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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 편견 - 뇌를 속이는 편견의 함정과 탈출법
패멀라 풀러 외 지음, 이윤정 옮김, 한국리더십센터그룹 감수 / 김영사 / 2023년 11월
평점 :
"사람은 누구나 편견을 가지고 있다. "나는 편견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 우리는 매초 1,300만 건의 정보를 받아들이지만, 그중 약 40개만 의식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우리의 뇌는 들어온 정보를 이해하는 지름길을 만들어낸다."
그러니 무의식적 편견이 있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며, 편견이 있음을 인정하고, 개선하자는 이야기가 담긴 김영사의 신작 『무의식적 편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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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온라인 서점에서 어떤 책의 소개글에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를 되돌아보게 만든 책'이라는 문구를 봤는데, 『무의식적 편견』이 나에게는 그런 책이 되었다.
나는 내가 편견이 없는 사람이라고, 아니 없애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가까운 곳에 편견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 있고, 심지어 그 사람은 자신의 편견을 입 밖으로 내길 주저하지 않는데(눈빛이 이상하니 성격이 안 좋을 거다, 키가 작으니 뭘 하든 볼품이 없다 등), 덕분에 항상 그런 '편견'을 경계해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면, 새로운 콘텐츠를 접할 때면 나도 모르게 외적인 모습만 잠깐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려는 나를 발견한다. 나도 모르게 흠칫, 내가 잠깐 싫어지는 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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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화자인 패멀라 풀러와 그가 속한 프랭클린코비사(프랭클린 플래너를 만드는)의 '무의식적인 편견' 강의와 그 시스템에서 시작된 이야기로, 우리가 왜 편견을 가지게 되는지(정보, 교육, 환경, 성격 등의 영향)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편견을 이겨내고 그에 대처하는 용기,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인재 관리 방법까지 이어진다.
막연하게 '무의식적 편견을 자제하자', '편견은 옳지 못해'가 아니라 '편견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로 시작해서 이를 인정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종의 가이드북이자 워크북이다(열일곱 가지의 연습 문제가 실려 있다).
패멀라는 본인도 출산휴가를 가졌던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직원이 출산휴가 이야기를 하자 반사적으로 침음했다는 에피소드가 나오기도 한다. 단지 끊임없이 '의식적으로' 그들을 옹호하려 할 뿐, 편견 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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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저자 마크 머피는 인생의 전반부 동안 자신이 모자라고, 성공이나 행복을 느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며, 앤 차우는 스스로를 "까다롭고, 남들이 싫어하는 성격"이라고 평가했던 적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내가 왜 스스로 호감 가지 않는 사람이라는 낙인을 찍고 있는지 긴 대화를 나눴다. (...) '나는 호감 가지 않는 사람'이라는 자기 제한적 편견에서 비롯된 생각이었다. (...) 제한적 편견은 스스로에게 한계를 지울 뿐이다." _p.53
자기 자신에 대한 편견. '편견'에 대해서 말하는 부분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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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번쩍이는 통찰이나 울림을 발견했기를 바란다. 그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라. 이 주제가 당신에게 왜 중요한지 이야기를 만들어보라. 그 연결 지점에서부터 행동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켜라."
조금 더 공정하고 건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무의식적 편견』의 책장을 넘기는 걸 멈추지 않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