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의 눈 -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주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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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밤의 눈]





" 제 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




"혼불문학상"은 한국의 혼을 일깽는 우리시대 대표소설[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정신을 기리며 전주문화방송이 제정한 문학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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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면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되는게 진짜 나는 리얼인생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떤 환경이였든 나는 각각의 프로그램화 된 세상속에서 나름의 최선으로 선택하고 누군가에 의해 선택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책인것 같다. 너무나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 본질을 찾기가 쉽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독자 저마다 느끼는 생각의 관점이 다를테니 더욱 그렇고 작가의 의도도 조금은 그렇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고요한 밤의 눈]은 단순히 술술 읽기에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건지 쉽지는 않았다.




# 그가 말한 것만으로도 시작하기에는 충분했다. X는 내가 기다려온 바로 그 사람이었다. 시작이었고 언젠가 끝이 될 수도 잇을 사람, 어느날 기억이 사라진 사람, 기억이 사라졌으나 아무렇지도 않다고 여길 수 있는 사람 그래서 아무도 그의 사라진 기억에 대해 무엇이냐고 물을 수 있어도 왜인가를 궁금해하지 않을 사람...p.66



# 지금까지 나에게는 미행이 없었다. 나는 감시하는 자였지 감시 받는 자가 아니었다. 보이는 스파이는 감시받고 보이지 않는 스파이는 감시한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혹시나 따라붙을지 모를 미행을 따돌려야 한다. 그리고 인간의 눈보다 더 정확한 각종의 감시 장치를 지나쳐가야 한다. 쉽지 않지만 나에게는 익숙한 일이다. 익숙할수록 방심을 조심해야 한다...p220

 


# "보이는 스파이와 보이지 않는 스파이가 있습니다. 자신이 스파이임을 인식하고 있는 스파이와 스파이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스파이입니다. 그는 후자였다가 이제 전자가 된 것입니다...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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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마다 등장하는 스파이의 존재를 하나라 생각하고 바라보면 더욱 풀어내기 어려운 것 같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굳이 이야기하자면 스파이는 나 일수도 있고 그 누군가일 수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현실세계를 비뚤어 바라보면 보이는 그것을 스파이로 명칭함으로써 나도 제3자도 서로에게 감시당하고 감시하고 통제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보인다. 누군가 거짓된 마음으로 잘못된 정보환경을 제공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저 그것이 진실인줄 알고 그 시점부터 한 사람의 인생을 써 내려가게 될 것이다. 그 결과는 곧 리얼이다 아니다를 정확하게 알 수 없을 것이고 그저 알고 있는 정보 내에서 그것을 리얼로 착각하고 살아가게 되는 것! 그리고 그것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수없이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짜 나 인지 아닌지 누구도 해명해줄 수 없는 세상에 우리는 여전히 미래를 꿈꾸며 현실 삶 속을 최선을 다해 일하고 즐기고 살아간다. 나에겐 무언가 진하거 무겁게 가슴 한켠을 누르는 느낌이 드는 진중한 소설로 기억되며, 세상이라는 거대한 도화지속에 나라는 사람을 하나 그려 넣고 그 주위에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도구들을 상상해보며 서로 얽히고 설킨 세상을 또 다른 내가 되어 바라보게 되는 시간이 되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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