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인 제라르 드니조는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하고 파리 시립음악원 등에서 교수로 지내며 학제간 연구를 활발히 해온 학자답게미술사나 음악사가 아닌 통합 예술사 저술을 시도했는데결과는 퍽 만족스럽다이 책은 하나의 예술사조가 등장한 시대적 사상적 배경에 이어 당대 최고의 미술, 음악 작품을 엄선해 주제에 맞도록 배열함으로써일반 독자에게도 충분히 흥미를 이끌어낸다대개 저명한 미술사가의 책들이 현대 작가나 작품에 소홀한 면모를 보임에도 저자는 사진은 물론 영화 무용 만화에 이르기까지 빠짐 없이 언급한 성실함도 돋보인다그럼에도 전문성이나 디테일 면에서도 충실한데예를 들면 사진의 탄생을 언급할 때 등장하는 선구자들인 조세프 니세포르 니엡스나 루이 다게르, 월리엄 헨리 폭스 탤벗, 귀스타브 르 그레 등에게도 모두 지면을 내어준다굳이 통독이나 완독을 하지 않아도 좋다무엇을 골라 먹어도 맛있는 쿠키 가게처럼어느 페이지를 펼쳐보아도 예술사의 주요장면을 10위까지 선별한 저자의 안목을 만날 수 있다예술대학이나 예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을 위한 선물로도 불패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