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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유령 -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W. G. 제발트 지음, 린 섀런 슈워츠 엮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5년 6월
평점 :
제발트의 '기억의 유령'은 단순한 문학 평론 이상의 깊은 통찰과 울림이 있는 책이에요. 직장인으로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치열한 업무 속에서도, 이 책을 통해 ‘좋은 글쓰기’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민해볼 수 있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제발트는 기억과 망각, 현실과 예술이 만나는 미묘한 경계에 대해 섬세하게 풀어내는데, “기억은 도덕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라는 관점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왠지 직장에서 수많은 선택과 책임 앞에 선 우리들에게도 다른 의미로 울림을 주는 메시지 같았어요.
글쓰기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의 깊이와 진실을 드러내는 용기이며, 동시에 과거를 회복하고 성찰하는 치유의 과정이 될 수도 있죠. 그렇기에 바쁘고 어려운 일상 가운데서도 개인적인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데, 그래서 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글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거 같아요. ‘진정한 의미의 읽기’와 ‘성장하는 글쓰기’의 가치에 대한....
이 책은 일반적인 자기계발서나 업무 노하우 책과는 차별화된, 심도 있고 아름다운 문학적 성찰을 경험할 수 있는 책이에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느낀 바를 더해 좀 더 의미를 부여해보자면, 직장에서 느끼는 허무와 막막함, 그리고 의미를 찾는 노력 속에서, 잊혀지기 쉬운 ‘기억하는 일’을 소중히 여기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들을 일깨워주는 책이라서, 많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어요!
*문장수집
[1]
그토록 우연의 일치가 많은 글을 읽고 그 배경이 심란하게도 자신의 삶과 같은 곳임을 알면 기분이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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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강 작가가 “과거가 현재를 돕고 있다고, 죽은 자들이 산 자를 구하고 있다고 느낀 순간들이 있었다”고 했을 때 나는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간격을 메우는 일과 그 일의 불가능성을 다룬다”는 제발트가 생각났다. “산 자와 죽은 자에게 동등한 지위를 부여”했더라도 그는 인류의 미래에 크게 낙관하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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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을 쓰는 목적은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것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과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모호한 무언가에 대해 쓰되 모호하게 쓰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