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 하나 바꿨을 뿐인데 - 고정 관념을 깨는 35가지 심리 법칙
이민규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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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블레싱자기경영연구소에서 서평단 신청자를 받길래 신청했다. 이민규 교수가 쓴 책, 《관점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이다. 부제로는 고정 관념을 깨는 35가지 심리 법칙이다. 35가지 심리학 용어를 삶의 관점이 변화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쓴 책이다. 이민규 교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행동심리학자이다. 관점이 바뀌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면 인생이 바뀐다. 그렇다면 어떻게 저자는 이 명제가 참임을 풀어가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목차부터 한 번 살펴보자. 프롤로그를 읽을 때부터 기대되었다. 작가들이 책을 쓸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 바로 목차와 프롤로그이다. 프롤로그에 작가의 혼을 담아야 독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 사람들이 흔히 갖고 있는 고정 관념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타인및 세상에 대한 관점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려 주기 위해 책을 썼다고 말하고 있다. 보다 긍정적인 방향의 틀바꾸기를 통해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맘을 느낄 수 있는 프롤로그 끝 부분이었다.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어떻게 보면 마음이 편안해질까’이며 부제는 오류를 깨는 마음의 법칙이다. 1장에 12개의 심리학 용어들이 나온다. 이 용어들 중에는 들어본 용어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용어들도 있다. 심리학과 관련된 책도 이제 꽤 집에 많이 있어 병렬 독서를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 장은 편견을 깨는 관계의 법칙을 다루고 있으며, ‘어떻게 보면 인간관계가 좋아질까’가 제목이다. 이 장에는 그나마 많이 들어본 용어들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낙인효과, 피그말리온 효과, 나 전달법 등. 3장은 현실을 깨는 인생의 법칙을 다루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인생이 더 행복해질까.’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가져야 할 여러 심리 효과 및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각 장에서 나에게 다가왔던 부분을 중심으로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1장에서 눈길이 머물렀던 꼭지는 일곱 번째에 소개되어 있다. ‘믿음은 우연이 되고, 우연은 운명이 된다_자기 이행적 예언.’ 내가 다른 사람을 미워할 수 있듯이 상대도 나를 미워할 수 있다. 나에게도 장점이 있듯이 상대에게도 잠재력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나아가 상대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하려 애쓰며, 상대를 향한 진지한 관심과 믿음을 보일 때만이 미움의 함정에서 스스로를 건져낼 수 있다. 믿음과 사랑의 부메랑은 반드시 신뢰와 애정으로 돌아올 것이다. 60쪽에 나오는 이 부분을 읽으면 몇 사람이 떠오른다. 내가 미워한 사람들. 사실 그들을 미워했기 때문에 더 이상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왜 그들이 그렇게 해야 만 했는지 이유조차 알려고 하지 않았던 내 모습을 반성한다.

그리고 9장에 언급되었던 터널 시야 현상도 재미있게 읽었다. 나는 운전을 안하지만, 운전대만 잡으면 사람이 달라지는 이유를 잘 설명해 주고 있는 부분이라 그렇다. 터널 시야 현상이란 생리적인 흥분이 고조되면서 집중력과 정보 처리 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흥분된 상태에서는 판단력이 흐려진다. 되도록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일으키지 않도록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어야겠다. 또한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상대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자동차의 부속물처럼 보기에 비인간화 효과로 공격성이 자극되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 앞에 운전하고 있는 사람이 법정 스님이라면? 만약 내가 김수환 추기경이라면?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대책이 될 것이라 저자는 소개하고 있다.


 

2장에서는 16번째 꼭지에 소개된 눈맞춤 부분이다. 우리의 눈이 입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 랄프 왈도 에머슨도 이처럼 말했다.

‘사람의 눈은 혀만큼이나 많은 말을 한다. 게다가 눈으로 하는 말은 사전 없이도 전 세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아들은 자신이 아는 지식을 누구에게 말하는 걸 좋아한다. 그날은 나에게 주저리주저리 말하고 싶어했나보다. 그런데 나는 아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폰을 보고 있었다. 그 시간이 끝나고 바로 이 부분을 읽었는데 어찌나 찔리던지. 다음 날 아들이 이야기 할 때에는 폰을 내려놓고 눈을 맞추며 들었다. 아들은 어색한지 폰을 도로 내게 주며, 보면서 들으라고 했다. 아니라고, 엄마가 이제 네 말에 귀를 기울일 거라고 말해줬다. 부끄러워 했지만, 내심 좋아하는 눈치다.

3장에서 27꼭지에 소개된 내용이 마음에 와 닿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결말은 미완결이다_자이가르니크 효과.’ 이 효과는 망각의 원인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던 심리학자 자이가르니크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말이다. 자이가르니크가 어느 날 베를린의 가게에서 맥주를 마셨는데 서브를 해 줬던 웨이터에게 그날 있었던 일들에 대해 물어봤다. 웨이터는 주문을 받고 계산을 끝내기 전까지의 일들은 아주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 후에 일어났던 일들은 거의 기억하지 못했다. 웨이터 입장에서는 계산을 끝낼 때까지만 기억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미완성 과제에 대한 기억이 완성 과제에 대한 기억보다 우수한 현상을 심리학에서 연구자의 이름을 따서 ‘자이가르니크 효과’라고 한다. 이미 지나간 것을 곱씹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아야겠다. 그저 그 일을 통해 내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 생각해 보는 지혜를 가져야겠다.


 

한 번 읽고 말 책이 아니라, 집에 있는 심리학 관련 책들과 연관지어 읽으며 계속 연구하면 좋은 책이다. 귀한 책을 써주신 이민규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이렇게 서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정인균 블레싱멘토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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