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데서 온 손님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32
안트예 담 글.그림, 유혜자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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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림어린이


한울림그림책컬렉션 32


[먼 데서 온 손님]


안트예 담 지음 -

1965년 독일 비스바덴에서 태어나 다름슈타트와 피렌체에서 건축을 공부했어요.

네 딸과 남편과 함께 기센 근처에 살면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죠.

딸들 덕분에 그림동화에 관심을 갖게 되어 동화작가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우리나라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색깔손님>,<내 친구 골리앗이 올 거야!>,

<숨었다!찾았니?>,<지렁이를 만난 날>,<유령이 보이니?> 등이 있어요.

 

빳빳한 하드커버에 속지도 빳빳하고 맨질맨질한 책이예요.

페이지수는 많지 않지만 한장 한장 종이상자로 오려 만든 그림이 너무 신기해요.

종이상자를 자른 단면이 보이는 테이블..

아주 세밀하게 오려 만들고 색칠한 노력의 흔적이 보이는 그림들이라..

더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되는 예쁜 그림책이예요.

아이가 먼저 발견하고는 상자로 만들었다며 너무 좋아합니다.

 

 

 

 

 

 

 

 

땅 속 쥐구멍에 생쥐 가족이 살고 있어요.

어느날 집배원이 찾아와 편지를 전해주고 가요.

우리한테 편지가? 그럴리가 없는데...

시청에서 온 그 편지에는 집이 없는 누군가를 우리집으로 보낸다고 써있어요.

생쥐 가족은 당황스러워요.

우리가 먹을 감자도 모자른데..

우리가 살 공간도 부족한데 어디에 재우지..

그냥 못들어오게 쥐구멍을 막아버릴까도 생각해요.

그러던 어느날 도마뱀처럼 생긴 낯선 손님이 찾아왔어요.

늪에서 온 리산더라고 자기를 소개하고는 좀 쉬겠다고 해요.

낯선 손님을 경계하는 생쥐 가족은 몰래 가방을 열어봐요.

가방 속에는 봉지에 씨앗만 가득 들어있어요.

이걸 뭐에 쓰려는거지?

생쥐들은 리산더에 대해 궁금하지만 묻지 않고 계속 지켜봐요.

다음날 목욕을 하고 싶다고 욕조에 물을 받았어요.

생쥐들은 목욕을 하기 싫어해 안쓴지 오래 된 욕조거든요.

그리고는 잠자리는 필요없고 욕조만 있으면 된다고 해요.

리산더는 욕조에 가득 흙을 넣고 씨앗을 심었어요.

이상해! 수상해! 생쥐들은 리산더의 행동이 못마땅하고 불안하고 다 짜증이 나기 시작해요.

인형이 없어진것도 리산더때문인것 같고 ... 집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어.


어느날 참다 못한 카팅카가 리산더에게 물어요.

"넌 집 안이 지저분해지면 기분 좋지? 그렇지?"

"지금만 그렇게 보이는 거야. 내일 아침이면 너희도 알게 될걸."


다음날이 되었어요.

욕조에 심은 씨앗에서 아름다운 꽃들이 피었어요.

먹을 거리를 걱정하던 생쥐들에게 맛있는 샐러드가 생겼네요

낯선 손님을 무작정 경계하고 의심하던 생쥐 가족.

서로 궁금한게 너무 많은데 대화를 안해요.

질문을 시작한 카팅카 덕분에 이제야 대화가 시작되고 오해가 풀리고 같이 더불어 살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작가가 전 세계가 고민하는 '난민' 문제에 대해 다룬 것이라고 해요.

전쟁이나 인종차별, 종교 등등으로 힘들게 살다가 편히 살 곳을 찾아 목숨을 걸고 넘어온 이들을 난민이라고 하죠.

전 세계에 200만명이 넘는 난민이 있다고 해요.

우리나라도 UN회원국으로서 난민 신청을 받았는데 2만명이 넘는 신청자중 732명만 난민으로 인정했대요.

전 세계 평균 난민 인정률인 38%를 훨씬 못미치는 숫자라고 해요.

난민 에 대해서 저도 닥친 일이 아니라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는데요.

동화책에서 이렇게 난민 이야기를 풀어놓으니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이에게도 쉽게 와닿을 수 있도록 잘 풀어놓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몇 페이지 안되는 이 책에 이런 깊은 뜻이 담겨 있으니 작가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을지 짐작이 갑니다.

상자로 하나하나 만들어낸 그림들이 참 예쁜 그림책.

그 안에 담긴 뜻은 더 예쁜 그림책이예요.

작가의 다른책이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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