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된 늑대 - 늑대가 들려주는 빨간 모자 이야기
파비안 네그린 지음, 박우숙 옮김 / 사파리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늑대가 들려주는 빨간 모자 이야기

[사파리 - 천사가 된 늑대]


이탈리아 최우수 그림책상, 안데르센상 수상


파비안 네그린 지음 -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멕시코에서 그림을 배우고 그리기 시작했어요.

세계의 다양한 신화와 문화를 그림으로 표현하기를 좋아합니다.

2000년 이탈리아 최우수 일러스트레이터로 뽑혔고, 이탈리아 최우수 그림책상,

안데르센상,라가치 상을 받는 등 여러 상을 수상했어요.

<늑대 천사>로는 볼로냐 도서전에서 유니세프 상도 받았습니다.

지은책으로 <감비피옴보 거인>,<레로레로 외 다른 이야기들>,<구름 많은 날>,

<투명한 세상과 이야기>,<해골 나라에 간 프리다와 디에고> 등이 있어요.

 

 

 

 

아이들 동화책에는 주로 친숙한 동물이 많이 나오죠.

특히 늑대의 출연이 잦은데요.

육식동물이라 그런지 99% 나쁜 동물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늑대가 천사가 됐다고 해요.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 말고 좀 다르게 표현된 책들이

 아이들 상상력과 두뇌를 자극하라고 종종 나오는데요.

이 수상경력이 화려한 작가님은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합니다.

그림부터 예사롭지가 않아요.

빨간모자같지 않은 빨간모자소녀가 나오네요.

모자는 왜 저렇게 뾰족하고 하늘을 뚫을 듯이 높게 그렸을까요.

옷 뒷자락도 레드카펫처럼 끝없이 길구요.

너무너무 궁금한 이야기 읽어볼께요.


 

 

 

 

 

 

첫 장을 펼치니 두 줄로 늑대가 자기를 소개합니다.

 내 이름은 아돌포. 이 숲에서 태어났어요.

우리 집은 이 숲이예요. 숲에는 나에게 필요한 모든것이 있어요.

먹이도 아주 많아요. 돼지..사슴..원앙 등등 이요.

모두들 '못된 늑대' 라고 하지만 내가 일부러 그러는건 아니예요.

늑대는 원래 다른 동물을 잡아먹으며 살도록 태어났거든요.


변명같기도 하고 못되게 낙인찍혀 신세한탄을 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제 저에게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요.

빨간 모자를 쓴 아주 예쁘고 사랑스러운 꼬마 동물을 만났거든요.

나는 여태껏 이렇게 예쁜 동물은 본 적이 없어요.

나는 내 볼품없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몸을 숨기고 그 꼬마동물에게 물었어요.


"너는 누구니? 혹시 천사야?"


나는 사람이야. 여자아이!


여자아이야, 어딜 가는 중이니?


숲 저쪽에 살고 계시는 할머니 댁에 가는 중이야.


바구니에 들은 건 뭐야?


"이건 거울이야. 어제 할머니 거울이 깨졌거든.

우리 할머니는 거울 없인 하루도 지낼 수가 없어서 빨리 가야해."


나는 할머니 모습을 상상해 보았어요.

아주 예쁜 여자의 모습을요.

너무 궁금해서 어른 달려가 할머니 집으로 갔어요.

그런데 세상에! 할머니는 내가 상상했던 모습과는 너무도 달랐어요.

늙고 못생기고 주름투성이인 할머니를 보고 싶지 않아 그만 한입에 꿀꺽! 삼켜버렸어요.

나는 얼른 할머니 옷을 입고 침대에 누웠어요.

여자아이가 들어왔는데 내  볼품없는 얼굴을 보고 놀라지 않았어요.

"너는 누구니? 난 너처럼 잘생긴 아이는 한 번도 본적이 없어. 혹시 천사야?"

나는 대답하려고 입을 크게 벌렸는데 여자아이가 넘어지는 바람에 머리가 내 입속으로 들어와 꿀꺽 삼켜버리고 말았어요.


나는 너무 속상해서 달을 보며 엉엉 울었어요.

아우우우우!


빨간모자가 말하는 이야기만 듣다가 늑대가 말하는 이야기를 읽으니 궁금했던게 풀리면서 속이 시원합니다.

그림 한장 한장이 명화같은 이 책. 너무 좋아요^^

숲속에 숨은 동물들 찾는 재미도 있고요.

뭔가 세련되면서도 투박해 보이는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재밌는 걸 발견해내는 우리 딸!

한 권의 훌륭한 책을 보여줬다는 생각에 뿌듯해집니다.

빨간 모자와 할머니는 어떻게 됐을까요?

궁금하시면 책에서 확인하세요^^

내용을 다 알고 읽는 것처럼 재미없는 일도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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