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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맹미주 ㅣ 노란돼지 창작동화
임근희 지음, 지우 그림 / 노란돼지 / 2017년 12월
평점 :
노란돼지
창작동화 021
[못 말리는 맹미주]
임근희 글 -
2009년 ‘어린이동산 중편동화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2011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계기로, 어떻게 관계를 맺고, 그걸 어떤 방식으로 유지해 가는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지은 책으로 《내 친구는 외계인》, 《금지어 시합》, 《내가 제일 잘 나가!》, 《무조건 내 말이 맞아!》, 《김홍도의 물감》, 《도둑 교실》, 《달곰쌉쌀한 귓속말》 들이 있습니다.
지우 그림 -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하고 국민대학교 미술교육과 석사 과정을 졸업했습니다. 지금은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그림으로 진솔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그림 표현을 연구하며 작업할 때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지하철에서 사라진 아이들》《천장 나라 꿈 공장》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는《유치원엔 네가 가!》가 있습니다. |
노란돼지에서 재미있는 창작동화 한편이 나왔어요.
못 말리는 맹미주
남일에 관심이 많은 아이 이야기 일 것 같아요.
미주엄마는 회사 가는 길에 미주에게 녹음기처럼 매일 똑같은 잔소리를 해요.
한눈팔지 말고 곧장 학교로 가라..
남일에 신경쓰지 마라..
엄마는 내가 아빠를 닮아서 오지랖이 넓대요.
아빠가 회사친구에게 엄마 몰래 적금을 깨서 돈을 빌려줬대요.
그 일로 엄마는 무척 화가 나셨어요.
당장 돈 받아오라고 다그쳤지요.
내 친구 수아랑 진아언니가 머리띠 때문에 싸우는데 말리다가
진아언니 손목을 잡았는데 너무 세게 잡았나 인대가 늘어가 깁스를 하게 됐어요.
차가 오는데 비둘기가 안비키길래 다칠까봐 내가 차도로 뛰어들어 차를 멈췄어요.
운전자 아저씨한테 엄청 욕먹었어요.
즐거운 소풍날.
엄마는 회사가느라 바쁘신데도 내가 좋아하는 계란말이 김밥을 싸주셨어요.
기분이 너무 좋아 맛있게 먹는데 김동현은 도시락을 안싸오고 아무것도 안먹고 있었어요.
전날 체해서 안먹는거라는데 나는 내 도시락을 나눠주며 먹으라고 했어요.
그런데 난 식중독에 걸리고 말았어요.
알고보니 엄마가 김밥집에서 사온 김밥때문에 탈이 난거예요.
물론 그걸 먹은 김동현도 탈이 났죠.
엄마와 나는 김동현 엄마에게 어마어마한 잔소리를 듣고 말았어요.
한번은 공원을 돌고 있는데 김동현이 자전거를 타고 있었어요.동현이 옆을 지나던 할머니가 넘어져서 무릎을 다쳤어요.
그 할머니는 동현이랑 부딪쳐 다쳤다며 난리를 치셨죠.
나는 동현이랑 할머니가 부딪치치 않는 걸 봤어요.
그래서 동현이 편을 들었죠.
엄마는 또 남일에 나선다며 뭐라고 하셨어요.
동현이랑 동현이 엄마는 나에게 고마와했고요.
잘못하면 내가 치료비를 물어줄 수도 있었다고 엄마가 제발 좀 가만히 있으래요.
다행히 일은 잘 해결됐어요.
나는 우연히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 언니를 구해냈어요.
엄마는 이제 나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아요.
나보고 적당히 알아서 하래요. ㅋㅋ
그리고 김동현이 나에게 반했나바요. ㅋㅋ 내가 좋대요^^
불의를 보면 못참고 남일에 관심 많고 뭐든 도와주려고 하는 맹미주.
요즘 참 보기 드문 아이 같아요.
이런 미주가 엄마는 걱정스럽기도 하고 골치아픈일도 종종 생기지만
우리 사회에 꼭 있었으면 하는 사람이예요.
너무 자기밖에 모르고 남일에 관심없는 요즘 세상이 삭막하고 살기 힘든건 사실이니까요.
어쩌면 사람들은 미주같은 사람을 원하고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나부터라도 주위에 관심을 좀 가져야 겠어요.
전 기다리고 바라기만 한 것 같아요.
우리 아이 마음에도 미주처럼 남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예쁜 마음이 자라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