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아버지를 유괴했어요
안드레아스 슈타인회펠 지음, 넬레 팜탁 그림, 김희상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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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아동.청소년 대표 문학 작가의 작품

[아름다운 사람들 - 내가 할아버지를 유괴했어요] 


 

안드레아스 슈타인회펠 글 - 1962년 독일 바텐베르크에서 태어났으며, 번역가이자 평론가로 일했으며 시나리오를 썼다.

무엇보다도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많은 책을 썼다.

<세계의 한복판>과 <리코,오스카 그리고 짙은 그림자>로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받았다.

2009년에는 심사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에리히 케스트너 상을 받았다.

그리고 2013년에는 그의 전체 작품을 기념하는 독일 청소년 문학상 특별상을 받았다.


넬레 팜탁 그림 - 1973년 독일 뵈블링엔에서 태어났다.

처음에는 국가가 공인하는 작업요법 치료사 교육을 받았으나 이내

브레멘의 예술대학에서 디자인을, 함부르크의 실용학문 대학에서 삽화를 공부했다.

이후 자신의 아이디어를 담은 그림책들을 펴냈다.

그녀의 책은 전 세계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대표작은 <내 친구들> 이다.

 

이 독일 작가의 책은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예요.

요즘 이 몹쓸 치매라는 병이 너무 흔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치매를 다룬 동화책도 나오구요.

집집마다 치매를 앓고 있는 가족이 있을 정도인데요.

우리 아이들이 그리고 어른들도 이 병을 이해하고 같이 돕고 살수 있도록 책이 간접경험을 하게 해줍니다.

우리딸이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어휘를 배우게 되었어요.

바로 '유괴' 예요.

요즘은 유치원에서도 끊임없는 안전교육을 통해 납치범이나 유괴범에 대해 배우는데요.

유괴 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들은적은 없나봐요.

엄마, 유괴가 뭐야? 라고 묻네요.

주인공 막스가 왜 할아버지를 유괴했을까요?


대한치매학회 '아름다운 기억 캠페인' 홍보대사 배우 박철민씨가 응원하는 책이네요.

"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를 향한 막스의 사랑에 가슴 따뜻한 사랑이 밀려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기억과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막스는 아홉살 소년이예요.

할아버지와 엄마 아빠와 함께 살았는데요.

어느날부터 할아버지의 건망증이 심해지자 부모님은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할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내기로 한거죠.

막스는 할아버지와 무척 친했어요.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많은 아이죠.

막스의 마음속엔 그리움이 가득 찼어요.

어느날 아침 막스는 결심했어요.

할아버지를 자유롭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이른 아침 엄마 몰래 가방에 간식을 챙겨 집을 나왔어요.

할아버지가 그리운 마음에 먼길을 열심히 걷고 걸어서 드디어 요양원에 도착했어요.

그리곤 기억해두었던 비밀번호를 누르고 할아버지를 유괴?했어요.

언제 따라왔는지 과거에 무용선생님이었다는 슈나이더 할머니가 따라나왔어요.

그들은 버스정류장을 찾아 버스를 탔어요.

그리고 아름다운 여름 들판으로 할아버지를 모시고 갔어요.

할아버지와 막스는 평화로이 풀밭에 누워 꽃향기를 맡고 파란 하늘을 보았어요.

그 옆에서 슈나이더 할머니는 과거에 무용했을때가 떠올랐는지 정신없이 춤을 추었어요.

세 사람이 정말 행복해 보입니다.

할아버지가 목이 마르다고 하자 막스는 소중히 쌓온 비스킷과 초콜릿과 물을 맛있게 먹었어요.

갑자기 할아버지는 막스에게 "너는 누구냐?" 라고 합니다.

할아버지를 사로잡는 건망증을 막으려면 꼭 끌어안아 주어야 해.

그래야 막스를 느끼고 다시 안정을 찾거든.

막스는 3분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할아버지를 꼭 끌어안았어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네가 학교는 가지 않고 할아버지를 유괴한 것을 엄마가 알면 걱정할 거다." 라고 하셨어요.


마침내 올 것이 오고 말았어요.

두명의 간병인과 두명의 경찰관 그리고 엄마가 나타났어요.

세 사람은 무작정 뛰기 시작했어요.

어느새 붙잡혔지만요.

세 사람의 멋진 소풍은 이렇게 끝이 났어요.

엄마는 화내지 않고 꿀밤한대 때리고 막스를 꼭 안아주었어요.

아마도 막스의 마음을 아신것 같아요.


아이낳고 정신없이 살다보니 어느새 마흔이 넘었어요.

늘어나는 흰머리에 갈수록 심해지는 건망증.

나도 어느날 치매에 걸리지 않을까? 그러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자주 하는 요즘입니다.

작년에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도 정신이 엄청 또렷하셨는데 나중엔 저를 기억을 하다 못하다 하셨죠.

언젠간 다 늙는데 받아들이기 힘들때도 많습니다.

우리딸도 벌써부터 걱정할 때가 있어요.

"엄마가 나랑 오래오래 못살것 같아" 하면서 울어요.

건강을 지키기 위해 좀 더 노력해야 겠어요.

치매라는 병과 막스의 예쁜 마음과 가족간의 그리움 또 사랑...

가슴 뭉클해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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