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갯벌 새만금 미래 환경 그림책 12
우현옥 지음, 최영진 사진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요새야, 다시 오지 않을래?

메말라 가는 이곳 갯벌에서

오늘도 나는 너를 기다려.“

살아 숨 쉬는 갯벌과 그곳이 품은 생명들의 이야기.......

  

새만금을 아시나요??

1991년부터 진행된 새만금 간척사업은 하루에 두 번씩 들어왔다 나가는 물길을 막아서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를 지어 새로운 땅을 만드는 공사입니다.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가 심했지만 결국 공사는 시작되었고 2006년 마지막 물막이 공사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났습니다.

새만금 간척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은 만경강과 동진강이 만나 퇴적물이 쌓이면서 특히 강 하구가 발달했는데, 지구상에서 찾아보기 힘든 천혜의 습지였습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만경평야와 김제평야를 합쳐 만금이라고 불렀습다요. “새만금은 이곳 만금에 간척사업으로 새로 생겨나는 땅이란 뜻을 더해 새롭게 생겨난 말이랍니다.

물이 흐르면서 운반한 미세한 퇴적물들이 오랜 세월 쌓여 만들어 지며, 하루 두 번씩 바닷물에 잠겼다 드러나는 해안의 넓은 땅, 평탄하면서 다소 질척거리는 이 땅을 우리는 갯벌이라 부릅니다.

갯벌 속에는 수천만 개체의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미생물들은 육지나 바다로부터 흘러 온 유기물을 무기물로 분해하는 기능을 담당해요. 해양 오염의 원인이 되는 유기물을 제거하여 건강한 해양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콩팥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어요. 또한 갯벌은 수많은 해양생물들이 알을 낳고 자라도록 장소를 제공해 줄 뿐 아니라 어패류의 서식지이기도 하며 우리나라 서해안을 오고가는 물고기의 70%가 갯벌에서 알을 낳고 성장기를 보낸다고 합니다.

특히 새만금 지역의 갯벌은 한반도 최대의 철새 도래지이며 멸종위기 새들의 중간 기착지이기도 합니다.

작가 최영진님은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남기고 싶으셨나 봅니다.

15년 넘게 새만금의 역사를 사진으로 기록해 놓으셨으니까요...

뽀글뽀글 숨을 쉬며 살아있던 갯벌이 모래바람에 휩싸인 화양한 땅으로 변해가는 시간을 수 만장의 사진에 담았지요.

  

잃어버린 갯벌 새만금이야기 그림책은 세계 3대 멸종 위기 새인 넓적부리도요를 기다리는 새의 시선으로 자분자분 들려주듯 이야기를 풀어 놓았습니다. 처절하게 죽은 새, 허옇게 쌓인 조개 무덤, 갯벌에 내려오지 못한 채 하늘을 떠도는 새 무리를 사진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책에 실린 멋진 사진으로만 남은, 이제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갯벌의 모습을 우리 아이들이 기억해 주길 바라며 산업발전, 개발이라는 논리로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을 너무 많이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자분해봅니다.

 

학교에서 우리아이들에게 읽어주며 모두가 먹먹해지는 가슴을 한탄하고

올바르지 못한 정책과 결정이 얼마나 많은 우려와 슬픈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책은 주로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어 현실감이 남다르고

학교 교과과정에서 다루는 "갯벌", "습지", "간척사업"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독서토론을 하기에는 아주 좋은 주제 이야기책 이였습니다.

 

우리나라 지도상에 위치하는 새만금 간척지의 규모와 위치... 같이 찾아보고 같이 생각하며

미래를 위한 보다 나은 결정과 혜안을 가지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기대해 봅니다.

우리나라 서해안에 쌓이는 퇴적물은 일 년에 평균 3~5밀리미터라고 해요. 이렇게 추정해 볼 때 자연 과학자들은 서해안 갯벌의 형성 과정을 8천년 정도라고 말합니다

8천년이란 긴 시간 동안 아주 조금씩 조금씩 차곡차곡 쌓아온 것이지요.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바다와 갯벌이 아니라 8천년의 시간도 함께 잃어버린 건 아닐까요??

분명, 여긴 바다였어..........

바닷물은 사라졌지만 바다보다 깊었던 땅은 기억하고 있을 거야.......

우리의 바다를, 우리의 시간을 말이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