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교양 있고 품위 있는 돼지 슈펙
존 색스비 지음, 볼프 에를브루흐 그림, 유영미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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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인돌어린이


<세상에서 가장 교양있고 품위있는 돼지 슈펙>




자존감이 매우 높은 돼지 슈펙에 얽힌 29가지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동물농장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 입니다.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의 그림작가가 그린 그림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동물을 아낌없이 사랑하는 우리 했찌와 재밌게 볼 수 있었어요.




주인공이라 페이지마다 가장 큼직하게 그려져

강렬한 인상을 주는 슈펙입니다.

이 커다란 농장에는 여러 동물들이 함께 살고 있어요.

하지만 돼지는 단 한마리 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월감에 차서 턱을 높이 들고 걷는 모습이

거만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다른동물들을 우습게 보는 슈펙은 오리를 얕잡아 봅니다.

하지만 오리는 슈펙에게 예의바르게 대합니다.

이 농장의 동물들은 서로 도우며 무슨 일이든 함께 하는데요.

왠지 슈펙만 겉도는 느낌이예요. ㅎㅎ




한창 울어대는 개구리들 때문에

조용히 낮잠을 잘 수도 없는 슈펙은

머리를 써서 개구리를 몰아낼 생각을 해냈어요.

보물지도를 다른동물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걸어 두면

모두들 연못으로 가서 개구리들이 도망갈 거라는 멋진 계획에

여유로히 누워 있었어요.

그런데 이상해요.

동물들이 연못으로 가지 않고 자꾸 우리로 오는 거예요.

누가 슈펙의 작전을 방해하는 화살표를 그려 놓았군요.

개구리일까요? ㅎㅎ

슈펙은 자신이 가장 영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어쩐지 되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날 슈펙은 너무 더웠어요.

연못가 한편에 질퍽한 수렁에 누워 있으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한참을 있다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기 시작했어요.

점심을 먹으러 몸을 일으키려던 슈펙은

몸이 맘대로 움직여 지지 않았어요.

수렁에 빠졌나봐요.

다람쥐 티티가 나타나 인사를 했지만

슈펙은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은 척 했어요.

자존심을 세우며 말이예요.

하지만 곧 슈펙이 수렁에 빠졌다는 소문이 나고

동물들이 도우러 나타났어요.

슈펙은 끝까지 자신은 아무일 없다는 듯 능청을 떨며 꾀를 생각해 냈어요.

말의 꼬리를 꼭 붙잡고 말이 꼬리를 흔들도록 유도했어요.

가까스로 수렁에서 빠져 나온 슈펙은

농장주인 아저씨가 나타나자 달리기 시작한 말 때문에

날아올라 다른 연못에 빠져 버렸답니다.

동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책을 읽는 것도 재밌었고

사람과 어딘가 많이 닮은 동물들을 보며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오랫만에 장편의 우화집을 만나

한편 한편씩 읽으며 아이와 이야기 나누기 참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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