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빌라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산다 책마중 문고
한영미 지음, 김완진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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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작가정신

책마중 문고
(드넓은 책의 세계에서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하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두 팔 벌려 맞이하는 문학시리즈입니다.)

[우리 빌라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산다]

 
한영미 글 -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에서 태어났고,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2010년 「꽃물」 외 2편으로 눈높이아동문학상 단편동화 부문 대상,
2011년 『나뭇잎 성의 성주』로 MBC 창작동화대상 장편동화 부문 대상,
 2013년 『가족을 주문해 드립니다!』로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수상했습니다.
 그 밖에 쓴 책으로는 『부메랑』 『동지야, 가자!』 『나는 슈갈이다』 『랩 나와라 뚝딱! 노래 나와라 뚝딱!』
『팡팡 터지는 개그노트』 『부엉이 방구통』 『동생을 반품해 드립니다!』 『눈물의 오디션』 등이 있습니다.

김완진 그림 -

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했고, 지금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립니다.

잊고 지내 온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아이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꾸미고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딱 하나만 더 읽고!』 『아빠는 잠이 안 와』 『우리 모두 주인공』

『시계 수리공의 보물 이야기』 『꼬마 마술사 뽕야』 『우리 엄마는 언제나 바쁘대요』

『슈퍼 히어로 우리 아빠』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는 『BIG BAG 섬에 가다』 등이 있습니다.

 

 

 

 

 

  <우리 빌라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산다>

제목을 보고 빌라에 사는 저는 왠지 이 책이 끌렸어요.

서울살이에 아파트에 산다는건 쉬운일이 아니죠.

결혼후 쭉 빌라에 산 저는 빌라에 사는 이상한 사람?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지 조금씩 감이 오기 시작했어요.

<BIG BAG 섬에가다>는 그림이 참 특별했던 책으로 집에 소장하고 있는데요.

김완진 작가의 그림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반갑기도 합니다.


 

 

 

차례를 보니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나봅니다.

누가 쓴 일기 일지 궁금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이 낡은 빌라에 사는 사람 모두예요.

처음 이야기 생라면 소풍은 301호에 사는 유진이의 이야기.

유진이는 이 빌라에 이사온지 몇달 되었지만 누가 사는지 잘 몰라요.

마주친 적도 별로 없고 아는 사람도 없어요.

여름방학인데 미용실에서 일하는 엄마는 출근하시고 주말에만 오시는 아빠는 원래 바쁘시고..

유진이는 집에만 있기가 심심하고 답답해 처음으로 혼자만의 소풍을 가기로 하고

생라면 하나를 들고 나왔어요.

막상 나오니 갈곳이 없어 계단에 쭈그려 앉아 생라면을 맛있게 먹고 있었죠.

401호에는 꽃무늬 할머니가 사시는데 좀 잔소리가 심하고 시끄러워요.

할머니가 지나가다 계단이 더럽다는둥..누가 가래침을 뱉냐는둥..툴툴거립니다.

그 소리가 듣기 싫고 불편해 빌라 뒷편으로 갔어요.

B101호에 사는 아이가 창문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길고양이 나비에게 먹이를 주고 있어요.

심심했던 유진이는 그 아이에게 말을 걸지만 아이는 낯선지 대답도 잘 안해요.


 

 

이번엔 301호 꽃무늬 할머니 이야기.

할머니는 살던 아파트를 결혼한 아들에게 주고 이 빌라에서 혼자 살아요.

나이들고 뚱뚱한 몸 때문에 발목이 아파 자주 병원에 다니죠.

내가 어쩌다 이런 서민이 사는 집에 와서 못볼꼴 보고 사나..신세한탄이 길어요.

하나뿐인 아들은 결혼하고 나니 이래저래 핑계대며 잘 오지도 않아요.

매일 빌라 1층에 가래침 뱉는 4층 총각에게도 불만이 많고..

낮잠자는데 시끄럽게 떠드는 유진이에게도 불만이 있어요.


B101호 아이와 친해지고 싶어서 매일 창문앞으로 간 유진이는

어느새 그 아이 영아와 친해졌어요.

하지만 7살 영아는 엄마와 약속대로 아무에게도 문을 열어주고 않고 밖에도 못나가요.

둘은 반지하 방법창틀 사이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소꿉놀이를 하며 즐겁게 지내요.

혼자 밥도 잘 안챙겨먹는 영아에게 달걀후라이 하는 법도 알려주고요.

 

 

모두들 궁금해 하는 401호 남자는 국민배우 공기찬.

이 빌라 사람들은 401호 남자를 전자발찌를 찬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401호에 사는 남자는 집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아 본 사람이 없어요.

그저 여기저기 버린 담배꽁초와 가래침을 남길뿐.

알고보니 유명한 국민배우였어요.

어쩌다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서 자숙하는 기간이래요..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술마시고 담배만 펴대고 살고 있어요.

사실은 마음이 착한 사람인가봐요.

이 빌라에 사는 길고양이와 새끼고양이3마리가 장마에 비를 밎고 있는걸 보고

저렇게 상자와 우산으로 비를 피하게 해줬어요.

빌라에 살다보면 유난히 길고양이를 많이 보게 되요.

자동차 위에도 올라가 있고 담장을 넘나들고 나무를 타고..

우리딸도 먹다 남은 고기나 생선이 있으면 고양이에게 가져다 주곤 해요.

동물을 엄청 사랑하거든요.

저 장면을 보고 귀엽다고 난리났어요. ㅎㅎ



이렇게 서로를 잘 모른채 오해하며 살고 있던 어느 날.

B101호에 영아 혼자 있는데 하수구에 물이 차올라 집이 물바다가 됐어요.

그 일을 알게 된 빌라 사람들은 갑자기 슈퍼맨처럼 일사천리로 일을 해결하기 시작해요.

공기찬이 발 벗고 나서서 호수를 이용해 물을 밖으로 빼내고..

유진은 영아를 구해내고..

옆 빌라 사람까지 와서 모두들 물을 퍼날랐어요.

그리고 꽃무늬 할머니가 끓여준 따뜻한 삼계탕을 나눠먹으며

전화번호도 주고받고 서로의 속사정도 이야기하며 도움도 요청하고 친해집니다.




저만 와닿는 이야기 일까요?

같은 건물에 살아도 정말 누가 사는지 알기가 쉽지 않아요.

어느새 이사하고 이사오고..

먼저 인사하고 싶지만 용기가 안 날 때도 많죠.

사실은 알고보면 저마다의 사정도 있고 정을 나누고 싶어하기도 해요.

저는 새로 이사온 노부부를 몇번 도와주었더니 맛있는 홍시를 주시더군요.

명절이라고 서운하다며 떡을 나눠주신 이웃도 있었어요.

서로 마주칠때 어색해 하는 것보다 짧은 인사라도 나누며 사는게 훨씬 좋은 것 같아요.

빌라 뿐만 아니라 아파트도 요즘은 층간소음이나 주차난 때문에 싸우는 사람들이 엄청 많잖아요.

오늘은 사실 충간소음때문에 이웃집끼리 크게 싸우는 소리에 잠이 깨었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이 책은 일기처럼 이웃 하나하나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씌여 있어서 더 와닿았고 재밌었어요.

짧지 않은 이 책을 쉼없이 아이에게 읽어주었고, 아이도 푹 빠져서 들었답니다.

우리 이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하는 초등 처학년을 위한 책마중 문고.

이 책과 딱 들어맞는 말이예요.

어른인 저도 너무나 재밌게 읽었답니다.

책 뒷편에 책마중 문고 시리즈가 소개되어 있는데요.

제목만 들어도 읽고 싶은 책이 너무나 많아요.

아이가 다 사달라고...^^ 조릅니다. ㅎㅎ

<강아지를 부탁해>,<내 작은 심장>,<심술쟁이 내 동생 싸게 팔아요!>,

<쌈짱과 얌전이의 결투>,<나는 너무 착해서 탈이야>

"엄마, 동생을  판대!" 하며 우리딸이 조금 놀라기도 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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