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의 모나리자 아이앤북 문학나눔 9
임지형 지음, 정진희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열두 살의 뚱보, 이유리.

신체가 지나치게 건강한 사람이 흔히 그렇듯, 유리의 자존감은 바닥을 헤매고, 타인들의 시선은 비우호적이다.

급기야는 체육복을 갈아 입는 사이, 비어져 나온 뱃살을 동영상으로 찍히는 굴욕을 당하게 되고.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창피함!

유리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으로 인적 드문 산길을 오르게 된다.

 

그때 우연히 마주친 어떤 할아버지의 한마디.

"요즘 애기들은 살찌면 운동할 생각은 안 하고 편하게 살을 뺄라고 허는디. 넌 애기가 기특허다.".

몽글몽글, 가슴 안에서 솟아나는 묘한 기분.

누군가에게 칭찬을 듣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뚱녀 인생에 대한 첫번째 저항(?)은 일단락되고.

 

그랬던 유리에게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으니,

바로 모래판과 샅바다. 그렇다. 씨름!

씨름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용기를 얻게 되는 과정이 코믹하고 실감나게 그려졌다.

한 번 손에 잡히면 훅, 끝까지 읽혀지는 명료한 문장,

손에 잡힐 듯 살아있는 캐릭터,

작가의 건강한 주제의식이 돋보이는 동화다.

아주 재밌게 읽었다.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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