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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네임 이즈
한완정 지음 / 메이킹북스 / 2023년 9월
평점 :
나는 왜 할머니가 항상 할머니였을 거라 생각했을까? 나의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너무 익숙해져 원래부터 정체성이 할머니였을 것만 같지만 그녀의 이름은 '이녹희'이다. 작가인 손녀가 '자기소개 해주세요'란 물음에 '나는 이녹희입니다.'라고 똑똑히 말하는 대답에서부터 이 책에 퐁당 빠져들었다.
아는 것 같지만 사실 몰랐던 할아버지/할머니의 삶을 '한 사람'으로서의 이은승, 이선희, 이녹희, 이명희를 알아가는 손녀의 이야기이다. 자기 소개부터 시작하여 어린 시절, 꿈, 가장 보고 싶은 사람, 나이가 들면서 드는 생각을 인터뷰를 가장한 대화로 알아간다.
손녀와의 인터뷰가 전문 수록되어 있는데 '언제였어요?', '왜요?', '~그러셨구나'와 같은 말로 깊은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도와준 점이 돋보여 좋았다.
이 책은 특히 일러스트가 귀엽고 이쁜데 글로만 전하기엔 모자라 그림과 음악을 더했다고 했다. 온비의 '그저 봄이 되면 피고' 를 들으며 읽으면 마음이 무척 몽글몽글해진다.
나의 조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셨지만 만약 살아계셨다면 나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물어보고 싶어졌다. 할머니의 꿈은 뭐였어요? 할아버지는 어떤 경험을 했어요? 자신의 세대를 살아내온 그들의 이야기를 나도 들어보고 싶어졌다.
>'사랑을 나눠 주며 사는 게 꿈이야' 이야기를 들으며 꿈이란 건 미래를 만드는 게 아니라 현실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들은 이제 와서 꿈이 뭐가 있겠냐 하셨지만 표정에선 여전히 꿈꾸는 돈키호테의 고뇌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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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