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저자와 출판사의 이러한 재미있는 의도에 대해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이 별것 아닌 것같은 그림들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한 스푼 한 스푼 차곡 차곡 쌓아주신 건강한 음식(?)들을 먹었더니 다 먹고 난 지금 배만 부른 것이 아니라 아주 건강해진 기분까지 든다. 그리고 나와 말이 잘 통하는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한 것같아서 뿌듯하다.
저자는 '성공'에 대해 새롭게 정의하며 우리는 무언가 잃어버렸다고 말한다. 책을 덮고 나는 잠시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성공? 성공!
쫑쫑이 생각하는 '성공' = 쫑쫑이 느끼는 '만족감' + α
성공을 이루었다면 먼저 내 스스로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여러가지 의문이 함께 밀려온다. 맛있는 음식을 먹은 후에도 만족은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그것도 성공인가? 좋은 집에 사는 것도 만족감을 줄 수 있는데 그것도 성공인가? 내 일에서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저자는 만족에는 한계치가 있다고 말하며 우리를 위해 충분함에 대한 올바른 정의까지도 도출해 낸다.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배웠던 효용 한계치가 문득 떠오른다. 우리가 너무 너무 배가 고플 때 아무리 눈을 부릅뜨고 돌아다녀도 음식점 하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기 저기 구석에 숨어있는 아주 작은 구멍가게를 발견하고 그것도 딱 하나 남은 빵을 사서 먹었을 때 느끼는 만족감과 배가 아주 터질만큼 부를 때 그것도 남기면 버릴 것 같아서 꾸역꾸역 빵을 먹을 때의 만족감은 그 크기가 같을 수 없다.
그렇다면 '성공'이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긴 시간동안 여러 분야의 책을 읽으며 500여명의 소위 성공한 인물들의 인생이야기를 읽었다고 한다. 책을 읽고 나서도 선택은 우리의 몫이겠지만 이 많은 사람들의 성공담을 저자가 집중 조사·분석 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알려준다면! 밥상만 차려주는 것이 아니라 입에 밥까지 넣어주는거라면! 미안한 마음 가득하지만.. 나는 그 밥을 아주 달게 먹겠다. :) (아니... 벌써 아주 잘 먹었습니다. 냠냠.. ^^)
보통 내가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어느 부분은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면 이 책은 (저자의 사고방식은).. 꼭 내가 쓴 책 같다. 물론 이만큼 잘 쓸 자신은 없지만! 내가 평소 생각하는 생각과 저자의 생각이 평행선을 이루고 있다. 거기에다 그 두 개의 선이 아주 가까이 닿아있음을 느낀다.
나는 매일 매일의 습관이 얼마나 무섭고 중요한지를 인생을 살아가면서 조금씩 깨닫고 있다. 하루 하루 일기를 쓰며 그 전날과 비교해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생각해 본다. 일기 쓰기를 하면 내가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반성을 할 수 있고 내가 잘한 일에 대해서는 나에게 무한 칭찬을 보낼 수 있다.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지 않고 :)
일기 쓰기는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도 한다. 바로 저자가 말하고 있는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 '나에 대해 잘 알기'가 가능하다. 저자의 말을 빌려 (사실 빌릴 필요도 없다. 평소 내가 생각하는 것이니까.) 나와의 경쟁은 세상에서 가장 공평하고 내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된다.
저자는 독자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하도록 만든다(p. 134). 이 질문들을 통해 나는 '나'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 듯 하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에 내가 만들어놓은 점들을 하나하나 잘 잇고 앞으로 더 많이 뻗어나가기 위해 수많은 점들을 추가할 것이다.
성공을 이끄는 것은 재능이 아닌 꾸준함의 힘이다. 나는 그 꾸준함의 힘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