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를 위한 쓰담쓰담 마음 카페
김은재 지음 / 사계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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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이런 인터넷 유머도 유행이에요.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 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말에 많은 사람들이 격하게 공감했죠. 그만큼 우리나라는 물질만능주의 사회예요. 어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당장 끼니가 없어 걱정인 나라들보다도 '돈만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한대요. 사람들의 욕망이 돈이 된거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최고라고 생각해요. 공부를 잘하는 애들은 돈을 많이 번다는 의사, 변호사만 하려고 해요.

 십대들은 공포 영화에 열광해요. 하지만 어른들은 심드렁해요. 왜냐면 어른들은 먹고사는 일이 귀신보다 더 무섭다는 걸 알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자녀들이 안정적인 고우원이나 공기업, 혹은 돈을 많이 번다고 알려진 전문직이 되기를 바라는 거예요.

 한편으로는 이런 어른들의 마음이 이해는 돼요. 우리나라는 북유럽 복지국가들처럼 사회적 안전망이 있는 사회가 아니에요. 그러니 사람들은 안정적으로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추구하지요. 하지만 정말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어른들이 말하는 그런 직업을 갖는 건 이제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도 어려워졌어요. 공무원이 안정적이라고 해서 공무원 시험을 40만명이나 준비한다지만, 합격률은 2퍼센트도 되지 않아요. (32pg)

<마음 카페>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마음을 달래주는 마음상담 카페를 컨셉으로 해서

진로, 친구, 공부, 사랑, 자아와 가족이라는 다섯가지 분류에 따라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식으로 이루어져있다.

각 질문에는 마음을 달래주는 디저트까지 연결해주는게 되게 소소하게 사랑스러움!

 

내가 제일 관심있게 읽은 건 <꿈이 없으면 막막하고, 꿈이 있으면 두려워요> : 진로 부분인데

담임으로서 애들하고 상담할 때도 제일 어려운 부분인데, 아직 꿈을 정하지 않은 친구들은 지나치게 막연한 부분에 막막해하거나 얼른 정해야하다는 생각에 조급해하고,

꿈이 분명한 친구들은 또 나름대로 이게 과연 맞는 길일지 확신이 없거나 방황하는 경우가 많았다. 

양쪽 다, 참 어려운 친구들인게 내가 내 경험으로 얘기해줘도 내 말이 잘 닿지 않는다고 할까, 

결국은 충분한 고민과 생각을 바탕으로 고민해봐야할 문제니까.

이 책을 읽고나서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그냥 막연하게 괜찮다고 아이들을 다독여주는 게 아니라,

내면에 있을 불안함과 조급함이 어찌보면 당연한 거니까 걱정하지말라고 보듬어주면서도

상담자의 마음이 다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끊어내야한다고 말해주고 있다는 점.

또한 어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어루어만지면서도

학생들한테도 어른들이 왜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상호 소통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고 있다는 점.

 

'십대를 위한'이라는 부제가 달린 것처럼, 학생들에게 소개해주기 참 좋은 책이지만 성인에게 권해도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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