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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녘
권근 지음 / 좋은땅 / 2025년 12월
평점 :
사슴녘 시 하나하나 문체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권근 시인의 첫 시집 『사슴녘』은 제목에서부터 묘한 기분을 들게 하는데요..
‘사슴’이라는 맑고도 연약한 이미지와 ‘녘’이라는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만나, 독자를 어느 고요한 감정의 풍경 속으로 끌어감을 느꼈습니다.
이 시집은 단순히 시를 읽는 경험을 넘어, 저편 어딘가에 사라진 기억과 남겨진 감정의 흔적을 조용히 더듬게 만드는 깊은 울림을 지닌 작품같은 시입니다.
동물적 상징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인간 내면의 정서적 순간들을 섬세하게 그려내었습니다.
특히 이 시집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 구조로 짜여 있어 한 편의 긴 서사같아요.
우리 인생과 함께 하고 있는 계절처럼, 봄의 설렘과 불안, 여름의 뜨거운 감정, 가을의 쓸쓸함, 겨울의 침잠과 기다림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마치 우리들의 인생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시인의 언어는 매우 절제되면서도 선명하고 아름답습니다.
침묵과 여백의 미학이 돋보이는 시집으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여서, 잔잔하고 행복감을 독자들에게 주는 시집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