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일기예요
매주 주제일기와 일상일기 숙제가 있는데
본인이 잘 쓰는 주제나 인상깊었던 일에 대해선 술술 써내려가는데
그렇지 않으면 뭘 써야 할지 고민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다양한 일기쓰는 법 관련 책들을 참고해서
일기를 써 보기도해요.
대부분 책에는
경험 중에서 인상깊었던 일에 대해
자신의 감정을 잘 나타내서 쓰는 것이 잘 쓴거라고 얘기해주는데요.
지침서로 좋았으나, 아이입장에선 크게 와닿진 않았던 거 같아요.
이번에 조금 색다른 일기 써보는 책을 만나봤어요!!
요거요거 요물인데요??
아이가 받자마자 재밌다고 몇 회독했어요.
이 책에선 일기쓰는 법을 알려주지 않아요.
대신 다양한 주제의 일기가 등장해요.

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 일기가 끝나고 나면
내가 일기의 주인공이 직접 되어서
일기를 다시 써 나가는 공간이 있어요.
분명 일기를 쓴 주인공의 친구로 등장을 했었는데,
일기의 주인공으로 입장을 바꿔쓰는 거예요
정말 신선한 접근인 거 같아요!!
다른 사람이 쓴 재밌는 일기도 읽고
상대방이 되어 역지사지의 입장으로 생각하게 되니
공감 능력이 절로 UP됩니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 창의력과 상상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아이가 평소 공감 능력이 제로라고 생각했는데,
나름 상대방의 감정을 생각해보면서 일기를 썼더라고요.



오히려 본인의 일기를 쓰는 것보다
더 술술 꺼내려갔어요!!
뭔가 쓸 글감이 없을때 일기를 시간순서대로
나열하기 바빴는데
이번에 쓴 걸 보니..
그 친구의 입장에서 본인의 생각을 덧붙여
감정을 표현한 부분을 볼 수 있었어요.
남이 쓴 다양한 일기를 읽으면서 자연스레 읽기 연습도 되고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도 생기게 되는 거 같아요.
입장 바꿔 일기를 써보는 미션을 수행하면서
상대의 감정도 공감하는 능력도 생기고
내가 주인공이였더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다는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아이 마음 속에 잠재되어 있던 능력을 이끌어 내주는 거 같아 너무 좋았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일기를 똑같이 쓸 수도 없고
고민이 한참 될 수 밖에 없어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나도 학교에서 일어났던 일들 그 순간의 감정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면서
색다른 일기를 쓸 수 있게 될 것같아요.

'어딘가를 가거가 무엇을 본다거나 특별한 일에만 일기를 쓸 수 있다'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특별함을 찾는 아이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