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안 해도 아이는 갖고 싶어 - 정자은행과 생식의료에 관한 이야기
고바야시 야쓰코 지음, 심수경 옮김 / 글로세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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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안 해도 아이는 갖고 싶어>는 생식의료와 비혼출산에 관한 책입니다. 정자 기증에 대한 내용 뿐 아니라 난자 냉동, 유전자 진단, 대리모(인공수정형/체외수정형), 레즈비언 부부의 임신과 출산 등 상당히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생식의료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가장 흥미있게 살펴보았던 것은 정자 기증과 DI(Doner Insemination, 기증에 의한 인공수정)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일본에서도 매년 100-200명, 총 약 1만 명 가량의 아이가 정자기증 방식으로 태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스웨덴에서는 1985년부터 ‘인공수정법’이 시행되어, 정자기증으로 태어난 아이의 ‘태생을 알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간 아이가 겪게 될 정체성 혼란, 기증자의 개인정보자기결정권 등에 대해서는 크게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거든요.

대리모 출산의 경우, 특히 체외수정형(난자를 제공하지 않고 임신만 대신해주는 경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진단도 흥미로웠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 부부가 이혼하게 되어 법적 분쟁이 발생한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유전적 부모와 낳은 부모 사이에서 아이의 권리관계가 불안정하게 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은 새겨들을만 합니다.

레즈비언 커플, 트렌스젠더 부부의 사례도 짧게나마 실려 있습니다. 실제 사례도 등장하지만 영화 스토리를 예시로 든 경우가 많아서 조금 아쉽기도 했네요.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세계 각국의 입법례, 사례 및 현재 논의들을 간략히 살펴보기에 좋은 책입니다. 관심있는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출판사 도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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