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첫애를 키우며 몇 권의 육아서를 읽어보았지만 모두 '처방'에 관한 것들이었지 원인과 '왜'를 알려주는 책은 없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병원에 갔을 때 왜, 어디가 아픈지는 얘기해주지 않고 처방전만 내리는 무뚝뚝하고 실리적인 의사를 만난 기분.. 하지만 이 책은 다릅니다. 아기가 울 때 왜, 아기가 입을 오므릴 때 왜, 아기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왜인지를 알려줍니다. 정말로 아기를 많이 키워본 전문가만이 경험적으로 가르쳐줄 수 있는 신생아의 언어도표라고 할까요? 암튼 암담했던 저에게 힘을 준 책..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모든 엄마들이 나와 똑같이 힘들며, 그리고 이 힘든 과정은 반드시 지나간다는 위안과 믿음을 심어줍니다. 아기를 낳고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산모들에게 이만한 선물이 어디 있을까요? 저는 아기가 6개월이 다 되어 읽어서 사실 좀 늦은 감이 있었지만, 출산을 앞둔 맘들이 읽으시면 더욱 오랫동안 유용할 것 같네요. 사실 아기를 낳고 첫 두 달 동안 잠도 부족하고 모든 일에 서툴러 헤매기 쉬운데, 그 전에 미리 읽어두시는 게 유리합니다. 곧 태어날 아기의 태교를 위해서도요. 그러면 뱃속의 아기와도 자연스럽게 대화나누는 법을 터득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