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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위로를 요리하는 식당
나가쓰키 아마네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5년 1월
평점 :
[모모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깊은 밤, 위로를 요리하는 식당>
제목과 삽화에서 오는 따스함이
먼저 제 마음을 녹여주는 도서였어요.
작가분에게도 특별한 사연이 있었더라고요.
남편의 기일을 뜻하는 '나가쓰키'+하늘의 소리를 뜻하는 '아마네'를 합쳐 만든 필명으로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남편을 잃은 슬픔을 딛고 앞으로 향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을 담은 도서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키친 상야등'에 가고 싶을 정도로 따뜻했어요.^-^
이 책을 고르면서 첫 느낌은 심야식당이 떠올랐어요.
대만편을 봤는데 정말 재미있고 감동적이였거든요.
전 회사 생활도 친한 친구들과 함께 했어서 홀로 식당에 가거나 할 일은 없었거든요.
이 책을 보면서 그런 고독함도 느껴보고 야심한 밤에 홀로 식당도 가 봤던 경험이 있었으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도 해보았어요.
"여기에 오면 내일을 생각할 수 있게 돼요"
잠 못드는 밤 편안한 사람과 맛있는 음식이 함께 있다면 소소한 행복이 아닐까요.
힘들고 지친 날이면 그 날밤이 그립고 생각나고 다시 가보고 싶을 것만 같아요.
여기 제가 읽은 <깊은 밤, 위로를 요리하는 식당>에 그런 곳이 나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미모사는
점장이 되면서 늘 괴로워요.
감당하기 힘든 직책에 따른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일하는 직원과의 불화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어요.
어느 날 한밤중 화재로 집까지 잃게 되어 회사 비품창고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생활하고 있어요.
그러다가 직원에게서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는 식당 하나 소개를 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주택가 구석에 자리잡은 작은 식당 "키친 상야등"
저녁부터 아침까지 하는 이 식당에선 프렌치 요리를 맛 볼 수 있어요.
동네 구석에 이런 곳이 있다니 상상만 해도 짜릿할 거 같아요.
이 곳엔 셰프와 소물리에 쓰쓰미가 두 명이 일을 하는 작은 식당인데요.
미모사가 이 곳에 두 번째 방문했을 평일 밤..
쓰쓰미가 불면증 있다는 미모사에게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을게. 여기는 아침까지 하고 있으니까."
얘기를 해줍니다.
미모사는 그 얘길 듣고 돌아본 상야등의 간판의 모습이 묘사된 부분이 인상적이였어요.
결코 눈부신 빛은 아니지만 어두운 밤길에 부드럽게 빛을 보내는 불빛이 무엇보다 희망적이었다.

직장에서 지치고 힘든 미모사에게 쓰쓰미가 한 말은 위로와 용기 그리고 희망이였던 거 같아요.
미모사가 얼마나 마음이 벅차고 설렜을지 느껴지는 장면이라 좋았어요^-^
미모사도 레스토랑에서 일하지만 거기와는 사뭇 다른 상야등을 겪으면서 많은 걸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가 점장이란 갑옷을 벗어버리고 힘을 빼고 업무에 임하게 되면서 한 걸음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최근 힘든 일이 있어 머리 식힐 곳이 필요했던 저에게
이 식당은 읽는 내내 너무 가보고 싶더라고요.
그 날 기분에 따라 정통 프렌치 음식을 맛보면서
옆에는 쓰쓰미가 말 벗이 되어 주는 장면이 상상이 절로 되는 책이였어요.


여기에 등장하는 음식들을 먹으면서 맛과 느낌을 표현한 장면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마치 제가 그 맛을 보는 것마냥 실감났어요.
나의 힘듬을 알아주고
내가 안 보이면 걱정도 해주는 그런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면서 책을 읽어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