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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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제목보다는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이 이 소설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 무엇인가를 상실한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그중 이 소설에서 상실한 것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사람이다. 이 소설 안에는 사람을 상실한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그 사람이 연인이기도 하고 가족이기도 하다. 상실한 사람이 다르기는 하지만 그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신에 사람을 상실하고 그들 자신이 어느새 감정을 상실한 인간이 돼버린 것이다. 상실한 인간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평범한지 자신이 남들과는 다르게 망가져 버렸다고 인식을 한다. 그리고 그러한 고민 안에서 망가져 가는 중 버티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람들까지 나온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그들이 상실한 것이 사람에 대한 믿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이해해줄 사람이 없다는 현실을 결국 나 이외에는 타인이라는 것을 깨달아대고 그 현실을 버틸 수 없기에 그들이 상실된 인간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현상은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어느새 대화보다 문자로 이야기하고 만나도 핸드폰과 소통하는 현시대는 서로가 타인이라는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누군가를 상실해도 다른 곳으로 도망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현재는 다른 사람과에 믿음을 허락해 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상실의 시대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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