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하의 고민 푸르메그림책 1
조은수 글.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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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림스페셜

푸르메그림책01


[병하의 고민]


푸르메그림책 시리즈는 푸르메재단(www.purme.org)과 한울림어린이가 함께 만드는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의 작가 인세와 출판사 수익금 일부는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푸르메재단에 기부됩니다.



조은수 지음 -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영국에서 그림을 공부한 뒤 어린이책을 쓰고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마음속에 장애인들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 있었다.

그런 고민은 푸르메재단의 백경학 이사를 만나면서 장애를 다룬 그림책을 내보자는 쪽으로 흘렀다.

장애인들의 사연을 알아 가고, 길거리에서 화가 머리끝까지 난 장애인들의 시위를 보면서,

결국 비장애인들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그들의 싸움이 늘 홀로 고되게 끝나리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사람들의 생각 뚜껑이 조금이라도 열리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그동안 <톨스토이의 아홉 가지 단점>,<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1,2>,

<봄날,호랑나비를 보았니?>,<공부는 왜 하나?>같은 어린이책을 펴냈다.

 

 

 

아주 좋은 취지의 책이 나온 것 같아요.

장애인 하면 불쌍하다.. 불편하겠다.. 라는 생각만 했어요.

그들의 삶이 어떤지.. 어떤게 힘든지.. 알 수 있는 기회도 없었고 누가 알려주지도 않았죠.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단편이지만 비장애인의 생각과 장애인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푸르메그림책이 2권 3권 4권... 쭉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도 이 좋은 책을 주위에 많이 알릴거예요.

우리딸도 장애인을 보는 시선이 바뀌고 생각이 깊어지길 바래봅니다.

 

 

 

 

 

 

 

 

병하는 장애인들은 왜 이세상에 왔냐고 할머니에게 물었어요.

할머니는 말씀하셨어요.


이 아이는 자랄 때 꼭 연한 순 같았단다.

꼭 마른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몸을 가누는 것도 조마조마하고

아무리 봐도 예쁘다고 할 만한 데가 없었단다.

어디를 가도 쌀쌀한 눈초리에 놀림이나 당하고

가난과 병에 걸린 어려움이라면 누구보다 잘 알았지.

사람들은 이 아이를 귀하게 여기지 않았단다.

하지만 이 아이들에게도 우리가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 숨겨진 이야기들이 있단다.


<준구의 2학년때 담임 선생님>

학교에 처음 부임한 나는 준구가 우리반이어서 앞으로 힘들겠구나 생각했어.

하지만 준구는 떠들고 장난치고 제멋대로 하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수업시간 내내 움직이도 않고 미소만 지으며 나를 쳐다봤지.

화가난 나의 마음은 준구를 보면서 평화로워졌어.

내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지. 난 준구덕분에 한해를 무사히 버텼어.


<미희의 특수학교 교장 선생님>

미희는 열세살때까지 이불에 실수를 하거나 기저귀를 찼다.

그러다 우리 학교에 왔는데

아무리 화장실에 데려가도 미희는 낯설어하고 절대 볼일을 보지 않았어.

그런데 어느날 아이들이 달려와 내게 말했어.

미희가 화장실에서 대변을 봤다고.

우리는 모두 눈물을 글썽이며 기뻐했어. 학교는 축제분위기가 됐지.


<의동이의 특수학교 교장 선생님>

하루는 의동이가 보이지 않아 다 찾아 헤맸는데 글쎄 학교 지붕에 올라가 있었어.

의동이는 그 위에서 춤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거야.

그때 우리는 학교의 재정난으로 심각했었는데..

의동이의 자유로운 모습에 흐뭇해졌다.

의동이는 소방관 아저씨를 따라 무사히 내려왔고

우리의 돈 문제는 일주일 뒤에 해결이 되었어.

의동이가 지붕에 올라간 덕분에 뉴스에 나와 후원금이 많이 들어왔거든.


<권정생의 친구 문학평론가 이씨>

늘 쌀 두 가마를 지고 있는 것 같다던 정생이.

어려서 엄마를 잃고 폐결핵과 온갖 질병에 시달린 정생이.

책이 아무리 많이 팔려도 안동 조탑동 오막살이 흙집을 떠나지 않던 정생이.

그는 고집스러운 궁상과 고생과 질병을 자신이 짊어지는 대신

우리에게 <몽실언니>와 <강아지똥>을 선사해 주었다.


이제 알겠지?

저 아이는 너와 함께 살기 위해 이땅에 온거란다.



저의 무지함에 부끄러워지고

너무 감동적이라 가슴속이 뜨끈뜨끈 눈물바다가 된 이 책.

저에게 아주 특별한 책이 되었어요.

부디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

 노력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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