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그러나 더 나은
디터 람스 지음, 최다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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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 우리 세상을 관찰하며 우리가 세상에 해놓은 짓을 보는 누군가가 있다면 틀림없이 인류와 삶에 대해 이와 똑같은 질문을 자신에게 던질 겁니다.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지?" _p.151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
무려 1955년부터 1995년까지 40년간
독일의 가전 브랜드 브라운(Braun)에서 근속한 디자이너
디터 람스의 책 『최소한 그러나 더 나은』

그가 한 강의에서 소수의 제자와 동료들을 대상으로 했던
이 이야기를 동료 디자이너의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책으로까지 펴내게 되었다고 한다.

'디자인'이라는 말도 정착되지 않아서
'조형 설계(Formgestaltung, 당시에 디자인을 칭하던 용어)'라 부르던 시대부터 시작한 그의 미니멀리즘 디자인 이야기가 무려 A4 판형의 154페이지 가득 담겨있다.


🟧
"특정 물건의 미적 가치는 튀는 형태와 색상이 주는 자극이 아니라 조화에서 우러나는 평온함에서 비롯된다." _.p.141

1950년대부터 시작된 브라운의 미니멀리즘 디자인은, 현대 생활 곳곳에도 녹아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애플, 드롱기 가전들, 오늘의 집만 열어도 나오는 수많은 미니멀 제품들, 심지어 네이버 쇼핑에 '디터 람스'라고 검색만 해도 수많은 미니멀 제품들이 등장한다.

'디터 람스' 그 이름 네 글자는 몰랐을지언정,
우리는 그가 정립한 미니멀리즘 세계에 살고 있다.


🕯
"기나긴 디자인 역사 속에서 내게 영감을 주거나 내 신념이 강해지도록 도와준 무언가가 전혀 없다면 오히려 놀라운 일일 터다. 요즘 많은 디자이너가 역사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내게는 결점으로 보인다."_p.147

학교에서 디자인의 역사를 자꾸만 가르쳤던 이유가 이걸까? 아쉽게도 그때는 그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몰랐다. 시키니까, 과제를 해야 하니까, 시험을 봐야 하니까 했고, 그렇게 잊었다.

디터 람스가 정한 디자인의 열 가지 법칙 또한 그렇다. 1부터 10까지 한 줄씩으로만 배웠던 그 원칙이 이 책 154페이지에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


✅️
삶에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생각하는 디자인,
'지속 가능한 가치'를 고민하는 디자인.

A4 양장본인 이 책, 대체 어디에 꽂아놔야 하지?
읽기도 전에 고민부터 했던 나인데,
다 읽은 지금은 고민 없이 책장 한 가운데 액자처럼 놓아놨다.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기에.

세상을 보다 더 조화롭게 만드는
디터 람스만의 생각과 가치가 담긴 책,
위즈덤하우스의 『최소한 그러나 더 나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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