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이 Dear 그림책
황선미 지음, 김용철 그림 / 사계절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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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을 나온 암탉의 황선미 작가가 돌아왔다.
 
[사계절 - 칠성이]

 
황선미 글 - 1963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났다.
생의 본질을 탐구하고 치밀하게 구체화하는 문학으로, 한국어린이문학 대표작가로 자리매김하였다.
2000년 출간된 <마당을 나온 암탉>은 이후 29개국에서 번역 출간될 예정이며,
작품으로 <나쁜 어린이표>,<과수원을 점령하라>,<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틈새 보이스>,<건방진 장루이와 68일> 들이 있다.

김용철 그림 - 1960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원형의 옛이야기를 듣고 자란 원체험을 바탕 삼아, 해학과 통찰이 깃든 옛이야기작품에
주로 그림을 그렸다. <칠성이>는 작가가 처음 선보이는 연필 드로잉으로 기존의 작품에서
접하기 못한 새로움을 선사한다.
작품으로 <훨훨 간다>,<길아저씨 손아저씨>,<낮에 나온 반달>,<하느님 물건을 파는 참새>,
<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우렁각시>,<꿈꾸는 징검돌> 들이 있다.

 

 

 

 

한 권의 작품같은 책

소처럼 듬직하고 두툼하고 커다란 책

마당을 나온 암탉을 너무 감명깊게 본 우리 딸에게도

이 책은 좀 다른 의미일거예요.

이 책도 만화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엄마입니다.^^

 

 

 

 

 

 

 

책을 펼치면 한면은 하얀바탕에 글씨로 꽉 채워져 있고

넘기면 다음면은 그림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요.

그래서 더 글에 집중할 수 있고 그림도 가슴속에 박히는 느낌이예요.


소 하면 우리나라 한우 황소를 떠올렸는데요.

이 책의 주인공 칠성이는 칡소예요.

칡소를 처음 들어본 저는 검색을 해보았어요.


칡소 - 한우품종 중 하나로 온 몸에 검은색 줄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황우보다 병에 강하고 힘이 센 편이다.

정지용 시인의 작품 <향수>에 등장하는 얼룩빼기 황소로도 유명하다.

1938년 일제가 만든 한우 심사표준에서 조선 한우의 털색을 적색으로 규정하면서 흑우, 칡소 등의 품종이 도태되었다.

이에 1996년 향토 새 옷 입히기 사업을 통해 칡소 복원이 시작되면서 전국적으로 360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칠성이가 싸움소라 칡소로 표현을 했을까요?

이 책의 주인공 칠성이는 싸움소예요.

황영감이 도축장에서 살려 데려온 소.

황영감은 소를 여러마리 키워요.

그 중 칠성이만 싸움소 이지요.

2살짜리 칠성이를 보자마자 반짝반짝 커다란 눈매에 짧은 다리 등을 보며 훌륭한 싸움소가 될 거란건 아셨지요.


황영감에게는 아픈 기억이 있어요.

자식처럼 키우던 범소.

훌륭한 싸움소 범소가  장노인의 태백산과 경기를 한 그날.


대게 싸움소들은 상대를 제압하고 나면 더 이상 싸우지 않는다.

상대가 달아나면 의젓한 수소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기는 순간 자기가 더 우월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깨닫고 상대를 봐주는 아량.


그런데 그날 태백산은 멈추어야 할 때를 알지 못했어요.

태백산을 누르기에는 이미 늙은 범소는 버티다 결국 고개를 돌리고 말았는데...

태백산은 달아나는 범소를 기어이 쫓아와 옆구리에 깊은 상처를 내고...

범소는 그렇게 황영감 품을 떠나고 말았어요.


자식같았던 범소를 그렇게 잃고 황영감은 잊지못하고 슬퍼하며 살다가 칠성이를 데려오게 된것.

칠성이에게는 제일 맛있는 여물을 주고 매일매일 훈련을 시켰어요.

이제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고 경기장에 입장한 칠성이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승승장구했어요.

그리고 드디어 태백산과 만나게 되었어요.

백두급 천하. 몇년 동안 모든 대회를 휩쓴 우승자 태백산과 드디어 경기를 하게 된 거예요.

칠성이는 기죽지 않고 거침없이 달려들었어요.

엄청난 힘과 지칠 줄 모르는 공격으로 결국 태백산을 주춤거리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태백산은 도망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칠성이는 멈추지 않고 미친듯이 달려가 목덜미를 들이받았어요.

우우우우!


그 날 이후 황영감은 칠성이를 보러 오지도 않고 쇠죽끓이는 냄새도 나지 않았어요.

화가 많이 난 황영감!


"언제 멈춰야 할지, 그걸 아직도 모르느냐. 네가 태백산을 끝내 버렸다.

더는 싸울 수 없게. 항복하고 도망치는 걸 쫓아가 결딴을 내다니!

비굴해도 안되지만, 비겁한 건 용서받지 못한다."


"미련하고, 또 미련해서 어떻게 발길을 돌려야 할지 모르겠구나....."


이튿날, 칠성이는 황 영감에게 이끌려 산으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한동안 내려오지 못했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마치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이 느낌.

싸움소의 삶. 그리고 싸움소를 자식처럼 키우는 주인.

내가 모르는 다른 삶이 있었구나 싶습니다.

책을 덮은 후에도 깊은 여운이 남는 슬프지만 친근한 느낌의 책이었어요.

꼭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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