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베를 두드려라! 내친구 작은거인 55
홍종의 지음, 김주경 그림 / 국민서관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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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서관
내친구 작은거인 55

[젬베를 두드려라!]
  홍종의 글/ 김주경 그림



국민서관 저학년 읽기책 내친구 작은거인 55권이 나왔어요.
작년에 <영혼의 소리, 젬베>를 읽고 감동받아 두번째 이야기가 나오길 기다렸는데요.
연초에 젬베이야기를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워요.
표지에 레테이파가 어떤 남자아이와 젬베를 두드리고 있어요.
새로운 친구가 생긴걸까요?
젬베를 단번에 알아보는 우리딸도 얼른 읽어달라고 재촉합니다.




어느 학교 교실 풍경이예요.
우리의 주인공 세상이는 오늘 기분이 안좋아요.
그래서 친구들에게도 괜히 툴툴 거립니다.
세상이의 반려견 만세가 늙어서 아프기 때문이예요.
아빠는 저 멀리 케냐에서 수의사로 일하고 계시고, 엄마는 직장일로 항상 바빠요.
만세는 외로운 세상이에게 엄마아빠보다 더 의지하는 가족이나 마찬가지죠.



세상이의 마음을 헤아려주시는 선생님 덕에 조퇴를 하고 만세 곁으로 갔어요.
힘없이 누워 있는 만세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
만세는 사람나이로 84세나 된 늙은 개예요.
할머니는 얼마 살지 못할거라고 말씀하세요.
우리딸은 왜 강아지 나이는 사람과 다른지 이해하기가 힘든가봐요.
84살이라니 깜짝 놀랍니다.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는 우리딸 만세가 늙고 아프다니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해지네요.






케냐에 있는 아빠에게서 편지가 왔어요.
사진과 함께요.
사진속에는 아들로 삼았다는 레테이파와 아빠가 다정하게 웃고 있어요.
방학동안 엄마와 아빠를 만나러 케냐에 가기로 했어요.
갑자기 없던 형이 생기다니..

만세때문에 속상한 마음에 다 싫어지는 세상이예요.




새벽에 엄마의 울음소리를 듣고 잠이 깼어요.
만세가 어떻게 된줄 알고 깜짝 놀랐죠.
그런데 만세가 아니고 아빠가 많이 다치셨대요.
소한테 차였다고요.
엄마와 세상이는 서둘러 비행기를 타고 케냐로 갔어요.
하지만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어요.
아빠가 영안실에 있다고요?
그렇게 세상이의 아빠는 케냐에서 생을 마감했어요.
아빠의 시신 곁에는 형이라는 레테이파가 지키고 있었어요.

사흘밤을 먹지도 자지도 않고 아빠 곁을 지키고 있는 레테이파.




세상이는 이 사실을 믿을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어요.
가는 차 안에서 토하고 울고 ...
아빠의 장례식을 위해 마을로 왔어요.
둠두케 둠두케~~ 북소리가 들렸어요.
레테이파가 북을 두드리고 있었어요.
둠두르르 둠케케, 둠두르르 둠케케
구파이도 같이 북을 쳤어요.
세상이도 젬베를 두드리기 시작했어요.
아빠! 아빠!~~ 외치며 눈물을 흘렸어요.
신기하게도 젬베를 두드리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이것이 죽은염소와 죽은나무와 만든 사람의 영혼이 담긴 젬베의 힘이 아닐까요...




케냐의 장례식 풍경은 우리나라와 사뭇 달랐어요.
우리나라는 슬퍼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지요.
케냐는 신나게 웃고 춤추고 북을 치며 고인이 좋은 곳으로 가도록 빌어준대요.
전혀 다른 풍경에 놀란 우리딸이예요.
우리는 죽으면 모든걸 검은색으로 꾸미고 있는데 여기는 다르네 하면서요.
젬베를 두드리며 아빠의 관을 들고 마을 언덕으로 갔어요.
둠두두케 둠두두케~~




아프리카 케냐의 시골 마을 언덕에 아빠의 무덤이 생겼어요.
동물을 사랑해서 수의사가 된 아빠.
이 먼 나라까지 와서 동물을 돌보다 동물에 차여 돌아가신 아빠...
모든 일이 꿈만 같아요.
구파이가 별똥별의 보며 레테이파의 별이라고 말해요.
레테이파는 밤에 태어난 아이라는 뜻이예요.
별똥별이 떨어져 생긴 아이. 그래서 엄마 아빠도 없고 할아버지와 산 레테이파.
엄마와 세상이는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되고 
별은 떨어져 다시 사람이 된다고..
아빠도 다시 돌아올거라고 믿고 싶은 모자예요.
세상이가 한국으로 떠나는 날 레테이파가 찾아왔어요.
그 소중한 젬베를 세상이에게 주면서
아빠가 생각나면 두드리라고 했어요.
집으로 가는 길 할머니의 전화..
만세도 하늘나라로 갔나봐요.
아빠도 만세도 모두 세상이 곁을 떠났어요.

아~~세상이 아빠가 많이 다쳤다고 했을때 그 계기로 케냐에 가서 
레테이파를 만나고 젬베를 만나고..이런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질 줄 알았던 저는 
아빠의 죽음에 눈물이 나와서 이 책을 겨우 겨우 읽어내려 갔어요.
누구에게나 죽음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거지만 
영원히 익숙해지지 않겠죠.
젬베를 영혼의 소리를 내는 악기 라고 한다죠.
저는 그 소리가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보았는데요.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특별한 소리가 나더라구요.
직접 연주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우리보다 더 자연과 가까이 살고 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겐 
젬베가 아주 특별한 악기인게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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