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 푸르메그림책 2
김준철 글.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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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림스페셜

푸르메그림책 02

 

[꿈틀]



 

푸르메그림책 시리즈는 푸르메재단(www.purme.org)과 한울림어린이가 함께 만드는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의 작가 인세와 출판사 수익금 일부는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푸르메재단에 기부됩니다.



김준철 책 -

작가는 한겨울 눈이 오면 동장군이 길을 내주기 전엔 결코 바깥 세계를 만날 수 없었던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났다.

작가의 이야기는 스무 살 때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갑자기 찾아온 병마로 세상과 단절되었다.

 일주일에 세 번 투석을 받아야 해서 어떠한 사회생활도 할 수 없었고,

병원을 다녀오면 하루 종일 잠을 자야 피곤이 풀렸다.

무엇보다도 먹고사는 일이 가장 두려웠다. 다행히 2000년부터 생활에 숨구멍이 조금 트였다.

 국가에서 지정한 희귀 난치성 질환이라는 명목으로 병원비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림책을 만나게 된 것도 그때였다. 상상한 모든 것이 그림이 되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되는 것.

어렸을 때 늘 꿈꾸던 세계였다.
그림책을 알기 시작한 지 6년 만에 처음으로 그린 옛이야기 그림책 《메기의 꿈》이 세상에 나왔다.

그 외 쓰고 그린 책으로 《방귀차》가 있으며 《꼬리 달린 두꺼비, 껌벅이》 《나 따라 해 봐》 등의 그림책에 그림을 그렸다.

 작가는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세상 사람들에게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림책이 왜 그렇게 어두운 세상을 그려야 하느냐는 사람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꿈틀》은 바로 작가의 이야기이고, 가장 낮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쓴 작가님의 소개를 보니..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일주일에 세번 투석을 받는다는게 무슨 의미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예요.

먹고 싶은것도 맘대로 못먹고 극히 제한된 삶을 살아야 하는 와중에

이렇게 작가가 되어 더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책을 만드셨다니 참 대단하세요.

세상에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사람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더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거칠고 투박하게 붓으로 칠한 그림들이 보기만해도 목마릅니다.

어떤 아이가 바닥에 엎드려 흙탕물을 마시고 있어요.

아이의 짧고 깡마른 다리는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그 옆에 깡마른 동물도요.

저 멀리에선 물을 찾아 먼 길을 걸어오는 사람들이 보여요.

황량한 사막입니다.

꿈틀

 

 

 

어떤 나라에서는 아이가 먹을게 어벗어 굶고 있어요.

저기 이웃나라에서는 땅이 흔들려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있어요.

저 멀리 나라에서는 전쟁이 일어나서 부모를 잃고 우는 아이들이 많아요.

이 아이들은 얼마나 무섭고 배고프고 힘들까요?

꿈틀


 

 

그런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그저 침대에 누워 꿈틀거리고 있을 뿐이예요.

하지만 나는 꿈을 꿔요.

새가 되어 하늘을 나는 꿈.

구름이 되어 아이들에게 가는 꿈.

바람이 되어 아이들 곁에 머무는 꿈.



하지만 내가 가장 하고 싶은건...

엄마를 꼬옥 안아주는 거예요.

그래서 나는 더 힘을 냅니다.


꿈틀꿈틀





아... 한숨이 나옵니다.

아이가 가장 하고싶은건 언제나 내 곁을 지켜주는 엄마를 꼬옥 안아주는 거였어요.

우리는 누구나 그 일을 힘들이지 않고 매일 하며 사는데 이 아이는 그걸 할 수가 없군요.

갑자기 우리딸이 저를 꼬옥 안아주네요. ㅎㅎ

저는 아이에게 항상 말합니다.

너는 행복한 아이라고요.

세상에는 아프게 태어난 사람도 많고, 불의의 사고로 다쳐서 장애인이 된 사람도 많고,

우리보다 더 못사는 나라에 태어나서 고통받고 사는 사람도 많다고요.

전쟁, 지진, 목마름.. 이런것들이 이제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듯 싶습니다.

요즘은 비행기소리만 크게 나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아요.

세상은 편리해졌지만 더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건 저뿐일까요?

우리 아이가 살 미래는 더 좋은 세상이어야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푸르메그림책은 이번에도 저와 아이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더 열심히 살라고 채찍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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