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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을 위한 윤동주 전 시집 필사 북 - 써보면 기억되는 어휘와 문장 그리고 시어들
윤동주 지음, 민윤기 해설 / 스타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스타북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윤동주 서거 80주년을 맞이하여 출간된 <문해력을 위한 윤동주 전 시집 필사북>을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윤동주의 시상을 음미 할 수 있는 필사북으로,
생각날 때마다 그의 시를 적어보면서
그 당시 역사적 상황을 몸소 느껴보기도 하고
그의 젊은 날의 감성들을 읽으면서
제 추억도 떠올리기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어요.
<윤동주 전 시집 필사북>엔 그의 시와 시를 해석한 글도 수록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아이가 문학 독해를 풀면서 윤동주의 필사북에 나온 시를 직접 찾아보고 읽어보는 시간도 가져보았어요!
11살 어린이도 아는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으로 필사북은 시작되는데요,
전 이 시를 서시로 알고 배웠던 거 같은데
윤동주는 실제로 서시라는 제목을 쓴 적이 없었다고 해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마음 속으로 읽으면서
옆 쪽에 마련된 필사 노트에 필사를 해보았어요.
마음 속 깊이 시어를 곱씹으면서 음미해보니
그 당시 그가 처했던 시대적 상황 속에서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고자 하는 그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그는 이미 떠났지만,
그가 남겨준 시로 그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화상>을 쓰면서
마음이 아팠던 구절이 생각납니다.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
자화상은 일제시대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듯이 자아성찰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스스로가 밉고 가엾어진 그를 보면서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그의 슬픔이 묻어나오는 듯 했어요.

또 저의 젊은 시절 추억을 떠올린 <사랑스런 추억>.
누군가에게는 다 젊었던 시절이 있을거예요.
윤동주의 시를 읽은 날
제 친구가 공교롭게도 제 옛날 사진을 보내준거예요ㅎㅎ
불과 몇 년전이라 생각했는데
벌써 10년이 지났고
그 당시 사진 속 저는 무척이나 젊었더라고요.
지금은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도 가끔 서글퍼질때가 있는데, 지금의 저를 또 그리워할 날도 오겠죠?
인생에서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는데,
가장 젊은 날... 열심히 후회없이 살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윤동주의 시를 필사하면서
그의 세계관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좋았고요,
제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었어요.
그의 시를 읽을 수록 편안하게 느꼈던 것은
그의 시에는 함축적인 의미가 많지 않고 난해한 구절도 거의 없어서
필사하면서 그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였던 거 같아요.
그의 시가 저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기도하고
감상에 빠지게 만들어주기도했답니다.
아이들을 육아하면서
제 인생을 살기보단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시간이 더 많았는데,
필사를 하면서 오롯이 저만이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도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