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한 제목과 그림 그리고 짧은 문장으로 표현된 이 책 <물싸움>
표지그림으로 농부의 애타는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아이는 왜 물로 싸워? 하고 질문을 하네요.
잘 생각해 보라고 했더니 아~~ 비가 안오는구나! 하네요^^
간결하고 함축적이어서 더 잘 와닿는 책이예요.
거친 붓의 터치로 그린 그림이 아주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햇볕이 쨍쨍!
농부들은 목이 부러져라 간절히 하늘을 쳐다봅니다.
밀짚모자를 쓴 농부들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땀이 줄줄 흐릅니다.
잡초도 힘없이 축 쳐져 있어요.
논의 물줄기 보는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어린 벼가 타들어가요.
농부의 애타는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농사가 유일한 생계수단인 농부들 이기적인 마음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서로 자기 논에 물을 대겠다고 싸웁니다.
극도로 예민해진 농부들 건드리기만 해도 싸웁니다.
으르렁~~~~
그때, 늙은 농부 단호히 외칩니다.
팻물!
팻물은 가뭄이 극심할때, 논에 물을 대는 수로인 '보'에서 가장 먼 아래 논부터 차례대로 물을 대는것.
농부들이 합의하여 정하는 약속으로, 팻물을 행하면 적을 물을 고루 나누어 씀으로써 더 큰 싸움을 막을 수 있음.
사람과 논 모두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
모두의 동의하에 팻물이 결정됐어요.
당번이 돌아가며 보를 지킵니다.
그런데 한 농부는 기회를 틈타 자기논에 물꼬를 틉니다.
나쁜 행동이지만 이해가 가기도 하네요 ㅜㅜ
이때 하늘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요.
개구리가 개굴개굴 울어댑니다.
맞아요. 비가 오기 시작했어요.
그것도 큰 장대비가 시원하게 쏟아집니다.
농부들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룩주룩.. 흐릅니다.
농부의 심정을 너무나 잘 표현한 이 책을 읽고 저도 모르게 농부가 울때 같이 울었네요.
친정부모님이 작게 농사를 지으시는데요.
비가 많이 와도 걱정, 적게 와도 걱정, 밤에 내려오는 산짐승들 새들때문에 걱정,
이상기온때문에 걱정, 해충들 때문에 걱정...
농사는 정말 쉬운일이 아니라는걸 느끼고 삽니다.
오늘 아이와 먹은 밥은 좀 다르게 느껴지네요.
그래서인지 우리딸도 밥 한톨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