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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섹스는 다시 좋아질 것이다 - 여성의 욕망에는 ‘동의’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캐서린 앤젤 지음, 조고은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저자는 책을 네 부분으로 나눠 각각 동의, 욕망, 흥분, 취약성에 대해 살펴보고, 왜 지금까지의 섹스가 나쁠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야기하고 , '좋은 섹스'를 위해서는 무엇이 '더 필요한지'를 모색한다.
그 과정에서 독특한 시각은, #MeToo 운동의 결과로 이제 모든 섹스에서 '동의'가 필수적이 되었지만, 동의는 좋은 섹스로 나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겉으로 나타나는 여성의 동의에는 욕망과 무관하거나 권력의 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처럼 동의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저자는 여성의 욕망 자체가 일반적인 남성의 욕망과는 달리 규정하기 어려운 데서 시작된다고 한다. 자신이 무엇을 욕망하는 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Yes"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저자는 정답이 없는 회귀론으로 결론을 몰고 가지 않고 욕망 자체가 취약하고 근거가 불확실하며, 경계조차 희미하대는 데서 희망을 찾는다. 짐작하겠지만, 섹슈얼리티나 성적 쾌락은 확실하게 무장되어 있는 상태에서 찾아지지 않고 위험하고 아슬아슬하며 결과를 알 수 없는 모험 속에서 얻어진다. 그것을 이성애자 남성이 무기로 휘두르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