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물건 그리고 고양이
가이아 스텔라 지음, 김혜영 옮김 / 한솔수북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한솔수북

[집, 물건, 그리고 고양이]

가이아 스텔라 지음 -
1982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났으며, 밀라노의 유럽 디자인대학에서 공부했어요.
특히 나탈리 파랭과 블라디미르 레베데프 같은 러시아 일러스트레이터를 좋아하며,
그들의 작품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있어요.
십여권의 그림책을 출간했으며, 2014년 리스본 어린이 일러스트 국제 비엔날레에 소개되기도 했어요.




디자인을 전공한 작가의 책이라 그런지 표지부터 남달라요.
사물을 판화형식으로 찍어낸 것 같아요.
무심한 듯 쓱쓱 색칠한 부분도 있구요.
특색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까만 고양이 올가가 자기집에 있는 물건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올가는 파란지붕 건물의 2층집에 살고 있어요.

<앉을 수 있는 모든 것들>
여러가지 재질과 모양의 의자들..그리고 흔들목마, 그네, 책세권 등

<빛을 비추는 모든 것들>
랜턴, 창문, 플래시, 스위치, 양초, 성냥, 스탠드 등

<요리를 위한 모든 것들>
프라이팬, 접시, 국자, 냅킨, 휘젓개, 믹서, 물병, 유리잔, 쟁반 등

우리가 사는데 이렇게 많은 물건이 필요하다는걸 새삼 느낍니다.
우리딸은 숨어있는 올가를 찾는 재미와 우리집에도 있는 물건들을 찾느라 바빠요.




<수리할 때 필요한 모든 것들>
톱, 나사못, 직각자, 스크레퍼, 줄칼, 단추, 작업대, 붓, 망치 바늘 등

<원예를 위한 모든 것들>
호스, 분무기, 손수레, 모종삽, 화분, 고무장화, 잔디깎는기계 등

이 책의 시선은 단순하지 않은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책 세권도 앉을 수 있고, 바느질도 수리에 포함되죠.
틀에 박힌 생각을 깨뜨리고 생각의 전환을 시켜 줍니다.




<시원하게 해 주는 모든 것들>
아이스박스, 아이스크림, 선풍기, 냉장고, 레모네이드, 물풍선, 대야. 파라솔,부채, 물 등

<따뜻하게 해 주는 모든 것들>
커다란 스웨터, 핫팩, 이탈리아산 브랜디, 전기난로,장갑, 핫초코, 이불, 인형, 엄마, 수프 등

<낮잠을 잘 수 있게 해 주는 모든 것들>
카펫, 흔들 그레, 해먹, 베개, 돗자리, 책, 욕조 등

<물건을 정리할 수 있는 모든 것들>
종이가방, 상자, 옷걸이, 저금통, 바구니, 자아롱, 책장, 저장용 병 등

시원하게 해주는 물풍선, 따뜻하게 해주는 엄마, 낮잠을 잘 수 있게 해주는 책 ㅋㅋ
낱말사전 같기도 한 이 책은 요렇게 숨은 재미가 있네요.





<시간이 흘렀음을 말해 주는 모든 것들>
술통, 모래시계, 창문, 녹슨 쇠, 카메라, 다이어리, 달력, 썩은 사과,
쓰레기통, 사진첩, 덧댄바지무릎, 거울...
거울앞에 올가가 앉아 자기 모습을 보고 있어요.

단순하지 않은 분류들이 이 책이 특별하다고 말해 주고 있는듯 합니다.




이 밖에도 이 책에서는 재밌는 분류로 저를 여러번 놀라게 합니다.
드디어 올가가 자신의 존재를 밝힙니다.
나 올가는 커다란 콧수염이 있는 고양이야.
집 곳곳에서 너와 함께 있었어.
그리고 지금은 바로 네 앞에 있단다. 하고 말이예요.

얼핏보면 무슨 그림사전 같은데 자세히 보고 또 보면
그 안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책이예요.
처음 펼쳤을땐 어 이게 뭐지? 했거든요.
그런데 다 읽고 나서는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특히 시간이 흘렀음을 알게 해주는 것들에서요.
벌써 거울이 보기 싫어지는 나이가 되었네요.
우리딸은 고양이 올가가 어디 숨었나..
내가 아는 물건들은 무엇인가.. 찾기 바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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