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Bag 섬에 가다
김완진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 - BIG BAG -섬에가다]


김완진 글.그림 - 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주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딱 하나만 더 읽고!>, <아빠는 잠이 안와>, <우리 모두 주인공>, <시계 수리공의 보물 이야기>, <꼬마 마술사 뽕야>, <우리 엄마는 언제나 바쁘대요>, <슈퍼 히어로 우리 아빠> 등이 있습니다.

 

 

먼저 그림을 살펴 봤는데요. 책 분위기도 그렇고 제목도 그렇고 외국작가 책인 줄 알았어요.

뭔가 세련되고 미스테리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그림을 보는데 재밌는 요소가 아주 많아요. 침대에 수도꼭지랑 전구랑 과일이 달려있구요.

바다에 도넛이 떠다닙니다.

식탁다리가 연필이구요.

아이와 이상한 그림 찾기에 푹 빠져 그림을 열심히 보았어요. 누가 먼저 찾나 내기도 했어요.

그리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같은 생활을 반복하는 주인공 할아버지가 있어요. 같은 곳에서 자고 같은 차를 마시고 같은 친구를 만나고..

여행은 해본 적도 없는것 같아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반복되다보니 잠도 잘 안옵니다.

오늘도 친구가 찾아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고 같은 차를 마십니다.

우편물이 도착했는데 .. 낯선 엽서가 있어요.

엽서에는 화창한 날씨의 하늘과 푸른바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아주 작은 섬이 그려져 있어요.

친구와 섬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어요.

친구는 섬에 몇번 가봤다며 자랑을 합니다. 너는 못갈거야! 라고 빈정대기까지 합니다.

다음 날 바로 큰 가방을 싸서 섬에 가기로 합니다.

책에 가방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책 제목처럼 BIG BAG 입니다.

자세히 보면 별의별 것이 다 있어요. 책들,담요,어항,나뭇가지에 매달린 작은 등, 새장, 화분 등등이요.

재밌는 할아버지네요.

집을 나서자마자 낯선 친구들을 만났는데요. 섬에 가지 말고 우리랑 파티를 하자고 합니다.

갈 길이 멀어 뿌리치고 다시 길을 걸었죠.

숲길로 들어서자 다 부서진 성문 앞을 지키고 있는 늙은 군인을 만납니다.

"난 오래전에 문을 지키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다음 명령은 아직 받지 못했소!" 하며 집에도 안가고 지키고 서있네요.

어느 마을에 도착했는데 주방장이 구두를 넣은 이상한 스프를 만들어 줍니다.

냄새는 이상하지만 맛은 있었어요.

계속 이상한 사람들만 만나고 섬으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한 할아버지. 만나는 사람마다 섬에 가는걸 말립니다.

이상한 사람들이 있는 호텔에도 묵고 나루터에서 이상한 선장도 만납니다.

선장에게 아주낡은 배를 빌려 바다로 떠납니다.

저런 낡고 작은 배로 섬까지 갈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설상가상으로 천둥번개까지 칩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섬의 바닷가에 도착해 있어요.

거기서 어떤 아이도 만납니다.

그런데 여기에 왜 왔는지 생각나지 않습니다.

지루하던 일상이 그립기도 합니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아요.

이 아름다운 풍경들이 눈에 차오르기 시작했거든요.

묘한 여운이 남는 책이예요.

그 커다란 BIG BAG이 보이지 않아요. 파도에 휩쓸려 가버린 걸까요?

할아버지가 어떻게 됐는지 뒷 이야기는 상상에 맡겨야 할 것 같네요.

아이에게 무슨 내용인지 알겠냐고 물으니. 안다고 큰소리칩니다.

"엄마, 이건 다 할아버지 꿈이야" 라고요.

작가는 이 책을 무슨 의미로 쓴 걸까요?

작가의 말을 적어봅니다.

나에게 결혼은 마치 가 본 적 없는 미지의 섬을 찾아 헤매는 것과 같았다. 두려웠다.

그 낯설고 어색했던 여정의 기억들과 마주했던 사람들 그리고 내 속에

또 다른 나의 모습들을 나의 머릿속 상상과 표현으로 새로운 옷을 입혀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다양한 시선으로 읽히고 각자의 다른 해석으로 다가가길 바라며

각자의 삶이 있듯이 자신만의 이야기로 다가가길 바란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 태관이에게 이 책을 전한다.

아주 와닿는 글입니다.

좋은 책 한권 읽었더니 텅빈 머리가 가득차고 배가 부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