도 첼로 연주 실력을 향상시킬 때도 때도 프랑스어를 배울 때도 수학적 개념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무리 노력해도 당장 실력 향상의 기미가 없어보일 때는 실망하기에 앞서 변화의 기울기를 파악하라는 것과 같은.. 


독특한 것은 저자가 일본 메이지 대학 문학부 교수임에도 독특하게 일본의 아이돌 가수 등 연예인의 성공 사례를 예로 들어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고보면 이 책이 사회 초년생 같은 젊은 독자층을 겨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또한 에필로그에서 왜 지금 수학이 아니라 '수학적 사고'가 필요한가에 대해 묻고 이성적, 근대적 사고의 귀환을 외친다

일반화할 필요는 없지만 거기서 현재 일본의 지식인들의 화두랄까, 책무를 얼핏 엿볼 수 있었다 


그런데 내가 감명을 받은 것은 좀 엉뚱한 대목이었다

반증 가능성이 없으면 과학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는 단락에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유카와 히데키를 소개하며, 그는 "자신이 세운 가설에 스스로 반증을 제시해 무너뜨리는 괴로운 작업을 매일같이 했다(p.248)"는 부분.. 자기 존재를 끝없이 증명하고 또 그것을 무너뜨려야 하는 가혹한 운명이라니.. 


또 수학적 증명이 가능한 것은 바로 증명의 전제에 '공리'가 있기 때문(p.233)인데, 학창시절부터 반골 기질이 농후하고 '구경이'처럼 그 공리조차 의심했던 나는 결국 수포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닌가 하는 변명 아닌 변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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